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스터디] 건근공, 찾아가는 퇴직공제금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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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스터디] 건근공, 찾아가는 퇴직공제금 서비스
  • 박형재 기자 parkhyungjae@kongje.or.kr
  • 승인 2023.12.15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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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와 협업, 집배원이 주소지 방문해 퇴직공제금 안내
장기 미수령 퇴직공제금 청구↑, 찾아가는 공제회로 ‘발상의 전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공제보험신문=박형재 기자]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퇴직공제금 청구 실적을 크게 높여 주목된다. 건설근로자 중 고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집배원이 직접 주소지로 방문해 퇴직공제금 수령을 돕는 것이다. 건설근로자가 찾아오는 공제회에서 먼저 찾아가는 공제회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로젝트 주제

‘퇴직공제금 집배원 방문 안내 서비스’

주요 내용

고령의 건설근로자가 장기간 퇴직공제금을 찾아가지 않는 경우 집배원이 직접 주소지로 방문해 제도 안내 후 퇴직공제금 청구 지원.

업무 절차

①우편 제작(공제회) ②지역별 우편 배달(우체국) ③직접방문&안내(집배원) ④지급청구서 작성, 신분증 및 계좌번호 확인, 공제회 회신(집배원) ⑤접수 및 지급(공제회)

프로젝트 배경

건설근로자공제회의 핵심 업무는 ‘건설근로자 퇴직공제제도’ 운영이다. 이는 건설업 특성상 여러 현장의 잦은 이동으로 퇴직금 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건설근로자를 위한 맞춤 복지제도다.

퇴직공제 가입사업주가 일용·임시직 건설근로자의 근로내역을 공제회로 신고하고 그에 상응하는 공제부금을 납부하면, 건설근로자가 건설업에서 퇴직할 때 공제회로부터 ‘퇴직공제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고령의 노인, 거동이 불편한 사람, 혹은 이런 제도 자체를 모르는 건설근로자들은 장기간 퇴직공제금을 미수령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제회에서 모바일 전자고시, 우편 등으로 퇴직공제금 수령을 독려해도 소용없었다.

실행 과정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공제회 고객복지부는 퇴직공제금 장기 미수령자를 줄이기 위해 직접 찾아가서 안내하기로 결정했다. 세부 방법을 고민하다 전국단위 망을 갖추고 있으면서 국민 신뢰도가 높은 집배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퇴직공제금 전자카드제도 운영으로 평소 친분이 있는 우정사업본부에 협업을 제안하고, 지금의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우편법에 따라 우정사업본부에서 신규 서비스 시행 공고를 올리고, 그걸 바탕으로 9월부터 시범운영에 착수했다.

어려운 점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집배원이 건설근로자 주소지를 방문해 퇴직공제금 적립 사실을 알리고, 수령에 필요한 신청서류와 신분 확인, 계좌번호 등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집배원 사이에서 업무 난이도가 높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 취급을 부담스러워했다. 다행히 우체국노조와 우정사업본부 정책과 등에서 제안을 수락해줘서 지금의 제도가 탄생했다.

실행 성과

9월 한달간 시범운영 결과는 놀라웠다. 강원도, 경상북도, 부산 동래구 3곳에서 1만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했는데, 36.7%가 퇴직공제금을 청구한 것이다. 이들은 퇴직공제금 안내에도 복지부동이던 장기 미수령자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수치다.

그동안 공제회는 우편 등으로 퇴직공제금 수령 절차를 자세히 안내해왔다. 그런데 그때는 왜 수령하지 않았냐고 물어보자, 엄두가 안났던 분들이 많았다고 한다.

퇴직공제금 제도 안내가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거동이 불편해서 직접 청구가 어려운 경우, 신청 절차가 복잡해서 포기한 경우 등이 많았다.

집배원은 국가 공무원으로 신뢰할 수 있고, 복잡한 서류 작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청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업 성과에 힘입어 공제회는 10월부터 전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향후 전망

건설근로자공제회는 내년에도 퇴직공제금 집배원 방문 안내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다. 퇴직공제금 신청 건수와 사업비용을 따져 실효성 있는 제도로 정착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퇴직공제금 수급 요건이 완화되면서 대상자가 된 분들도 있고, 모바일 전자고지로 계속 안내를 하는데도 안찾아가셔서, 여러 고민 끝에 신뢰도가 있는 집배원 활용 서비스를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퇴직공제금을 찾아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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