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제보험신문=김채린 기자] 한국 재보험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영국 데이터분석 회사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한국 재보험업계가 기후변화 및 보험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규제 개편에 힘입어 총보험액(GWP) 기준 2021년 9조6000억원에서 2026년 13조4000억원으로 7.0%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데이터가 발표한 글로벌 보험 데이터베이스(Global Insurance Database)에 따르면, 한국 재보험 산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타격을 받았던 2020년 0.7%로 낮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2021년 6.6%로 성장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재보험시장 중 일반보험(재보험)이 78%를 차지했고 생명보험(재보험)이 22%의 점유율을 보였다.
스와럽 사후(Swarup Sahoo) 글로벌데이터 보험분석가는 “한국 보험사가 투자위험, 투자·금리·보험위험 등 다양한 금융위험을 재보험사에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재보험이 2020년부터 도입돼 2021년부터 재보험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연재해에 취약한 한국 특성상 보험사의 재난 리스크가 높고 이로 인해 재보험료 비중이 증가했다”며 “이는 2021년 재보험시장 성장을 촉진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데이터는 내년부터 IFRS17(국제회계기준), K-ICS(신지급여력제도)가 본격 도입되면서 한국 재보험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의료기기 시행령에 따르면 인체이식형 의료기기 제조·수입업자들은 책임보험을 의무가입해야 한다. 이를 도입함으로써 일반보험(재보험)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홍수나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것도 재보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홍수로 1583억원 상당의 자동차보험금 청구가 접수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자동차 보험은 사고 횟수가 낮고 지급여력비율이 높아 청구건수가 많지 않아 보험사들은 재보험에 대한 의존도가 낮았다. 그러나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점점 빈번해지고 이에 대한 높은 손실이 발생하면 보험사들은 재보험 활용을 고려할 것으로 바라봤다.
글로벌데이터는 “한국 재보험에 대한 수요는 향후 몇 년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경제회복과 긍정적인 제도 개편에 힘입어 더 많은 보험종목을 재보험 범위로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