공제회 자산운용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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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회 자산운용과 투자
  • 김창기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kgn@kongje.or.kr
  • 승인 2022.07.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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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김창기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국내에서 운영 중인 공제회와 가입자 수는 매년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이들 공제회의 체계적인 경영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아 공제회원들의 불안이 크다. 특히 공제회들의 자산운용에 관하여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공제회들 중 최대인 교직원공제회의 자산 규모는 약 42조원이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백여개의 공제기관들도 수백억원~수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관리·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공제회의 경영관리와 자산관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미흡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공제회 나름대로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경우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손실 가능성 또한 높다. 비전문적인 경영진들의 개인적 친분에 따른 위탁업체 선정이나 사적인 유용 사례도 관측된다. 몇몇 공제회는 비전문가나 소수 경영진에 의한 자의적이고 전문성 없는 자산운용과 관리부실 등으로 인하여 공제회에 손실을 입히고 심지어 비리가 발견되는 상황도 목격된다.

따라서 공제회의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자산운용 관리는 매우 절실하다. 특히 공익적인 목적으로 설립된 공제회는 이에 적합한 자금운용이 반드시 요구된다. 공제회의 공익성을 고려하여 자금의 안정적 운용의 기반 위에 수익성을 담보하는 기조로 운영이 필요하다. 공익사업을 하는 공제법인의 경우 자금운용에 있어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낮은 수익률을 감수해야 한다.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투자 관련 전문인력이 필요하나 자금 규모가 작은 공제회의 경우 전문인력 확보에 따른 소요 예산 등을 고려할 때 자산운용 전담부서 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자산운용에 필요 불가결한 위험관리 전문인력 확보도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방안은 무엇일까. 한가지 방안은 공제회가 스스로 자산운용을 하는 것보다 공제회 자산운용 풀(pool)을 만들어 자산운용 전문가들에게 위탁하는 것이다. 모든 공제회가 자산운용 전문기업은 아니므로 자산운용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자산보유자의 자산운용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고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외부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2001년 기획재정부가 주관하여 공적 연기금투자풀에서 OCIO를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고용보험기금, 주택도시기금, 산재보험기금 등 다양한 국내 공적 기금에서도 자산운용사나 증권사를 OCIO 주관운용사(전담운용기관)으로 선정하여 보유 자산을 위탁운용하고 있다. 따라서 공제회 자산운용풀을 만들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전문적인 자산운용사는 공제회 기금풀의 특성을 철저하게 이해해야 하고, ALM 등의 자산관리 기법으로 공제회 기금풀 운용자산의 장기, 중기, 단기 목표를 수립하고 재무적 성과를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 전담운용조직을 신설하여 전문인력을 배치하여 자산을 운용할 것이다.

또한 공제회 기금풀에 적합한 자산운용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전문성을 기반으로 전략적자산배분, 전술적자산배분, 그리고 종목 선택이나 시장타이밍 등으로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그 결과 발생한 수익은 적절하게 참여 공제회들에게 분배하게 될 것이다.

위와 같은 공제회 기금풀과 체계적인 자산운용 시스템 그리고 외부 전문가 활용이 적절하게 실행된다면 공제회 자산관리는 매우 투명하고 안정적이며 전문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제 공제회의 효율적인 경영관리와 자산관리 체계를 세울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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