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행운인가 불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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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행운인가 불운인가
  • 방제일 zeilism@naver.com
  • 승인 2022.11.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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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보험라이프]

한국공제보험신문이 ‘2030보험라이프’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2030세대의 보험·공제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실생활에서 진짜 필요한 보험 및 제도는 무엇인지 함께 고민합니다.

[한국공제보험신문=방제일]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인기가 많아진 스포츠는 단연 골프다. ‘골린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의 인기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 실제로 내 주변에도 골프를 치기 시작한 ‘골린이’들이 많아지기도 했다.

지난 5년간 골프 관련 잡지를 만들었지만 이상하게 골프를 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주변에 워낙 많은 이들이 골프를 즐기다 보니 가끔은 골프를 배울 수 있을 때 배워둘 걸 그랬나 후회가 되기도 한다. 이따금 진지하게 배워볼까 생각하다가 고개를 내젓는다. 비용과 시간, 그리고 성향이 나와는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러다 아는 지인이 최근 ‘홀인원’을 했다는 한숨 섞인 얘기를 들으면서 순간 의문이 들었다. 홀인원이란 골프에서 단 한 번의 샷으로 홀컵에 집어 넣는 걸 말한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이다. 프로골퍼 또한 3500분의 1이라고 하니 홀인원이 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홀인원은 실력보다 당연히 ‘운’에 기대는 측면이 강하다. 그래서 홀인원이란 말 자체가 일생일대의 행운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이 ‘홀인원’이란 행운이 때때로 불운이 되기도 한다. 바로 특유의 골프 문화 때문이다. 홀인원을 하면 함께 라운드를 한 이들에게 크게 한 턱을 쏴야 한다. 그 뿐이면 다행이지, 각종 명패에 증명서까지 돈이 이만저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행운’에 따른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만, 이를 아끼려다간 ‘인색한 사람’으로 낙인 찍힐 수도 있다.

이렇듯 홀인원이란 행운에는 많은 댓가가 따른다. 평균적으로 홀인원을 하고 나면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700만원 사이의 돈이 들어간다는 분석 기사도 있다.

그래서 몇몇 골퍼들은 이를 대비해 골프 보험을 들기도 한다. 골프 보험은 크게 두 가지 측면을 보장해 준다. 먼저 골프를 치던 중 다치는 것에 대한 상해 보험용이다. 또한 홀인원 특약이 있다. 이는 홀인원을 했을 때 축하금을 보장하는 것으로, 가입한도에 따라 50만원~3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아마추어 골퍼로서 홀인원만큼 큰 행운은 없다. 그만큼 인생에서 홀인원을 하는 이들은 극소수이며, 평생 한번 올까말까한 행운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힘으로 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때론 이 일생일대의 행운이 불운으로 바뀌기도 한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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