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슈어테크 산업, 전년比 투자 8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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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슈어테크 산업, 전년比 투자 80% 감소
  • 김채린 기자 sharekim21@gmail.com
  • 승인 2022.09.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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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어테크 기업 인원감축 20%~30% 이어져
소비자 수요 맞춘 온디맨드 보험 등 제공해야

[한국공제보험신문=김채린 기자] 지난해 인슈어테크(Insuretech) 산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대비 79.6%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경제난 등의 여파로 투자 규모가 줄고, 소비자들이 인슈어테크 보험을 외면한 영향이다. 이로 인해 관련 일자리 감소 및 인슈어테크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글로벌데이타(GlobalData)는 최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2021년 인슈어테크 투자가 전세계적으로 7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슈어테크 산업의 경기침체는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테크놀로지 보험사인 레모네이드는 지난 8월 인수한 자동차 보험회사인 메트로마일의 직원을 20% 감축하며 인원 감축은 없을 것이라던 기존의 발표를 뒤집었다. 비슷한 사례로는 올해 6월에 직원의 30%를 감축한 인도의 노바 베네핏츠(Nova Benefits), 7월에 17%를 감축한 영국의 제고(Zego) 등 주요 인슈어테크 기업의 인원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데이타는 주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의 인원감축이 코로나19 상황과 영국의 생활비 위기 사태와 맞물려 인슈어테크 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7월 말까지 인슈어테크 산업에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투자가 발생했지만, 이는 지난해 총 투자금의 49.5%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2022년 인슈어테크 산업의 성장가능성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Ben Carey-Evans 글로벌데이타 선임 보험분석가는 “최근 상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등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으며, 인슈어테크 기업이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 전까지는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만큼 투자 감소가 산업 성장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난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안정성이 높고 보험금 지불 능력을 갖춘 대형 보험사로 눈을 돌리게 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다수의 인슈어테크 기업에서는 기계장비에 대한 보험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러한 종류의 보험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에게 인슈어테크 기업의 보험은 계약을 해지해도 된다고 여겨져 기업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Carey-Evans 선임 보험 분석가는 “인슈어테크 기업이 소비자가 지금 기대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붇였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AI(인공지능)을 활용해 프로세스 비용을 절감하거나, 가입자가 사용한 만큼 보험료를 내는 페이드라이브(pay-as-you-drive) 보험 혹은 온디맨드 보험 등의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 및 제공하는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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