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로 변한 흑해, 선박보험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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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로 변한 흑해, 선박보험료 ‘급증’
  • 이준영 기자 jay.noah.michael@gmail.com
  • 승인 2023.09.21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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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협정 파기 후 ‘러-우크라이나’ 항구 공격
우크라이나 곡물선박, 러시아 유조선 운행 리스크↑
보험사 ‘전쟁 위험 보험료’ 부과…곡물·원유 수출 차질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공제보험신문=이준영 기자] 흑해가 전쟁터로 변하면서 보험료가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항구를 출입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데 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항구와 함정을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흑해를 오가는 곡물선박과 유조선 보험료가 크게 인상될 전망이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보험사들은 러시아 항구를 출발해 흑해를 통과하는 배들에게 ‘전쟁 위험 보험료(war-risk premiums)’를 추가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전쟁 위험 보험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침략이 시작된 작년 이후 유조선들에게 부과되기 시작했다. 지금까진 총 화물 가격의 1% 수준이었으나, 최근 1.20~1.25%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 인도로 가는 매 항해마다 한 척의 수에즈맥스(Suezmax) 유조선 기준(배수량 12만-20만톤) 20만 달러의 보험료가 추가된다.

이는 7월 17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흑해곡물협정이 파기되면서 흑해에서의 군사활동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에 몇차례 공격을 감행했고,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도 드론으로 공격했다.

지금까지 항구에서 석유 선적이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전쟁 리스크는 증가하고 있다.

흑해에 전운이 감돌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의 곡물 수출선박들도 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격 위험으로 흑해를 오가는 곡물선박 보험료의 경우, 전쟁 전에 비해 5배~10배까지 급증했다. 기업들은 더 이상 보험료를 지불하지 않으려 하며 대체 운송경로를 찾고 있다.

흑해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항구가 봉쇄되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곡물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농산물 수출 세계 4위의 농업국가다. 전 세계 밀 수출의 10%, 보리의 15~20% 이상, 해바라기유의 50% 이상을 수출한다. 항만을 통한 농산물 월 수출량은 500만~600만톤 수준이었다. 우크라이나 곡물이 전세계 4억명을 먹여살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 역시 밀, 옥수수 등의 주요 수출국이며, 전 세계 석유 운송량의 약 3% 가량이 흑해를 통해 이동한다.

한편, 마쉬를 비롯한 국제 보험사와 재보험사들은 우크라이나와의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통해 흑해 항구를 통과하는 선박에 보험을 제공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로이즈(Lloyd’s)는 새로운 흑해 경로 협정이 이루어질 것을 대비해 우크라이나 곡물운송에 대한 보험을 제공하는 내용을 유엔과 협상 중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현재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에가 러시아를 설득해 7월에 파기된 흑해곡물협정을 재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로이즈 CEO 존 닐은 “협정이 다시 가동되고 운송이 재개될 경우 보험을 계속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대해 UN과 활발히 논의 중이며, 이러한 대화에는 보험 담보가 이전과는 다르게 제공될 수 있는 가능성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로이즈 마켓의 추정 손실(재보험 제외)은 1740억 달러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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