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공제㉓] 한국사회복지공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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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공제㉓] 한국사회복지공제회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3.10.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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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034억, 회원수 4만4000여명 ‘괄목성장’
단체상해·저축상품으로 사회복지종사자 복지사각지대 해소
어둠을 밝히는 사회복지사, 이들을 밝히는 사회복지공제회

한국공제보험신문이 ‘숫자로 본 공제’ 시리즈를 연재한다. 주요 공제회 정관과 경영공시를 들여다보고 운영 실태를 점검하는 내용이다. 공제회 예산, 공제상품, 자산운용 현황, 주요 이슈 등을 다루는 것은 데이터가 부족한 공제업계에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스물세 번째 주인공은 한국사회복지공제회다.

[한국공제보험신문=홍정민 기자] 사회복지종사자는 가장 어두운 곳을 밝히며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사람들이다. 장애인, 노인, 아동,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돕는 등불 역할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 낮은 임금과 많은 업무량, 보호대상자의 부당한 요구를 감수하며 묵묵히 일하고 있다.

한국사회복지공제회는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출범했다. 공제상품을 통해 회원들의 보험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장기저축상품으로 목돈 마련을 돕는다. 화재, 침수 등 사회복지기관 안전관리 상품은 물론, 회원 복지 및 처우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산 1759억7600만원, 부채 1602억1200만원

사회복지공제회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제회 자산규모는 1759억7600만원이다. 이는 2021년 1366억8600만원보다 392억9000만원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유동자산 703억1800만원, 비유동자산 1056억5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유동자산은 기타단기금융상품 533억7100만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 54억6600만원, 단기대여금 53억5100만원, 단기만기보유 금융상품 36억1000만원, 기타자산 25억2000만원으로 구성됐다.

비유동자산은 투자자산 639억7000만원, 유형자산 402억8400만원, 기타 비유동자산 12억5700만원, 무형자산 1억4700만원이다.

2022년 총 부채는 유동부채 15억7700만원, 비유동부채 1586억3500만원이다. 비유동부채는 저축급여 예수금 1478억6900만원, 저축급여 이자지급준비금 65억6100만원, 책임준비금 41억500만원비, 임대보증금 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2022년 사회복지공제회 재무상태표.
2022년 사회복지공제회 재무상태표.

채권에 79% 투자, 준비금 적립율 109.4%

사회복지공제회는 자산 1759억7600만원 중 3분의 2를 투자에 활용할 정도로 자산운용에 적극적이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을 회원 복지 및 예금 이자 등으로 되돌려주기 위해서다.

2022년 기준 사회복지공제회는 총 1226억4600만원의 자산을 투자했다. 채권 965억9000만원(78.8%), 대체투자 209억8500만원(17.1%), 단기자금 50억7100만원(4.1%) 등이다. 지난해 수익률 4.98%, 수익금 59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체계적인 자산운용을 바탕으로 책임준비금도 안정적으로 쌓고 있다. 2022년 기준 준비금 1421억6000만원, 적립액 1574억4500만원, 적립율(적립액/준비금) 109.4%로 회원 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자산운용 원칙, 안정성·유동성·수익성

사회복지공제회의 자산운용 방향은 투명한 절차에 따라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운용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자산운용 원칙은 자산배분 및 리스크 허용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회원부담금의 정확한 현금흐름을 예측해 유동성을 고려한다. 투자구조를 다양화해 수익률을 최대로 높이고 있다.

자산운용 프로세스는 자산운용위원회에서 연간 자산배분과 목표 수익률을 결정하면 투자심의위원회에서 투자상품을 심의한다.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기존 투자 상품을 모니터링한다.

사회복지공제회 준비금 적립현황.
사회복지공제회 준비금 적립현황.

단체상해보험, 3·5·10년 저축으로 생활 안정

공제회는 사회복지종사자와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사회복지종사자를 대상으로 ‘정부 지원 단체상해공제보험’을 운영 중이다. 이는 사회복지기관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이 업무 및 일상생활 중 상해사고로 인한 의료비용 등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직원 1인당 연간 보험료 2만원 중 1만원을 정부에서 지원하고 1만원은 시설에서 부담한다.

특히 공제회는 지자체와 협의해 시설 부담금 1만원을 지자체에서 지원하도록 유도했다. 사회복지종사자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상품이라고 적극 설득한 결과, 광역 7곳, 기초 22곳 등에서 사회복지종사자들이 비용 부담없이 상해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

사회복지종사자를 위한 장기저축급여도 운영 중이다. 가입자가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면 만기 후 목돈을 되돌려주는 것으로 최소 1만원에서 최대 150만원 범위 내에서 가입할 수 있다.

현재 3년·5년·10년만기 상품을 운영 중인데, 주머니 사정에 따라 30만원(3년만기), 50만원(5년만기), 70만원(10년만기) 등으로 나눠서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이자율(복리)은 각각 4.25%, 4.50%, 5%로 시중은행보다 높다.

복지시설 종합 안전망 구축

복지시설을 위한 공제상품은 △복지시설 종합안전배상공제 △장기요양기관 배상책임공제 △전문직업배상책임공제 △노인맞춤돌봄종합공제 △아동보호전문기관배상책임공제 등으로 다양하다.

