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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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식 선언
  • 박상범 항공대 교수 kgn@kongje.or.kr
  • 승인 2023.05.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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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박상범 교수] 약 3년 4개월에 걸쳐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19가 종식됐다. 물론 종식이란 것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은 아니고 인류가 코로나19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이다.

세계적으로 전염병에 의한 재난은 팬데믹 이전에도 있어왔다. 천연두, 흑사병, 스페인독감, 인플루엔자 등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많은 사상자들을 낳았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바이러스 병원균을 검출해 내고 빠른 시일 내에 백신을 개발해 보급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대부분의 국민이 백신접종을 받았고 건강을 지켜낼 저항력을 기를 수 있었다. 다만, 이 과정에 대해 생각해볼 과제도 생겨났다.

팬데믹과 같은 전염병에 의한 재난은 비교적 느린 시간에 걸쳐 전염 및 감염되어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홍수나 태풍, 화산폭발, 지진,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가 한순간에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것과 대비된다. 이러한 재난 상황을 맞이했을 때 개인들이 취할 수 있는 대처방안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리고 어떤 방안을 취하느냐에 따라 삶과 죽음이 엇갈리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연재해, 혹은 사회적재해에 대한 대처방안을 선택하는데 있어 다양한 사안을 고려한다. 우선 재난 자체의 특성이 어떤 것인지, 그 재난으로 인해 입을 수 있는 피해는 어느 정도인지를 인식한다.

그리고 재난대처방안으로 어떤 방식이 가장 합리적인지 검토한다. 재난 대비에 어느정도 비용이 필요한지,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 미리 처리해야 할 조치들은 없는지, 그로 인한 부수적인 피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무엇보다도 자신은 물론 가족 등 주변인의 안전에 대한 고려 등이다.

이처럼 재난의 특성을 파악하고 대처방안을 선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확한 정보이다. 재난의 종류, 크기, 발생시기, 영향력, 대처가능 방안들 등에 대한 정보 획득 수준에 따라 대처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재난에 따라서는 전조증상이 있는 경우가 있다. 화산분화는 지반이 흔들린다거나, 연기분출 등이 있고, 쓰나미의 경우 해안가 바닷물이 바다안쪽으로 평소보다 많이 더 밀려가 버린다. 태풍이나 토네이도와 같은 경우 하늘에 모여드는 구름이나 천둥소리 등이 전조증상이 된다.

이러한 전조증상을 개인이 직접 감지할 수도 있고 이웃 등 주변으로부터 전달받을 수도 있다. 물론 다양한 미디어들이 관련 정보를 전파하거나 관계당국에서 여러 매체들을 통하여 재난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도 할 것이다.

정보는 신속 정확이 생명이겠지만,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수많은 정보원(情報源, source, channel)이 활개를 치고, 친지나 주변인들이 하는 소리에 귀를 잘 귀울이는 우리의 특성상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바람직하지 못한 대처방안 선택 등의 우(愚)를 범할 수 있는 소지는 얼마든지 있어 보인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경우 범 국가적 차원에서 대처하며, 정보제공 등에 있어 정부차원의 창구를 일원화하고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로 방역 등에 선제적으로 대처하여 다른 나라들에 비해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와중에도 각종 코로나19 관련 괴담과 백신에 대한 뜬소문 등이 우리 주변을 맴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자연재해가 적은 편인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국민들이 재난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나 준비가 부족하고 재난경험도 많지 않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김치 등 음식물파동, 광우병사태, 코로나19 등 사회적 재난은 물론, 지역적으로 발생하는 홍수와 태풍, 산불 등의 재난 경험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재난 대처 경험을 살려 앞으로의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겪었던 지난 재난들에 대해 돌아보면서, 잘못되거나 과장되고 편파적인 측면만 부각시키는 정보에 현혹되거나 좌우된 경험은 없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관계당국에서도 개인은 재난에 대처할 때 재난 자체의 특성 뿐만 아니라 재난 대처방안의 특성까지도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재난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한번 상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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