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온, 윌리스타워왓슨 300억 달러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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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온, 윌리스타워왓슨 300억 달러에 인수
  • 박형재 기자 parkhyungjae@kongje.or.kr
  • 승인 2020.03.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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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3위 보험중개기업 결합, 시총·매출 마쉬&맥레넌 넘어서
8억 달러 비용절감 효과·시너지 기대… 주주이익 기대치 충족 관심
김신중 사이먼리 대표 “대형사 주도 보험시장 재편 움직임 주목해야”

세계 2위 보험중개기업 에이온(Aon)이 업계 3위인 경쟁사 윌리스타워왓슨을 300억 달러(약 35조7000억원)에 인수한다고 파이낸셜타임즈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합병(M&A)이 완료되면 시가총액 800억달러(약 95조5000억원) 규모의 세계 1위 보험중개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시장 선두주자였던 마쉬&맥레넌은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에이온은 지난해 윌리스타워왓슨 인수 방안을 검토하다 백지화했다. 그러나 마쉬&맥레넌과 효과적으로 경쟁하고 코로나19와 기후 변화로 인해 증가하는 보험 청구 및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번 합병에 대해 “업계 1위 기업과 효과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에이온 역시 인수 발표에서 “8억달러(약 9500억원)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다만 비용절감이 인수 결정의 주요 원인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시장 선두주자인 마시&맥레넌을 시총과 매출에서 모두 앞지르게 된다. 2018년 기준 양사의 연매출을 합치면 190억달러(약 22조6500억원)가량으로, 마시앤맥레넌의 170억달러(약 20조원)보다 크다.

윌리스 주주들은 각각의 주식에 대해 에이온 주식 1.08주를 교부받게 된다. 이는 지난 주말 윌리스 종가에 16%의 프리미엄을 추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에이온 주주는 약 63%를, 윌리스 투자자는 약 3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에이온은 런던에 본사를 두고 에이온 CEO인 그레그 케이스와 에이온 CFO인 크리스타 데이비스가 이끌 예정이다. 윌리스의 CEO 존 헤일리는 회장이 된다.

합병에 의해 탄생하는 보험사는 위험 관리, 보건사업, 사이버, 지적 재산권, 기후 위험 등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그레그 케이스 CEO는 “지금이 변신할 때”라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고객의 자산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존 헤일리 CEO는 “두 회사의 결합은 사람, 위험 및 자본 분야에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한 여정의 다음 단계”라고 강조했다.

다만 절차상 아일랜드 규제 당국의 반독점 심사가 남아 있다. FT는 “보험중개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M&A가 규제 당국의 관심을 끌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M&A를 계기로 보험업계 지각변동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신중 사이먼리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마쉬의 자딘로이드톰슨(JLT) 합병과 더불어 이번 메가 딜로 글로벌 보험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보험시장에서도 대형사 주도 경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물건과 부가가치가 높은 계약은 고품질의 서비스나 글로벌 경쟁력의 수혜가 가능하겠지만 상대적으로 전문적인 위험관리에 취약하고 새로운 보험조건 개선이 필요한 중소형 규모의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는 등한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또 이번 M&A에 대해 “1년여 전부터 진행됐다가 법적 문제를 해결한 이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합병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합병 이후 주주이익 기대치를 어떻게 충족시킬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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