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보험브리핑] 5월 첫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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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보험브리핑] 5월 첫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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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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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이 주간 보험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보험업계를 강타한 대형 이슈부터 정부 동향, 소소한 뒷얘기까지 눈에 띄는 정보를 살펴봅니다.

◆삼성화재가 왜 펫보험 자회사를?

삼성화재가 펫보험 자회사 설립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상품별 특화된 보험사의 진입을 전향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얘기는 나왔죠. 때마침 그 시기에 새로운 펫보험을 내놓고 관련 플랫폼도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많은 이는 금융당국의 발표가 수익성 위기에 봉착한 생명보험사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생각했어요. 펫보험을 대표적인 예시로 들었는데, 기존 보험사도 특화된 분야의 상품만을 다루는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게 골자였거든요. 

대신 이렇게 자회사를 설립하게 되면 모회사는 자회사와 겹치는 상품을 판매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손해보험사 입장에선 구태여 자회사를 설립할 이유가 없다는 거죠.

그런데 삼성화재는 왜 펫보험 자회사를 세우려는 걸까요? 본사 차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펫보험상품의 구조와 소액단기보험사 관련 규제를 종합해보면 어느 정도 추론해볼 수 있겠네요.

특화 전문보험사는 소액단기전문보험사와 단종보험사로 구분됩니다. 비슷해보이지만 전자는 ‘소액’, 후자는 ‘단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그러니까 소액의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회사는 소액단기전문보험사, 하나의 상품만 취급하는 곳은 단종보험사가 되는 겁니다.

두 형태에 적용되는 규제도 차이가 있습니다. 소액단기전문보험사는 모회사와 상품을 분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기존 모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과는 가입조건과 담보 등에서 차이를 둬야 하죠. 보험기간 1년, 보험금 상한 5000만원을 준수하면서요. 반면 단종보험사는 상품 종목을 완전히 분리해야 합니다. 만약 삼성화재가 만드는 펫보험 자회사가 단종보험사라면 본사에선 펫보험을 판매할 수 없죠. 

삼성화재의 펫보험 자회사는 소액단기전문보험사가 될 겁니다. 20년만기로 내놓은 펫보험 ‘위풍댕댕’의 인기가 상당했거든요. 본사 입장에서는 굳이 단종보험사를 만들어 잘 팔리는 상품을 분리할 이유가 없죠.

소액단기전문보험사라면 어떨까요? 보험기간 1년, 보험금 상한 5000만원의 제한이 있습니다. 상품 종목을 분리하지 않으니까 20년만기의 잘나가는 일반보험상품, ‘위풍댕댕’은 본사에 그대로 두면서 판매가 많지 않은 1년 단기 펫보험만 떼어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 차원에서 독려하는 펫보험, 금융당국의 오랜 숙원이었던 소액단기전문보험 활성화에 딱 맞는 방침이 될 수도 있겠죠. 지금은 펫보험이란 타이틀을 달았지만, 단종보험사가 아니면 추후에도 1년 단기, 소액상품을 분리하는 것도 가능할 거고요.

◆이륜차, 애물단지에서 블루오션으로

손해보험사들이 이륜차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리스크가 크다며 손해보험사들이 손사래를 치던 분야였는데, 이제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 받는 양상이네요.

DB손해보험은 데이터 기반 이륜차 매니지먼트 솔루션업체 온어스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륜차 렌트 서비스와 표준정비수가, 배달기업을 위한 보험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어스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이륜차보험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입니다.

KB손해보험도 IT 솔루션업체 고고에프앤디, 배달대행사 메쉬코리아와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고고에프앤디 소속 시간제 이륜차 배달운전자를 위한 상품 제공 및 원활한 사고처리를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륜차 운전자들을 위한 운전자보험 신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삼성화재가 인터넷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오토바이 전용 운전자보험을 내놨습니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고객에겐 매월 5%의 보장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가장 많은 자동차보험 고객을 보유한 자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거죠. 

손해보험사들의 스탠스 변화는 결국 배달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배경이겠죠. 사고 위험이 커도 모수가 늘면 전체 리스크는 줄일 수 있으니까요. 당장은 손해가 크더라도 계속해서 데이터는 쌓일 거고, 이를 토대로 차츰 개선해나갈 수 있겠죠. 시장 선점을 위해 나선 손해보험사들의 건전한 경쟁이 보험료 인하, 보장 사각지대 해소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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