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식 활용하기
상태바
금융지식 활용하기
  •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교수 kgn@kongje.or.kr
  • 승인 2023.06.02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공제보험신문=최미수 교수]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 중 금융지식과 금융행위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금융태도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는 높아진 금융지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의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금융지식은 2018년 65.7점, 2020년 73.2점, 2022년 75.5점으로 상승했고 금융행위도 각각 59.9점, 65.5점, 65.8점으로 늘어났다. 반면 금융태도는 61.3점, 60.1점, 52.4점으로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금융지식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금융태도는 미래를 대비하기 보다 현재의 소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이해력은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생활을 위해 필요한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정도를 의미한다. 금융지식은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위해 갖추어야 할 지식이며, 금융행위는 건전한 금융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행동양식이고, 금융태도는 현재 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의식구조를 말한다.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던 70대, 고졸미만 응답자의 상승폭이 커 계층별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금융행위 항목 가운데 장기 재무계획과 관련된 활동이 취약하고 금융상품 및 서비스 선택시 전문적인 정보보다는 친구, 가족, 지인의 추천으로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금융회사 직원이나 전문잡지, 전문가의 정보를 이용해 선택하는 경우보다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소비자가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비교하고 적절한 정보에 근거해 금융의사결정을 내리게 되는 금융지식은 소폭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30~50대는 평균보다 높고 20대 및 60~70대는 평균보다 낮았다. 물론 소득 및 학력이 높을수록 금융지식도 높았다.

재무계획 및 예산관리, 정보에 근거해 금융상품 선택 등 금융과 관련한 소비자 행위인 금융행위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특히 장기 재무목표 설정 및 평소 재무상황 점검 점수가 낮게 조사되어 재무관리 활동이 매우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20~50대의 금융행위 점수가 높고 60~70대는 평균보다 낮으며 마찬가지로 소득 및 학력이 높을수록 금융행위 점수도 높았다.

소비와 저축, 현재와 미래, 돈의 존재가치 등에 대한 선호도로 저축이나 미래를 선호할수록 평가 점수가 높아지는 금융태도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현재 보다는 미래를 선호하고 소비보다는 저축을 선호하는 태도가 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금융지식, 금융행위와 달리 금융태도의 경우 연령대가 높을수록 대체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며 소득 및 학력이 높을수록 금융태도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계층간의 금융이해력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60~70대 노령층,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 고졸 미만의 저학력층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한편 금융분야의 급격한 디지털 전환이 금융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으나 디지털 금융이해력은 42.9점으로 일반 금융이해력을 크게 하회하며 아직까지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디지털 금융지식 52.2점, 금융행위 41.3점, 금융태도 35.8점으로 디지털 금융이해력에서도 금융태도가 가장 낮았고 특히 70대 고령층, 저소득층, 고졸미만 등의 디지털 금융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연령이 낮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디지털 금융이해력은 높았다.

저소득층과 노년층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또 재무상황 점검, 장기 재무목표 설정 등 바람직한 금융행위를 정착시키고 금융상품 선택시 과장광고 및 불완전판매 등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높아진 금융지식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