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공제⑲]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상태바
[숫자로 본 공제⑲]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 박형재 기자 parkhyungjae@kongje.or.kr
  • 승인 2022.09.06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산 1조383억원, 부채 1443억7629만원, 당기순이익 178억원
건설산업의 동반자, 보증‧공제‧융자 등 전문 금융서비스 제공
근로자재해공제 등 보유공제 운영, 880억원 빌딩 매입 ‘눈길’

한국공제보험신문이 ‘숫자로 본 공제’ 시리즈를 연재한다. 주요 공제회 정관과 경영공시를 들여다보고 운영 실태를 점검하는 내용이다. 공제회 예산, 공제상품, 자산운용 현황, 주요 이슈 등을 다루는 것은 데이터가 부족한 공제업계에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열아홉번째 주인공은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이다. 

[한국공제보험신문=박형재 기자] 국내 3대 건설 관련 공제조합 중 하나인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건설산업기본법에 의해 1996년 설립됐다. 건설산업에 필요한 보증과 공제(보험), 융자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해 3월부터 해외보증 관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자산 1조원을 돌파하고, 서초동 빌딩을 880억원에 매입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조합원 8686개사, 출자좌수 86만5074좌

2021년 기준 조합원 수는 8686개사, 출자좌수는 86만5074좌로 나타났다. 자본 총액은 8940억원이다. 불과 5년 전인 2016년 당시 조합원 수 7115개사, 출자좌수 71만6263좌, 자본 총액 6821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창립 25년이 되는 2021년 11월 7일 자산 1조원을 달성했다. 1996년 설립 자본금 1470억원 대비 약 6.8배 상승한 것이다. 1조 클럽 가입은 보증금융기관으로서 공신력과 대외신인도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산 1조383억원, 부채 1443억7629만원

조합 재무상태표를 살펴보면, 2021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1조383억5193만원(만원 이하 생략)이다. 유동자산은 4993억4318만원, 비유동자산 5390억875만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기준 조합 자산 8934억2406만원에 비해 1449억여원 늘어난 것이다.

유동자산 4993억4318만원은 당좌자산 4154억6042만원, 융자금 752억8846만원, 기타유동자산 85억9428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단기금융상품 2559억9616만원 △만기보유증권 1490억279만원 △매도가능증권 99억4452만원 △보통예금 5억977만원 △현금 717만원 등이다.

비유동자산(5390억875만원)은 투자자산 4173억2729만원, 유형자산 1168억3844만원, 기타비용 48억3848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투자자산의 경우 장기만기보유증권에 4169억1249만원, 지분법적용투자주식에 4억1480만원을 배분하고 있다. 유형자산의 경우 토지 985억5766만원, 건물 230억7509만원 등이 재산으로 잡혔다.

특히 유형자산은 2020년 252억6480만원에서 2021년 1168억3844만원으로 1년 새 915억원 증가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11월 매입한 서울 서초동 희성빌딩(지하 3층~지상 15층, 연면적 9525.25㎡)이 재무제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 부채 총계는 1443억7629만원으로 집계됐다. 유동부채 516억2920만원, 비유동부채 927억4708만원으로 나타났다.

유동부채는 선수수수료 202억7616만원, 예수금 109억4336만원, 임대보증금 75억2761만원, 선수이자 52억4113만원 등이다.

비유동부채는 장기차입금 600억원, 대위변제준비금 158억946만원, 비상위험준비금 105억7581만원, 퇴직급여충당부채 57억9536만원, 공제책임준비금 54억7279만원 등이었다. 장기차입금 600억원은 1년 전엔 없던 것으로, 빌딩 매입을 위한 대출금으로 보인다.

이밖에 조합의 자본금은 3285억7237만원(출자금 100%), 자본잉여금은 4643억9693만원, 이익잉여금은 890억273만원으로 조사됐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재무상태표 일부.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재무상태표 일부.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이 나와있다. 

당기순이익 178억원, 전년比 56억원↑

공제회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2021년 말 기준 영업수익은 265억727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영업수익 237억3040만원보다 28억4230만원 증가한 수치다.

계정과목별로 살펴보면, 보증수수료 수입이 132억202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계약보증수수료 53억7415만원 △하자보수보증수수료 35억8691만원 △선급금지급수수료 17억6650만원 △건설기계대여 지급보증수수료 12억4599만원 등이다.

공제 부문에선 근로자재해공제료 수익이 82억176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업배상공제료 13억8255만원, 해외근로자재해공제료 7879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융자금 이자 12억9660만원, 임대사업수익 11억8551만원 등이 수입으로 잡혔다.

