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추천서비스 실효성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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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추천서비스 실효성 제고
  • 최미수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kgn@kongje.or.kr
  • 승인 2024.07.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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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최미수 교수] 이제 저축보험도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를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게 되었으나 실효성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는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뱅크샐러드, 네이버파이낸셜 등 11개 핀테크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회사의 온라인 보험상품을 비교해 주고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 출시 이후 약 5개월간 49만여명의 소비자가 비교·추천서비스를 이용하였고 이 중 실제 보험계약을 체결한 건수는 약 4.6만여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보험사 비대면 채널을 통한 자동차보험 갱신이 주 평균 14만건임을 감안하면 아직 이용률이 높지는 않다.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운영할 수 있는 보험상품은 1년 이내 상품인 단기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신용보험 등이었으나 혁신금융사업자 부가조건 심사를 마친 저축보험이 지난 달 27일 출시되었다. 향후 펫보험과 여행자보험도 이달 중순 출시될 예정이다.

이 중 저축보험은 네이버페이와 3개 생명보험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저축보험은 보험과 저축의 목적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으로 보장사고 발생시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으면서 보험사 공시이율을 연 복리로 적용하여 만기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만기시 계약자적립금은 소비자 선택에 따라 일시금으로 수령하거나 노후준비가 필요한 경우 특약을 통해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환급률, 보험료 납입기간 등 다양한 기준으로 여러 보험상품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으며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저축보험 비교·추천서비스의 경우 참여하는 보험사 자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보험상품 가격과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향후 출시되는 펫보험은 반려견과 반려묘 보험상품을 간편하게 비교할 수 있으며 장기보험인 갱신형 상품과 일반보험인 재가입형 상품을 함께 비교하여 소비자가 본인의 반려동물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여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여행자보험은 주로 가입하는 상해사망·후유장애, 여권분실, 항공기 수하물 지연, 질병이나 상해 등 해외의료비, 휴대품 손해, 특정 전염병, 식중독, 배상책임 등의 담보를 보장한다. 이들 담보에 대해 일부 담보만 선택하거나 보장금액을 변경하여 소비자 스스로 최적 보험상품을 설계한 후 같은 조건으로 보험료를 간편하게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들의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 이용경험이 축적되고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면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의 활용도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소비자들이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를 통해 저렴하거나 상품조건이 보다 적합한 보험사로 변경하는 사례가 증가하면 비교·추천서비스가 보험사간 경쟁을 촉진하면서 보험료 절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이 플랫폼을 통한 비교·추천서비스는 정보 비대칭 해소, 모집비용 절감, 가격경쟁 활성화를 통해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비교·추천 수수료가 보험료로 전가되어 보험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한 눈에 보고 나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것은 좋으나 그에 따른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소비자의 오인을 방지하기 위해 보험상품의 계약 주체는 플랫폼이 아니라 보험사이며 해당 보험사에서 상품 가입이 진행된다는 것도 확실하게 안내해야 한다. 공정경쟁 활성화를 위해 특정 보험사 집중 및 플랫폼의 보험사에 대한 우월적 지위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플랫폼이 보험사에 대해 일반적인 거래조건에 비해 불리하거나 부당한 행위를 요구하는 것도 금지되어야 한다.

아울러 플랫폼의 과실로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충분한 배상이 가능하도록 배상재원도 확보되어야 한다. 비교·추천과정에서 가공된 정보를 비교·추천 목적 외에 활용하거나 제공하는 행위도 제한해야 한다.

소비자의 편익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이 더욱 강화되어야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의 실효성이 제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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