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리스크 대응, 기업마다 천차만별
상태바
기후리스크 대응, 기업마다 천차만별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3.03.14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스크관리학회, 3월 정례 세미나 개최
기후리스크‧ESG와 기업 상관관계 분석
최용상 이화여대 교수가 '민간주도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용상 이화여대 교수가 '민간주도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공제보험신문=홍정민 기자] 동일한 기후리스크가 발생해도 각 기업에 따라 대응 방법이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속가능경영서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일수록 기업가치가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리스크관리학회가 코리안리와 함께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코리안리 대강당에서 개최한 ‘기후리스크관리 TF’ 정례세미나에서 언급됐다.

최용상 이화여대 교수는 ‘민간주도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 프로젝트’를 주제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기후리스크는 태풍,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한 경제적 비용인 ‘물리적 리스크’와 저탄소경제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발생하는 금융손실인 이행리스크로 나눠볼 수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물리적 리스크와 이행 리스크가 반비례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기업 입장에서 사실상 독립적으로 리스크가 발생하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재산 피해액은 1980년대 5조6131억원, 1990년대 8조1992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2000년대를 들어 20조원을 넘기면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로 북상한 허리케인 이언에 대해 미국 손해보험사들은 400억달러의 보상 청구에 직면하는 등 기후리스크로 인한 금융손실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국제적 동향을 따르면서 국내 기업에 실정에 맞는 기후리스크 관리 모형을 구축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SK이노베이션, 교보생명 등 참여기업과 이화여대가 MOU를 맺었다”며 “프로젝트를 통해 동일 기후리스크여도 각 기업에 따라 다른 형태와 강도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 니즈에 맞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3단계) 정도가 가능한 레벨까지 모형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혜정 동국대 교수가 '지속가능성 공시와 기업성과'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남혜정 동국대 교수가 '지속가능성 공시와 기업성과'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남혜정 동국대 교수는 ‘지속가능성 공시와 기업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기후리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기업들은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만드는 등 ESG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지속가능보고서를 자율공시한 기업은 2019년 20개사에서 2022년 128개사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2025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 대해 지속가능성 공시를 의무화하고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해당 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올해 상반기 안에 ISSB의 S1(일반), S2(기후) 분야 ESG 공시기준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SG에 대해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학계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남 교수는 “주식유동성 제고, 자본비용 감소 등의 재무정보 공시와 탄소감축목표의 미행시 사회적 비용증가 등 비재무정보의 공시 두 가지 분야로 나눠서 연구를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남 교수는 “그 결과 회계정보의 질이 우수한 기업일수록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하고 있고 재무정보의 질이 높은 기업들은 비재무 정보의 공시에도 적극적이었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일수록 기업가치가 높아 비재무 정보의 자발적 공시가 기업성과뿐 아니라 시장의 이해관계자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영국 노팅햄대학의 박세영 교수는 ‘기후위험이 자본재고 및 최적의 금융정책에 미치는 영향’(The Impact of Climate Risk on Capital Stock and Optimal Financing Policies)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기후리크스 문제는 파급효과가 굉장히 파괴적으로 온다는 것이 특징으로, 가령 기업의 부도, 파산 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보험사는 이를 통한 투자자금 손실 등 상당한 금전적인 영향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 자체가 극단적인 재난위험에 속해있어 발생한 빈도에 따라서 정책자금의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후리스크에 대한 사후 대비를 하게 되면 정부와 기업의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전적,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기업을 운영할 때 충분한 자금조달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정책 당국자나 기업의 의사결정주체의 위험회피 성향이 클수록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성향이 크다는 것을 언급했으나 실증적인 데이터로 같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