영업비용은 305억5272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289억6722만원 대비 15억8550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세부 내용은 △인건비 74억8276만원 △경비 70억4253만원(사무실 관리비, 홍보비, 차량유지비 등) △각종 충당금(비상위험준비금전입액 27억8437만원, 구상채권상각충당금전입액 21억8810만원) △지급공제금 34억4859만원 △재공제료 34억3863만원 등이다.

영업외수익은 306억4292만원인데, 이 중 대부분을 이자수익(303억8224만원)이 차지했다. 영업외비용은 16억355만원이며, 대부분 기부금(14억454만원)에 사용했다.

법인세 등 기타 항목을 모두 고려한 2021년 말 당기순이익은 178억102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122억2882만원에 비해 55억8145만원 증가한 것이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손익계산서 일부.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손익계산서 일부. 2021년 말 기준 영업수익은 265억7270만원, 당기순이익은 178억1027만원으로 나타났다. 

공사이행보증 등 18개 보증상품 제공

조합의 주요 사업은 보증업무로 총 18개 보증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반보증 분야에서는 입찰보증, 계약보증, 하자보수보증, 공사이행보증, 건설기계대여대금지급보증, 기계설비성능점검보증, 협약이행보증을 서비스한다.

지급보증 상품으로는 선급금보증, 유보기성금지급보증, 어음보증, 하도급대금지급보증, 지급보증의 보증 등을 제공한다.

기타보증 상품은 손해배상보증, 인·허가보증, 자재구입보증, 임시전력수용예납보증, 리스보증, 납품보증 등을 지원한다.

보증대상은 조합원이 건설사업, 해외건설업, 전기공사업, 정보통신공사업, 소방시설공사업, 문화재수리업, 기계설비법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부담하는 의무 또는 채무를 대상으로 한다. 보증한도는 신용평가등급에 따라 순출자금의 최소 9배(C등급)~최대 26배(AAA등급)까지다.

근로자재해공제 등 보유공제 전환

조합은 공제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조합원이 공제기간 내에 미리 약정한 사고가 발생하여 손해를 입은 경우 그 손해를 공제 약관에 따라 보상하는 것이다.

조합에서 직접 운영하는 보유공제는 3가지로 근로자재해공제, 영업배상책임공제, 해외근로자재해공제 등이다. 보험사와 연계해 서비스하는 판매공제는 건설공사공제, 조립공제, 완성공사물공제가 있다.

이와 함께 공제분쟁조정위원회를 두고 공제계약에 대한 이해충돌 및 분쟁을 조정하고 있다.

특히 조합은 올해 상반기 가결산 결과 공제상품 매출액 54억원(전년比 15.5%↑), 순이익 11.5억원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이 2017년 판매공제에서 보유공제로 전환한 것을 감안하면, 공제사업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견실한 재무상태와 경쟁력 있는 공제료 덕분이다. 조합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평가하는 지급여력비율은 타 손해보험사들보다 높은 836%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무디스로부터 해외신용등급 A3(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조합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보증 서비스.
조합은 18개의 다양한 보증상품을 조합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융자업무로 조합원 자금난 해소

조합의 또다른 사업은 융자업무다. 이는 조합원이 건설업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공사 자재 비축, 기계장비 구입, 또는 임금 지불 등에 필요한 돈을 빌려줌으로서 조합원의 자금난을 완화하는 것이다.

융자의 종류는 운영자금(신용운영자금, 담보운영자금), 시공자금, 어음할인 등이 있으며, 조합원의 신용평가등급에 따른 보증한도 범위 내에서 조합과 한도거래용채무약정을 체결하면 된다.

신용운영자금은 좌당 54만8000원(초과좌수 66만7000원), 담보운영자금은 좌당 130만원, 어음할인, 시공자금은 좌당 110만원까지 빌려준다.

5실 1센터 5지점 체계

조합 조직도는 5실 1센터, 5개 지점 체계다. 조합 본부에는 기획조정실, 경영지원실, 영업지원실, 리스크관리실, 감사실과 함께 보증센터가 있다. 지점 5개는 중앙지점, 대전‧세종‧충청지점, 광주‧호남지점, 대구‧경북지점, 부산‧울산‧경남지점이다. 임원 및 계약직을 제외한 조합 직원수는 총 69명이 근무하고 있다.

서초동 빌딩 매입… 수익 다변화,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

조합은 지난해 11월 서울 교대역 인근 희성빌딩을 약 880억원에 매입했다. 서초구 법원 앞이라 공실률이 낮고,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 지역 호재가 많아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IRR 5.4% 이상, 5년 후 시세차익 70억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이번 빌딩 매입은 조합의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진행됐다. 조합은 보증과 공제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자산운용에 활용했으나, 보다 안정적인 고정자산을 취득해 수익 편중 리스크를 분산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고정적인 임대소득은 물론, 몇 년 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