복지시설 종합안전배상공제는 복지시설(피공제자)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타인의 신체 및 재산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법률상 배상책임 손해를 보상한다. 특약사항은 시설소유(관리)자, 음식물, 구내치료비, 주차장, 가스사고 등이다.

장기요양기관 배상책임공제는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모든 위험을 커버한다. 사회복지사업법에 의한 의무보험인 영업배상책임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의한 요양시설 의무보험인 전문직업배상책임보험을 결합한 공제상품이다. 전문직업배상(전문직업배상, 형사방어비용)과 영업배상(시설소유자, 구내치료비)을 보장한다.

전문직업배상책임공제는 재가와 사회서비스 바우처 두 종류로 나뉜다. 우선 재가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의거 재가센터에 근무하는 전문직업인이 직무 중 발생하는 사고나 업무상의 부주의로 인해 제3자에게 신체·물질적 손해를 입힌 경우 그 법률적 배상책임을 담보한다. 방문요양·목욕, 돌봄업무(사회서비스 바우처, 돌봄SOS 사업 등)을 보상한다.

사회서비스 바우처는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산모·신생아건강관리지원사업, 가사간병방문지원 사업 등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사업에 근무하는 전문직업인의 업무 수행 중 발생한 법률상 배상책임을 담보하는 상품이다.

이밖에 노인맞춤돌봄종합공제는 노인돌봄서비스 수행기관 소속 종사자들(전담사회복지사 및 생활지원사)이 돌봄업무 중 부담하게 되는 법률상 배상책임과 종사자 본인의 상해위험을 담보하는 상품이다.

아동보호전문기관 배상책임공제는 아동보호전문기관 소속 종사자들이 업무 수행 중 과실 또는 부주의로 제3자에게 손해를 입혔을 때 발생하는 민형사상 배상책임 및 형사방어비용을 담보한다.

사회복지공제회관 조감도.
사회복지공제회관 조감도.

사회복지실천가대상과 복지급여금

회원 복지 시스템도 특별하다. 공제회는 사회복지종사자 처우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 ‘사회복지실천가대상’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매년 사회복지 현장에서 모범을 보인 사회복지종사자를 선정해 상금을 제공하는 행사다.

올해는 정부지원 단체 상해공제보험 10주년을 맞아 특별상으로 100개의 기관이 포함됐으며 특별상 3억원, 실천가 대상(개인) 25명에게 총 상금 1억2500만원이 지급됐다.

공제회원의 경조사 지원 프로그램으로 출산축하금, 결혼축하금(본인, 자녀), 회원(본인) 사망위로금 등도 주고 있다.

또한 회원복지포털을 통해 회원직영콘도 할인(소노호텔&리조트, 한화리조트 등), 에버랜드 등 각종 테마파크 이용권 할인, 해외여행 긴급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중심지에 공제회관 마련

사회복지공제회는 지난해 8월 서울 서초구에 지상 12층, 지하 2층 규모의 공제회관 건물을 매입했다. 공제회관은 지하철 7호선 논현역 5번 출구에서 10m 떨어진 초역세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으로 전국 사회복지종사자 회원들에게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공제회는 공제보험 수입과 자산운용 투자 수익, 서울 강남대로에 마련한 공제회관 임대수입 등을 통해 올해 4월 말 기준 당기순이익 37억원, 누적 이익 190억원을 실현했다.

회의록 공개로 투명성 강조

공제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고 있다. 2021년부터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상심사위원회, 자산운용위원회가 개최될 때마다 회의록이 새롭게 올라온다. 다른 기업이나 공제회들이 회의록을 대외비로 여기며 공개하지 않는 것과 대비된다.

이는 회원들과 투명한 소통으로 신뢰를 쌓기 위함이다. 공제회의 주요 의사결정과 운영 현황을 회원들이 알 수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이 제고된다.

제8차 리스크관리위원회 회의록.
제8차 리스크관리위원회 회의록.

회원 6만명, 자산 3000억원 목표

강선경 사회복지공제회 이사장은 2021년~2024년까지 ‘트라이 트리플 플러스 원(Tri triple plus one)’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자산규모 3000억원 ▲회원수 6만명 ▲공제보험 가입률 매년 10% 성장, 공제회관 건립 등이다.

공제회는 2023년 4월 기준 자산규모 2034억8800만원, 회원수 4만4000여명 등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신규 사업인 ‘노인활동 종합안전 공제보험’출시와 동시에 전국 가입대상의 50% 이상을 가입시켰다. 강선경 이사장이 2018년 취임 당시 공제회원수가 5500여명에 불과하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공제회는 차세대 전산 인프라를 구축해 전산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이를 통해 공제상품과 저축상품 고도화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 안정적인 공제사업 발굴과 투자로 수익창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공제회가 사회복지종사자의 처우개선이라는 설립 목적에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기획·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부, 지자체와 협력해 정책 사각지대 발굴은 물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공제상품을 개발해 정부와 현장, 종사자의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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