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기관 복지몰, 어떻게 운영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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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기관 복지몰, 어떻게 운영될까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3.09.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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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타이어 등 판매제품 다양
복지포인트로 시중보다 싸게 구매
공개입찰로 플랫폼 제휴…역제안 받기도
교직원공제회의 복지몰 '더케이몰'.
교직원공제회의 복지몰 '더케이몰'.

[한국공제보험신문=홍정민 기자]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공제기관은 회원 전용 복지몰을 운영한다. 회원(조합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대신 일반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판매 아이템 선정부터 치열한 입점 경쟁까지 복지몰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살펴봤다.

회원 복지, 포인트로 저렴하게 구매

공제기관 복지몰은 일반적으로 복지 플랫폼 사업자와 협약을 통해 이뤄진다. 공제기관에서 회원에게 복지 포인트를 인센티브처럼 제공하면 1포인트당 1원씩 복지 플랫폼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제기관이 100만~300만 포인트를 제공하면, 회원들이 포인트 한도 내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 포인트는 설날, 추석, 창립일, 근로자의 날 등에 많이 사용된다.

복지몰 포인트 지급은 B2E(business to employee) 서비스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B2E는 기업과 직원 사이의 전자상거래를 뜻하는데 기업이 서비스를 의뢰하면 기업들의 복리후생을 대행해주거나 직원들에게 교육을 해주기도 한다.

공제기관 입장에서는 합리적으로 복지비용을 지출할 수 있고 회원들은 일반 판매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해 효율적인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자제품부터 타이어까지 다양

복지몰 판매 제품은 휴대폰, 전자렌지 등 일상 가전부터 타이어, 워셔액 같은 소모품까지 매우 다양하다. 공제기관 회원 성격에 따라 그들이 필요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렌터카공제조합은 넥센타이어와 업무제휴를 통해 타이어 제품을 공장도가격 대비 평균 34.8%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복잡한 유통구조와 중간마진을 최소화하고 조합원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제휴 서비스를 추진했다.

다른 공제기관들도 회원들에게 폭넓고 파격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공제기관은 대형쇼핑몰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상품 구매 기회를 제공한다. 복지몰 업체 선정부터 상품 론칭까지 직접 기획하며 회원 선호도를 반영하고 있다.

B공제기관도 복지몰 플랫폼과 협력해 전자제품, 디지털기기 등 다양한 물품을 싸고 편리하게 구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진 최소화… 박리다매로 수익 창출

복지몰 입점은 공제기관에서 입찰을 실시해 계약하거나, 별도로 직접 제안이 들어와서 계약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규모가 작은 공제기관의 경우 판매하는 품목이나 복지 서비스 종류가 많지 않아 역제안을 받아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규모가 커지면 회원수에 비례해 더 좋은 조건으로 협상이 가능해진다.

판매자 입장에서 복지몰에 입점하게 되면 오픈된 플랫폼이 아닌 특정 인원에게만 가격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경쟁자가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른 쇼핑몰보다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예컨대 교직원공제회의 경우 회원수가 82만명인데 이들에 대한 판매 채널이 열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입점 난이도가 굉장히 높으며 수수료 또한 매우 높은 편이다. 수수료는 평균 12%~15%정도이며 높을 경우 20%가 넘는다. 이 과정에서 가격을 낮추려는 공제회와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하려는 입점업체 사이에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진다.

복지몰에 입점만 한다면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마진이 높지 않고 복지몰 특성상 시중 가격보다 저렴해야 돼 원래 마진이 적은 상품은 판매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점하면 독점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복지몰의 메리트는 높은 편이다. 이로 인해 복지몰 사업 발주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사업담당자가 사적인 요구를 하는 등의 피해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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