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기사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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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기사 뿔났다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2.09.0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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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조합, “SK 티맵 모빌리티, 갑질 중단”…1인 시위 돌입
수행목표치 강요, 배정패널티, 중복 프로그램 사용료 등 문제 심각
한 대리운전 기사가 SK서린빌딩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리운전협동조합
한 대리운전 기사가 SK서린빌딩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리운전협동조합

[한국공제보험신문=홍정민 기자] 한국플랫폼운전자노동조합과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은 로지소프트를 인수한 티맵모빌리티에게 종사자와 로지소프트 쇄신위원회를 구성해 대리운전 상생 생태계를 조성할 것을 재요구했다.

지난 6월 21일 양 조합이 성명문을 통해 티맵이 인수한 로지소프트(바나플)의 기존 운영정책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양 조합은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 업체 로지소프트가 그동안 일방적인 수행목표치 강요, 배정패널티, 과도한 프로그램사용료 등의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일명 숙제라고 불리는 일방적인 수행 목표치 강요는 특정 시간대에 할당된 요금이나 콜 수를 수행해야 우선배차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평일(월~목요일) 밤 10시~새벽 1시 사이에 요금 4만원 이상의 거리를 운행하거나 콜 2개를 수행하거나 금요일에는 동일시간에 5만원 이상 혹은 콜 3개를 받아야 새벽 1시 이후에 우선배차를 받을 수 있다.

시간패널티는 배정취소 2번 이상이면 30분 동안 배정 정지, 배정취소 3번 이상이면 1시간 동안 배정을 받지 못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대리운전 기사들은 이전에 매달 1만5000원으로 1개의 로지 프로그램을 사용했던 것에서 로지D1, 로지D2, 로지D3으로 프로그램을 3개로 나눠서 각각 별도로 사용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며 과다한 요금을 내고 있다.

양 조합은 “로지소프트가 대리운전 시장 점유율 70%로 압도적인 상황이다”라며 “이를 이용해 대리운전 기사에게 불합리한 정책을 펼쳐왔는데 티맵이 로지소프트를 인수한 뒤 이 악행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당시 로지소프트 대표였던 송민기 대표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거나 배차를 제한하는 등 계약해지에 준하는 제재를 가한 바 있어 조합은 송 대표의 퇴출을 요청했었다.

양 조합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맵은 송 대표의 경영권은 그대로이며 임기도 2년간 보장된다”며 “심지어 티맵은 로지소포트를 547억원으로 인수하는 과정에 현금은 297억만 투자하고 나머지 250억원은 송 대표에게 주식을 교환함으로써 송 대표는 티맵의 주주가 됐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플랫폼운전자노동조합, 대리운전협동조합은 지난달 31일부터 매일 오후 5시~6시 30분 SK서린빌딩 앞에서 티맵·로지소포트 갑질 중단 쇄신 요구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양 조합은 “지난 6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리운전업분과위원회를 통한 노·사·정 합의 ‘대리운전업의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조성과 대리운전 종사자 보호 확대를 위한 합의문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를 위해 우선 종사자단체와 로지소프트 쇄신위원회를 구성해 대리운전 상생 생태계 조성방안을 공동 수립할 것으로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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