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보험브리핑] 9월 셋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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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보험브리핑] 9월 셋째주
  • 한국공제신문 kgn@kongje.or.kr
  • 승인 2023.09.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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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이 주간 보험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보험업계를 강타한 대형 이슈부터 정부 동향, 소소한 뒷얘기까지 눈에 띄는 정보를 살펴봅니다.

 

◆냉탕과 온탕 오간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손해보험엔 굉장히 다이나믹한 한 주였습니다.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는데요. 곧이어 매각가가 과대평가 됐다는 증권가 리포트가 나오자 가파른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의 성공적인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도 엇갈립니다. 강점이라면 시장 상황이 좋은 손해보험사라는 것과 인수자 입장에선 즉각적인 외연 확대가 가능한 규모, 지난 몇 년간 장기보장성보험 위주로 착실히 포트폴리오를 전환해왔으며 최근 실적이 좋다는 점 등이 꼽힙니다.

반면 같은 이유로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도 있죠. 롯데손해보험의 높은 몸값은 필연적으로 인수자의 범위를 제한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 금융지주들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유죠. 그런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있으면서, 손해보험사가 필요한 곳들이요. 

그런데 롯데라는 이름을 쓸 수 있는 기간은 채 1년이 남지 않았습니다. 금융지주가 아닌 대기업 계열사로서의 메리트도 약해질 수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롯데손해보험의 올해 일반보험 갱신 과정에선 적잖은 롯데 계열사 계약이 빠졌죠. 오랜 기간 핵심사업이었던 퇴직연금 규모도 줄어들고 있고요. 5년의 한시적 상표 사용이 가능한 기간, 장기보장성보험에 주력해야 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M&A시장에 다른 보험사 매물이 많다는 것도 변수입니다. 금융지주사들로서도 선택의 폭이 넓죠. 최대 3조원으로 전망되는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할 예산이면, MG손해보험을 인수해 경영정상화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일 수 있고요. 

◆왜 깎아? vs 이게 정상! 부품 대금 분쟁

현대모비스 대리점주들이 6개의 손해보험사를 제소,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상당히 오래된 분쟁이자,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상당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사안이었는데요. 손해보험사들 사이에선 중기부 특성상 부품대리점에 기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는데, 이제 공정거래위로 공이 넘어가면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과거에는 사고 차량이 입고되면 정비업체가 부품대리점에서 부품을 구매해와 수리하고 손해보험사에 청구하는 시스템이었는데요. 정비업체와 부품대리점 간 대금 지연 등의 문제가 이어지자, 부품값도 손해보험사가 한 번에 지급하는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서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부품대리점이 부품값을 청구하면 손해보험사는 청구된 가격에서 일정 비율 할인된 비용을 지급한 것 때문이죠. 부품대리점은 판매가가 있는데 이걸 왜 손해보험사가 임의로 깎느냐, 손해보험사는 현금 완납 방식인 데다, 소비자가가 아니라 원래 정비업체에 납품하는 가격 수준에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었죠.

해당 손해보험사들은 공정위에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동차수리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부품값이다 보니 만약 대금 할인 관행이 잘못된 것이란 결론이 나오면, 대물보상금액 증가로 인한 손해율 악화는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손해율 상승이 반갑다니

지난달 자동차보험 점유율 상위 5개사의 손해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름 휴가철 차량 이용이 늘면서 사고도 함께 증가한 여파인데요. 손해보험사들은 오히려 높아진 손해율이 내심 반가운 모양입니다.

이들 5개사의 8월 손해율은 평균 80%를 넘어섰습니다. 79.9%를 기록한 현대해상 외에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은 모두 80%를 넘겼습니다. 통상 사업비 등을 고려했을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은 79~80% 선으로 봅니다. 8월은 적자였단 얘기죠.

하지만 마냥 손해는 아닙니다. 보통 휴가가 몰린 8월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는 시기인데, 이때까지 안정적이었다면 보험료 인하 압박을 피하기 어려웠거든요. 더구나 조금 있으면 국정감사도 열릴 거고요. 

일부에선 재미있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을 땐 손해보험사들이 앞다퉈 휴가나 명절을 맞아 자사 고객에게 차량점검 서비스를 제공했었는데요. 올해는 DB손해보험과 악사손해보험 외에 두드러지는 행보가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낮은 손해율이 반갑지 않은 손해보험사들이 사고 예방사업에 힘을 뺐다는 거죠. 

물론 신빙성이 있는 얘긴 아니지만, 그만큼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구가 손해보험사들엔 큰 부담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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