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 교육이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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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 교육이 미래다
  • 남상욱 서원대 경영학부 교수(한국보험교육연구원 원장) kgn@kongje.or.kr
  • 승인 2020.02.0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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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로 이름이 바뀐 지 오래지만, 예전 국민학교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모두 거쳤을 것 중 하나가 바로 국민교육헌장 외우기이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로 시작해 ‘~~새 역사를 창조하자.’로 끝나는 그 국민교육헌장 외우기 말이다.

다시 보니 전체 393자로 참 길기도 했다.

이 긴 문장을 숙제로 내고 못 외우는 친구들에게는 나머지공부까지 시켜 가면서 끝내 한 반 모든 학생이 합창하듯 줄줄 외우게 만들었던 그 이름도 유명한 국민교육헌장 외우기.

이제 이 국민교육헌장을 아무 생각 없이 외울 사람도 또 달달 외우라 시킬 사람도 없는 지금이지만, 난데없이 기억 속 저편에서 두둥실 떠올라 자기도 모르게 벌써 입에서 읊조리고 있을 때가 모두 한 두 번씩 있었을 것이다. 이 역시 어릴 적 교육의 힘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일방적, 강권적 주입식 교육의 산물일 테고.

원래 교육을 뜻하는 영어 education의 어원을 보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어떤 새로운 것을 항아리에 집어넣는 것으로, 밖에서 안으로 밀어 넣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항아리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으로, 잠재 재능을 밖으로 불러내는 발굴이다.

즉, 어원으로 보자면 교육이라는 것은 지식을 넣거나, 가지고 있는 재능을 불러내 인간으로서 품격을 한층 높이게 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어릴 적 교육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교육에 있어 공제도 마찬가지다. 교육 없이 공제와 공제업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공제인 뿐 아니라 회원 및 일반 대중에 대한 공제 알림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공제 그리고 공제업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

현재 국내 공제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분명히 예전보다는 호전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일반인이 공제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다.

사실 우리 공제는 여러 측면에서 우리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국가 경제 성장에 힘을 보태 왔고, 또 국민교육헌장에 적혀 있듯 경애와 신의에 뿌리박은 상부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랑하고 따뜻한 협동 정신을 북돋아 온 것도 공제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에서 자연스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작금의 현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공제의 사회적 저변 확대와 신뢰를 높이기 위해 공제의 기능과 공제업의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 공제협회가 나서 좀 더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특히, 회원 및 일반 대중의 공제에 대한 바른 인식이 제일 시급하다. 물론 이는 각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그간 계속 나온 이야기이지만, 아직 그 해결책이 뾰쪽하게 정립되지 않아 다시 강조하는 바이다.

재언이지만, 그간 우리 사회에는 공제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왜곡된 시선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를 조금씩 바꿔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한 지름길이 바로 교육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공제가 무엇이고, 공제업이 보험업과는 어떻게 다른지 등을 정확하고 짜임새 있게 가르칠 전문 공제교육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 무엇보다 공제와 공제업의 사회적 인식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체계화된 공제교육콘텐츠도 개발되어 있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 또 가까운 일본만 보더라도 어린아이 때부터 공제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지 않게끔 하는 다양한 공제 관련 교육프로그램과 재미있는 교재 그리고 체계화된 교수법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어린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공제가 친숙해지고, 친밀해져야 공제업이 발전한다. 그리고 공제인이 공제에 대해 바르게 알아야 공제업도 제대로 운영된다.

이러한 점에서 먼저 공제교육교재 개발과 발간 그리고 공제인 교육프로그램 고안부터 서둘러 시작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공제교육교재라든지 교육과정은 학계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 국내 현실에 맞게 산학협동으로 개발할 만하다. 이와 함께 선진 공제 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우리 상황에 맞추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교육은 미래다. 교육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

앞으로 공제교육을 어떻게 체계화시킬 것인지 진지한 고민과 궁리를 해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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