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공제업의 위기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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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공제업의 위기와 기회
  • 남상욱 서원대 경영학부 교수(한국보험교육연구원 대표) sangwooknam@hotmail.com
  • 승인 2021.01.11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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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신문=남상욱 교수]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십간 중 여덟째인 신(辛)은 흰색이고, 십이지 중 둘째인 축(丑)은 소이니, 올해의 주인공은 소 중에서도 흰 소이다. 흰 소는 상서로운 기운이 물씬 풍기는, 복되고 길한 기를 퍼뜨린다고 한다. 올 2021년에는 우직한 흰 소가 내뿜는 힘찬 기운을 우리 모두가 가득 느낄 수 있을 터다.

지난해는 너무나 힘들고 모진 해였다. 초유의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움츠러들었다. 우왕좌왕 종잡지 못한 한해였다. 일상은 멈췄고, 경기는 속절없이 얼어붙었다. 자영업자, 중소상공인은 직격탄을 맞았고, 너나 할 것 없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치명상을 입었다.

다행히도 코로나 백신이 이제 공급된다고 하니 그나마 희망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코로나 회오리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1일 확진자 수 1000명대, 정체 모를 감염 경로와 새로운 집단감염 발현 그리고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 코로나의 위세는 더 세졌고 한층 강해졌다.

흰 소의 좋은 기운을 받아야 할 새해 벽두부터 기가 빠지는 이야기만 늘어나 마음이 안 좋지만, 작금의 현실을 정확히 알고 받아들여 대처해 나가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최선이니만큼 현 상황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올해의 위기는 예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코로나라는 못된 요물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종 불문하고 어느 기업에든 대내외 경기 변동과 시장 상황 변화를 잘 읽고 사회 변혁이라는 초특급 파고를 넘느냐 못 넘느냐가 생존을 결정짓는 빗장이 되었다.

특히, 코로나가 증폭시킨 경제 불확실성과 계층간 부의 격차 확대, 저소득 서민층의 고립과 교류 단절 등 여러 방면에서 반작용이 일어나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결과가 올해 안에 표면으로 올라올 것이다.

미리 그 변화를 읽고 대비해야 한다. 치밀하게 준비한 자만이 변화에 적응하면서 지속 생존 할 수 있다.

두말하면 잔소리겠지만, 올해 공제업계는 신계약 획득과 기준 계약 유지에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고착화로 대면 위주의 영업방식이 신계약모집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고, 국민 소득 감소와 소비 축소로 공제 수요 자체가 줄어들 여지 또한 크다. 모두가 공제 영업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라 세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공제영업방식과 관련해서는 개별 특성에 따라 비대면, 비접촉을 완전히 선호하는 소비자와 접촉과 대면 방식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양립하고 있기 때문에 상품 설명이라든지 계약 체결 시 잠재 조합원의 사정에 맞춘 균형적 마케팅채널 운영 체계도 갖춰야 할 것이다. 추가 비용 지출이 생긴다는 얘기다.

아울러 코로나로 개인의 질병, 상해, 건강에 대한 보장과 기업의 사업 중단 손실에 대한 보상 니즈가 새롭게 늘고 있어 이에 맞춘 공제 신상품을 개발도 필요하다. 또 기후변화로 풍수재해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커버할 공제상품 공급도 필요하다.

물론 신상품의 개발과 공급은 의지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공제업계 내 상품개발인력과 새로운 리스크를 인수할 수 있는 자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전문 인력 확보와 자본 확충에도 나설 필요가 있다.

해야 할 것을 게을리하고 미루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신세가 될 것이 뻔하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 망설이지 말고 바로 행동하고 실천하면서 소가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내딛듯 공제업계의 묵직한 행보를 기대한다.

신(辛)은 매울 신으로도 읽힌다. 맵고 우둔한 소의 해를 맞이할 것인가 아니면 상서로운 기운의 흰 소의 해를 맞이할 것인가. 미리 준비하고, 철저히 대응하는 공제업계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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