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으로 건물을 건축할 때 파손 위험을 보장해 드립니다.”
“기업 인수합병시 재무·세무 허위 정보로 인한 피해를 보상합니다.”
일본 보험사가 기업과 제휴를 통해 이색 보험을 잇따라 출시해 주목된다.
손보재팬-일세그룹, 중소 M&A 보험 제공
세무사 지원 사업을 하는 일세그룹이 중소기업의 사업승계 지원을 위해 손해보험재팬과 손을 잡았다. 손보재팬은 일세그룹이 관여하는 사업승계 인수합병에 ‘중소 M&A 보험(진술 보증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일세그룹 산하 기업은 사업승계 등 컨설팅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일세그룹의 거래처는 중소기업을 포함해 전국 약 50만곳이며 세무사와 제휴를 통해 사업승계에 관한 서비스를 확충한다.
경영자의 고령화 등으로 중소기업의 사업승계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승계를 하게 되면 미지급 인건비와 세금 등이 인수 후 밝혀져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인수하는 기업 입장에서 일정한 위험부담을 가질 수 있다.
중소 M&A 보험은 이런 인수 측의 위험부담에 대응하는 보험이다. 인수합병 시 매각 측의 재무·세무 허위 정보로 인해 인수 측이 입은 손실을 보상해 준다.
이 보험은 수천만엔 정도 중소규모의 거래를 추정해 보상액은 일률적 1000만엔(약 9944만원)으로 고정했다. 보험 계약은 일세그룹과 손보재팬이 체결하고 보험료는 일세그룹이 부담한다.
미쓰이스미토모, 3D프린터 주택용보험 개발
미쓰이스미토모 해상화재보험은 주택 관련 스타트업 세렌딕스(Serendix)와 함께 건설용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주택용 보험 상품을 개발한다. 화재나 풍수해 파손 등의 위험 보상을 주로 검토할 방침이다. 이는 3D프린팅 주택 구입의 진입장벽을 낮춰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양사는 업무제휴를 통해 재질이나 구조 등으로부터 위험을 산정해 보험계약 조건을 결정한다. 세렌딕스는 올해 가을 3D프린팅을 통해 구체화된 주택 ‘스피어(Sphere)’의 첫 번째 시공을 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보험을 개발하고 구매자의 보험 가입을 받을 계획이다.
스피어는 연면적 10m²의 크기로 판매 가격은 330만엔(약 3279만원)이며 일정한 조건을 만족하면 별도의 건축 확인 신청을 할 필요가 없다. 지난 3월에는 아이치현 고마키시에 모델하우스를 열었으나 구입을 검토하는 소비자로부터 지진이나 태풍 등 일본 재해의 높은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건축 비용의 상승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3D 프린팅 주택 건축 사례가 유럽·미국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는 “일본 보험사에서 3D 프린팅 주택용 보험을 개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동경해상, 재활용비 보상보험으로 순환경제 촉구
동경해상일동화재보험은 친환경 기업을 위한 보험 상품을 개발했다. 보험 메커니즘을 통해 단순 폐기 대신 재사용을 장려하고 탄소 제로를 목표로 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연내 운송업자용 화물보험으로 시작해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운송업체에서 가입하는 화물보험의 경우 운송·보관 중 내용물이 있는 페트병 등을 사고로 파손했을 때 화학 재활용 비용이나 전용 공장으로 운송하는 수송비를 지급한다. 보험료는 연 수십만~수백만엔, 보험금은 수백만~수천만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수입은 향후 3년간 매년 수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컨대 이 보험의 가입대상으로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의 재활용 기술을 갖춘 일본 제플란(JEPLAN) 등이 해당된다. 제플란은 무수히 많은 분자가 연결되어 있는 PET 수지를 화학 처리로 분자 단위로 분해하고 불순물을 제거해 수지를 재구성, 석유로 생산된 수지와 같은 품질의 페트병을 반영구적으로 재생할 수 있다. [한국공제보험신문=강태구 일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