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당 9센트, 도르트문트 팬보험 인기
상태바
1골당 9센트, 도르트문트 팬보험 인기
  • 이준영 기자 jay.noah.michael@gmail.com
  • 승인 2023.08.22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엘레멘트, BVB와 함께 분데스리가 ‘팬心 공략’
경기 놓치면 50유로, 사고 안나면 보험금 환급
사진 = Versicherung09 홈페이지

[한국공제보험신문=이준영 기자] 독일의 인슈어테크 기업 엘레멘트가 현지 보험사와 함께 개발한 ‘도르트문트 팬보험’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보험은 도르트문트 경기를 놓쳤을 때 최대 50유로를 보상하고, 한골당 보험료 9센트를 캐시백하는 등 재밌는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엘레멘트는 2018년 5월 ‘도르트문트 팬보험’(Versicherung09)을 출시해 5년 넘게 성황리에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재보험, 책임보험, 도르트문트 팬 전용 혜택(exclusive fan benefit)으로 구성됐다.

책임보험은 손해배상 책임이 생겼을 때 대물‧대인 20만 유로 한도, 임대주택 손해는 10만 유로 한도에서 보상한다. 가재보험은 가재도구에 문제가 생기면 보상하는 것으로, 데이터 복구비용, 차량 도난비용을 2500유로까지 보상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도르트문트 팬 전용 혜택’이 눈길을 끈다. 이는 피보험자 잘못이 아닌 이유로 구단 경기 놓쳤을 때 최대 50유로를 일시불로 보상한다.

또한 응원도구인 저지나 스카프가 손상된 경우. 원정경기로 가는 길에 자동차가 고장난 경우 등에 보험금을 지급한다. 도르트문트 구단의 한 골당 보험료 9센트를 캐시백(연간 9.09유로 한도)하고, 매년 최종순위 3등 안에 들면 9.09유로를 돌려준다.

사진 = Versicherung09 홈페이지

세계 4대 축구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스포츠 이벤트다. 수많은 보험사들이 분데스리가의 인기를 활용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집중했으나, 팬들에게 직접 보험상품을 판매하려는 곳은 없었다.

엘레멘트는 가재보험과 책임보험에 도르트문트 팬보험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냈다.

보험 보험상품 기획 및 개발은 엘레멘트가 전담하고, 유력 보험사인 ‘지그날 이두나’(SIGNAL IDUNA)가 제품 디자인 및 마케팅 분야에서 전문성을 제공했다. 브랜드사인 BVB 도르트문트는 보험을 통해 팬들의 사고 리스크를 줄이고 구단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 보험은 계약 체결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모두 컴퓨터와 휴대폰으로 진행해 관리비를 절감했고, 가재보험과 책임보험 모두 3단계(bronze/silver/gold)로 보험료와 상품을 세분화했다. 가입기간은 1년이다. 보험 개발에는 9개월이 걸렸다.

또한 NCB(no-claim bonus) 조항도 삽입했다. 보험기간 동안 보험금 청구가 없으면 2달치의 보험료를 돌려준다. 비슷한 정책을 펼치는 보험사들이 보험료의 5~10% 환급해주는 것에 비해 파격적이다. 상품 특성상 계약자의 사고 예방 노력이 손해율 관리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엘레멘트는 2017년 설립된 기술 기반 보험스타트업으로 일반 기업이 자기 브랜드로 보험상품을 만드는 것을 지원한다.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관련 보험상품이 구매과정에 포함된 임베디드 보험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와 협력해 타 보험상품보다 유연한 계약기간 등 자동차 장기대여 고객의 맞춤형 보험상품을 개발한 바 있다. 20개 이상의 제품과 50곳 이상의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