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보험브리핑] 1월 셋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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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보험브리핑] 1월 셋째주
  • 한국공제보험신문 kgn@kongje.or.kr
  • 승인 2024.01.1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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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이 주간 보험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보험업계를 강타한 대형 이슈부터 정부 동향, 소소한 뒷얘기까지 눈에 띄는 정보를 살펴봅니다.

◆플랫폼 자동차보험, 제각각 수수료율 어쩌나

플랫폼을 통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예견됐던 우려도 그대로네요. 각 손해보험사가 저마다 플랫폼을 통해 노출되는 자동차보험료에 수수료율을 다르게 적용하면서 손쉽고 정확한 비교란 장점이 희석될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손해보험사들은 플랫폼에 지불해야 할 수수료를 자동차보험료에 넣었습니다. 어쨌든 사업비를 포함하는 거라 문제가 될 일은 아닌데요. 그런데 이러다 보니 왜곡이 생깁니다. 다이렉트채널과의 가격 차가 발생하고, 수수료율을 포함하지 않거나 적게 반영한 회사 간에도 비교가 어려워지는 겁니다.

예를 들어 A사는 3%의 수수료율을 반영했고 다이렉트채널에서의 자동차보험료가 100만원이라면 플랫폼에서 보여지는 보험료는 103만원이 됩니다. 그런데 B사는 수수료율을 반영하지 않고 플랫폼상 보험료가 102만원이라면요? 소비자는 B사를 선택하겠죠. 다이렉트채널에서 조회하면 A사의 보험료가 더 저렴한데도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소비자는 플랫폼을 통해 보험료를 조회한 뒤, 다시 각 보험사 다이렉트채널에서 조회해봐야 합니다. 굉장히 번거롭고, 많은 난관을 거치며 어렵사리 도입한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일이죠.

어쩌면 다이렉트채널을 사수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결사항전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플랫폼 수수료 때문에 원가가 다르다고 하지만, 사실 다이렉트채널이라고 사업비가 안 들어가는 건 아니거든요. 흔히 볼 수 있는 TV 광고에도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 많이 나오죠. 그 광고비가 플랫폼 수수료보다 적진 않을 것 같은데요.

◆현실로 나타난 디폴트옵션 우려

디폴트옵션 도입에 대한 보험업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사가 보유하던 퇴직연금이 은행과 증권사로 빠지며, 보험사의 점유율만 하락했습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퇴직연금 사업자별 비교공시’에 따르면 2023년 말 운영관리적립금 기준 보험사 점유율은 24.7%로 전년 동기보다 1.6%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은행과 증권은 각각 0.9%포인트, 0.7%포인트가 올랐고요.

보험업계에선 지난해 7월에 도입된 디폴트옵션의 영향이 크다고 말합니다. 이건 DC형과 IRP 가입자가 별도로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선정하지 않으면, 사전에 금융사가 제시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이 자동 운용되게 하는 제도입니다.

보험사들의 걱정은 DB형에서 DC형이나 IRP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죠. 

실제로 DC형과 IRP의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DC형(적립금 기준)은 은행과 증권 각각 16%, 32%가 늘었고 IRP는 29%, 39.6%가 증가했죠. 보험사도 14%, 17.4% 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보험사가 보유하던 DB형이었습니다.

특히 퇴직연금 분야에선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던 미래에셋생명과 롯데손해보험이 입은 타격이 컸네요. 미래에셋생명의 DB형 적립금은 4154억원, 롯데손해보험은 5572억원이 줄었습니다. DC형(미래에셋생명 2151억원, 롯데손해보험 225억원)에서 약간의 증가는 있었으나, DB형 감소를 상쇄하기엔 턱없이 부족했고요.

IRP에서도 미래에셋생명은 472억원 증가한 반면 롯데손해보험은 오히려 36억원 감소했습니다. 보험사 DB형에서 빠진 퇴직연금이 은행과 증권사의 DC형, IRP로 들어갔다는 의미죠. 디폴트옵션이 도입된 퇴직연금시장에서 보험사들이 인지도의 은행, 투자형 상품에 관한 전문성의 증권사와 경쟁하기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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