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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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보험
  •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교수 cms@sdu.ac.kr
  • 승인 2023.08.0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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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최미수 교수]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폭염피해가 증가하면서 보험사의 폭염피해 보험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구 기온이 19세기 후반 평균보다 1.2°C 상승하면서 폭염에 따른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폭염피해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보험회사는 빈번해진 기후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경제적 위험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폭염피해 관련 보험상품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보험상품으로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내 폭염 재해보장 추가특약,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내 고수온 원인 수산물손해 담보특약, 시민안전보험 등이 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사과, 배, 벼 등 70개 농작물이 폭염이나 화재 등으로 피해를 보았을 때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가축재해보험 내 폭염 재해보장 추가특약은 소, 돼지, 닭 등 16종 가축이 폭염으로 손해가 발생했을 때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내 고수온 원인 수산물손해 담보특약은 자연현상으로 수온이 높아져 폐사가 발생했을 때 손해를 보상한다. 시민안전보험은 열사나 일사병으로 죽거나 다쳤을 때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보험으로 해당 지자체에 주민등록상 주소를 둔 주민은 일괄적으로 가입이 된다.

폭염피해 보험상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도 출시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해 4월 보험업계 최초로 열사병 특화보험을 스미토모생명이 출시했으며 이후 열사병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증가하고 있다. 스미토모생명의 보험은 보험료가 1일 100엔으로 보험계약자가 보험기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으며 지난 해 6월말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3일동안 6천건 이상의 열사병 보험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손보재팬은 23세 미만만 가입할 수 있던 열사병 입원 및 사망환자 상해보험 특약을 지난 해 7월부터 전 연령대로 확대했다. 도쿄해상은 올 6월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 업체와 제휴해 열사병으로 입원할 경우 보험금 지불과 의료지원이 가능한 서비스를 일본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올 해 폭염으로 인해 일용직 노동을 할 수 없는 저소득층 여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파라메트릭보험을 출시했다. 파라메트릭보험은 지수형보험으로 천재지변이 발생할 경우 보험계약자가 실제로 입은 손해와 관계없이 홍수의 경우 강수량, 지진의 경우 진도와 같은 객관적 지표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이다.

지난 해 인도 일부 지역의 기온이 49°C 이상으로 치솟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인도에서의 폭염 발생률이 약 3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록펠러재단은 소액보험 스타트기업인 블루마블 및 인도 여성노동조합과 제휴해 평균 기온보다 높은 폭염 상황이 3일 이상 지속돼 수입이 손실되면 이를 보상하는 파라메트릭보험을 출시했다. 보험금 지급 기준이 됐을 때 일당에 해당하는 3달러를 보험계약자 은행 계좌에 자동 입금하며 폭염 시즌에 여러 차례 보상받을 수 있다.

영국 NFU Mutual은 지난 5월 최초로 낙농업자를 대상으로 한 폭염피해 보상 파라메트릭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여름철 온도 및 습도가 폭염 기준에 도달하게 되면 각 농장의 위험도와 예산에 맞춰 보험금이 지급되는 구조다.

폭염으로 인한 농업 피해를 보상하는 파라메트릭보험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파라메트릭보험의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 홍수 등 자연재해 보상을 포함한 글로벌 파라메트릭보험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214억 달러에 이르며 연평균 성장률은 9.6%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험 예측이 어려운 농업 및 자연재해의 국가 및 지역 간 보장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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