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산업 규제완화·이미지 제고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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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판매산업 규제완화·이미지 제고 위해 노력"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2.09.2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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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1주년 인터뷰] 정승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
160만원 판매가 제한 등 불합리한 규제多, 제도개선 추진
부정적 이미지 개선 위해 광고·웹툰 등 SNS 홍보
회원사 소통 적극적, 현장 목소리 듣고 변화에 앞장
정승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 사진=직접판매공제조합
정승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 사진=직접판매공제조합

[한국공제보험신문=홍정민 기자] 다단계라고 하면 불법 피라미드 판매나 편법 유통의 상징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합법적으로 통용되는 사업이며, 관련 경제학 이론도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중 하나다. 다단계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다단계판매 및 후원방문판매 업체를 지원하며, 소비자피해 발생시 보상기구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 있어 주목된다. 2002년 설립돼 창립 20주년을 맞은 직접판매공제조합 정승 이사장을 만나 업계 현안과 조합의 청사진을 들었다.

지난 9월 3일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업무는 무엇인가?

현장 목소리에 집중했다. 수차례 간담회를 추진하면서 회원사와 직접 만나 업계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조합이 회원사, 유관기관과 합심해서 실제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정리해왔다. 업계가 원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다단계판매산업의 과도한 규제와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었다.

특히 우리 산업의 규제가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다. 이에 회원사, 유관기관 등과 여러 가지 제반사항을 고려해 규제 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 유통산업으로서 다단계판매업을 알리기 위해 ‘직접판매 안심 플랫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를 중심으로 홍보영상, 웹툰 등을 활용해 대중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다단계업계 최대 이슈는 무엇인가?

다단계판매산업만큼 규제가 과도한 곳도 없을 것 같다. 다단계판매업을 규정하고 있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이하 방판법) 자체가 규제 중심의 법률인데다가 법 제정 당시 상황과 지금이 너무 동떨어져서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면, 다단계회사들은 160만원 넘는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 냄비, 그릇만 해도 100만원이 넘는 세상인데 160만원으로 판매할 수 있는 재화의 가격을 제한하는 것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규제다. 이러한 규제는 근거가 불명확할 뿐만 아니라 공정한 시장 경쟁을 저해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단계판매에 아직까지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다. 인식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들려달라.

다단계판매라고 하면 막연하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아직도 꽤 있다. 과거 사행심을 조장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불법 업체들로 인해 잘못된 인식이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영양제를 살 때 어떤 소비자는 백화점에서, 어떤 소비자는 대형마트를 통해 구입한다. 동일한 맥락에서 다단계판매는 판매원(회원)을 통해 구입한다. 일반적인 유통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조합은 다단계판매산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세대와 트렌드를 고려해 유튜브 숏츠나 광고 영상을 제작·송출하고 있으며, 웹툰이나 전문 블로거 등을 통해 적극적인 SNS 홍보를 전개하고 있다.

오랜 기간 쌓여온 대중들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일은 긴 호흡을 가지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조합은 앞으로도 다단계판매산업을 제대로 알리는 노력과 함께 불법 피라미드 업체 근절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다단계산업 발전과 현장목소리 청취를 위해 조합원과 평소 어떻게 소통하는지 궁금하다.

소통을 해야 현장 상황을 알고, 현장을 알아야 업계 발전을 위해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현업부서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진행하며 각 회원사 실무진들과 만나고, 사장단 간담회에서는 경영진과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조합은 앞으로도 조합과 회원사, 유관기관의 의견을 청취하고 존중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의 당면과제는 무엇인가?

조합의 당면과제는 우리 회원사들의 영업이 잘되고 더 나아가 시장 전체가 잘되기 위한 ‘산업 신뢰도 제고’와 ‘불필요한 규제개선’ 그리고 ‘조직 구성원의 역량 강화’이다.

일반 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은 규제 정책과 지원·육성 정책이 공존하는 반면 직접판매산업에 대해서는 오로지 규제 정책만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다단계판매기업은 160만원이 넘는 제품은 판매할 수 없는데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각종 대외·홍보활동을 통해 소비자가 믿고 거래할 수 있는 다단계판매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조합 내부적으로는 임직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와 함께 시대 흐름에 맞는 조합만의 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직원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교육 기회를 제공해 각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임직원 각자의 지식과 정보, 경험을 응축한 ‘통합지식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조합의 지적자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및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재직시 사전예방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위기와 위험을 대비했던 경험이 있다고 들었다. 이렇게 기관·단체에서 근무했던 노하우가 공제조합 이사장 업무 수행시 어떤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다.

타 기관에서도 촘촘한 안전관리를 위해 사고의 근본 원인해결과 사전적 예방에 주안점으로 두었는데 본질은 비슷하다고 본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 미리 점검하고 확인하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것은 어떤 분야에서건 핵심적인 일이다.

조합 업무도 마찬가지다. 혹시 모를 부실업체로 인한 소비자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회원사 관리 시스템인 ‘RMS(Risk Management System)’를 통해 회원사의 부실 징후를 상시 확인 점검하고 있다. 또한 ‘방문판매법 및 공제규정 준수를 위한 자율점검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사가 자율적으로 법이나 관련규정에 대한 위반사항이 없는지 확인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앞으로 계획 및 비전이 있다면 들려달라.

20년, 20살의 의미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의미가 있다. 조합은 지난 20년 동안 부실하고 불법적인 영업을 하는 업체들을 정리하고, 소비자피해보상보험제도를 안착시켜 소비자피해보상을 넘어 피해예방의 역할을 통해 건강한 시장환경 조성에 기여했다.

800만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있는 5조원대의 유통산업의 한 축으로 이제는 다단계판매산업이 제대로 평가받아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다단계판매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유통트렌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산업의 경계 또한 허물어지고 있다. 다단계판매산업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모바일·앱, 라이브커머스, 홈쇼핑, 메타버스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단계판매산업이 타 유통산업과 제대로 경쟁하려면 이미지 개선은 필수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하는 것은 언론이나 방송의 ‘다단계’ 용어 오남용을 개선하는 일이다.

이미 특수판매공제조합, 직접판매산업협회와 함께 3자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보도에 대응하고 있으나 아직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우리 업계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홍보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 업계의 제품이 좋고 이미지가 나아진다 하더라도 과도한 규제는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한다. 이에 앞서 언급한 데로 규제완화를 위한 각종 제반사항을 회원사와 유관기관등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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