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와 대처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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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와 대처방안
  • 박상범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psb2214@hanmail.net
  • 승인 2023.07.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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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박상범 교수] 필자는 ‘경영과 위험관리’라는 책을 집필하고 있다. 기업경영을 하는 과정에 마주할 수 있는 위험을 분석하고 대비해 보자는 내용이다. 마치 경영자가 스스로 위험을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발생가능한 위험으로부터 자신 혹은 사업체를 관리해 보자는 의미다.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자연재해는 인류가 이 땅에 등장한 이래로 줄곧 맞닥뜨려왔던 원초적인 위험이다. 인류는 지금까지 자연재해에 순응하기도 하고 때로는 맞서 살아오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자연재해에 대한 사람들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으로 방어적 행위의사결정모델(PADM, Protective Action Decision Model)이 있다. 이 모델은 자연재해 징후가 발견되면 정보 수집을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이중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행동을 취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순환(feedback)된다고 정의한다.

이 모델의 중요한 점 중 하나로 사람들이 대피(방어적) 행위를 결정할 때 행위 그 자체뿐 아니라 행위에 수반되는 비용 및 손실을 함께 고려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홍수를 피하기 위해 대피소로 간다면 가축이나 농작물 피해를 예상하고 이들을 대피시키고자 한다면 그 비용이 엄마나 들지 계산한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집에 머무르는 방식으로 대처하거나 가축이나 농작물 등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먼저 보호하기 위해 다 함께 대피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자연재해는 갑자기 발생해서 급박한 경우와 대피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경우 등이 있어 상황에 따라 대처방안도 달라지게 된다. 대비책도 개인적으로 대처하거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비책을 마련하거나 최악의 경우 대비가 거의 불가능한 경우 등 다양하다.

가령 지진이나 화산폭발 등은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급박한 재난으로 분류되며 집중호우와 이에 수반되는 침수나 산사태는 기상예측 기술로 사전에 알 수 있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경우가 많다. 급박하게 닥치는 재해 중 개인적으로 대비할 수 없는 것은 국가차원에서 대비가 이뤄져야 한다. 미국은 사전예측이 매우 어렵지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토네이도의 경우 30분 전 사전 예측을 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 최소 30분 전에는 해당 지역에 경보를 내리기 위함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도 개별 대비가 거의 어려운 대표적인 재난재해는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다. 이 경우 사전 대비가 힘들수록 현장 대처가 더 중요하며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될 것은 인명구조다.

방어적 행위의사결정모델에 따르면 자연재해 등 재난에 대한 사람들의 행동은 순환적(feedback)이다. 이는 재해가 반복될수록 사람들은 발생한 재난에 대한 교훈을 얻고 학습효과를 축적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얻게 된 교훈과 학습효과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기술이 발전함으로써 얻는 장점은 힘(power)을 응축하고 축적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커진다는 것이다. 응축하고 축적된 힘은 잘 관리만 된다면 다양한 방면으로 인류복지를 위해 활용될 수 있으나 자칫 관리실패로 이어진다면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철저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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