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보험브리핑] 4월 셋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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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보험브리핑] 4월 셋째주
  • 한국공제신문 kgn@kongje.or.kr
  • 승인 2023.04.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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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이 주간 보험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보험업계를 강타한 대형 이슈부터 정부 동향, 소소한 뒷얘기까지 눈에 띄는 정보를 살펴봅니다.

 

◆돌아온 연도대상

올해도 연도대상 시상식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손해보험사인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을 비롯해 SH수협과 에이플러스에셋(GA)이 최근 행사를 가졌습니다.

연도대상은 지난 1년간 영업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실적을 올린 보험설계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보험업계에선 전통적인 행사입니다. 연도대상이라는 말을 일반적으로 쓰긴 하지만 회사마다 연도상, 혹은 자체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기도 해요.

보도자료를 발표한 곳 외에도 대부분 보험사는 시상식을 개최합니다. 실적이 좋은 보험설계사에게 상을 주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다른 많은 이에게 훌륭한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하거든요. ‘나도 열심히 해서 저 화려한 행사의 주인공이 되겠다’ 같은 것들 말이죠.

그런데 보험사들은 외부에 이 영광스러운 자리를 홍보하는 데는 다소 소극적입니다. 경력 보험설계사 영입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입니다. 특히 한 회사에서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는 건 영업력이 충분히 입증됐다는 의미죠. 그러니까 다른 경쟁사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우리 회사의 ‘에이스’를 공개적으로 내보이기 껄끄럽다는 겁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적이 좋은 경력 보험설계사에 대한 스카우트 경쟁은 굉장했습니다. 일부 GA에서는 직전 회사에서 받던 연봉의 50% 이상을 정착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지급하기도 했었죠.

올해는 생각보다 많은 보험사가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이제 치열했던 경력 보험설계사 영입 경쟁이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회사를 대표하는 ‘에이스’는 지켜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일까요?

◆MG손해보험은요?

키움자산운용이 생명보험사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대부분 보험사 인수를 원하는 곳이 손해보험사를 생각하는 것과 차이가 있네요. 자산운용업의 특성상 단기계약이 많은 손해보험보다 장기적인 현금 확보를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BNK금융지주는 빈대인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보험사 인수 계획을 밝혔습니다.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보험사 보유가 필수라는 거죠. 그러면서 대형 보험사를 인수하기엔 자본비율이 낮은 만큼 디지털손해보험사나 특화된 해외 보험사를 인수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보험사를 인수하는 데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지만, 꾸준히 매물로 올라와 있는 MG손해보험에 대한 분위기는 싸늘합니다. 

최근 파빌리온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며 비보험사 포트폴리오 확대를 천명한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손해보험사 인수에 관한 질문에 “지난해 가을께 타진해본 적 있으나 비용이 크고 부실화가 심해 실제 추진은 안 됐다”고 답했죠. 해당 시기에 교보생명이 인수를 추진했던 회사가 MG손해보험이라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MG손해보험은 대표 관리인의 갑작스러운 교체까지 맞았습니다. 기업영업 등 실무 인력의 유출도 있었고요. MG손해보험이 이 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항공보험, 전쟁의 시작

‘2023년 항공보험 종합계약’이 발주됐습니다. 산림청과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청이 보유한 항공기 129대에 관한 기체보상과 배상책임, 탑승자 상해 담보로 구성됐죠. 추정가액은 247억2700만원, 단일 건으로는 작지 않은 규모입니다.

전쟁이라고 표현한 건 단지 규모만의 이유는 아닙니다. 오랜 기간 정부기관의 항공보험은 각 부처가 개별로 발주하는 형태였죠. 4개 부처가 통합계약을 추진하게 된 건 개별로 가입하다 보니 보험료가 비싸진다는 인식도 있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보험사들의 입찰 담합을 의심했던 부분도 있었어요. 

4개 부처가 통합 발주체계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계약에 관한 총괄은 소방청이 맡았습니다. 소방청도 보험사들의 담합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죠. 담합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 컨소시엄 구성 대신 개별 입찰을 요구했습니다. 이 결과 현대해상이 선정됐고요.

소방청은 이를 통해 기존 계약건보다 보험료를 46억원이나 절감했습니다. 고무적인 성과에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배포했죠. 올해 계약을 총괄하는 산림청엔 부담 아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컨소시엄을 짤 수 없는 보험사들은 이제 각개전투에 돌입해야 합니다. 각자의 역량을 총동원해 낮은 보험요율을 가져와야겠죠. 그렇다고 몇 건의 사고만으로도 보험료 이상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항공보험의 언더라이팅을 소홀히 할 수도 없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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