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종사자 안전운전, 보험료 경감…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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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종사자 안전운전, 보험료 경감…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박형재 기자 parkhyungjae@kongje.or.kr
  • 승인 2024.06.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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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용완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이사장
배달종사자용 공제보험 출시… “보험사 대비 32% 저렴”
8월말 연·월 단위 보험도 출시… “5년내 가입률 80%로”
민·관협업 공제조합 설립, 보험사각지대 해소 의미 있어
주용완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이사장. 

[한국공제보험신문=박형재 기자] 보험사 대비 최대 32% 저렴한 배달종사자용 공제보험상품이 25일 출시됐다. 이에 따라 비싼 보험료로 인해 2022년 38.7%에 그친 유상운송용 보험 가입률이 5년 내 8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주용완 이사장을 만나 공제조합 설립 배경과 공제상품 출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배달서비스 산업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륜자동차보험 생태계는 아직 미비한 상태로, 높은 보험료 때문에 유상운송용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운행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는 배달 종사자뿐만 아니라 사고를 당한 일반 국민들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어려워 국민 안전에 큰 위협이 됐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달 플랫폼 기업들과 국토교통부는 자율적으로 협력하여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을 작년 5월 출범시켰습니다.

SG위맥컨설팅(구 위맥공제보험연구소)에서 2022년 ‘조합 설립을 위한 사무국 업무위탁’ 용역을 맡아 전반적인 사업 모델을 설계했고, 공제조합은 시스템 개발 등 준비 과정을 거쳐 6월 25일 시간제 공제상품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로써 배달 종사자들이 적절한 보험 혜택을 받으며 보다 안전한 배달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토교통부가 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공제조합 설립을 주도하고, 플랫폼 기업들이 힘을 모아 사회안전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사례입니다.

주요 공제상품은 무엇이며, 보험사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주세요.

먼저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은 보험요율 측면에서 ‘보험의 정상화’를 표방합니다. 많은 배달종사자들의 유상운송보험 가입장벽으로 존재했던 할증 위주의 불합리한 요율구조를 개선하여 현행 보험사에서 취급 중인 보험상품 대비 다양하고 실제 위험도에 부합하는 합리적 요율의 공제상품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현재 조합에서 출시한 ‘시간단위 유상운송용 공제보험’은 배달 종사자가 실제로 배달하는 시간만 측정해 보험료를 과금하는 형태입니다. 현행 보험 상품의 보험료는 시간으로 계산하면 평균 853원 수준인데, 이번 상품의 보험료는 16.3% 저렴한 시간당 714원입니다.

특히 공제조합 설립 소식이 나오자 민간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인하해서, 2022년 시간당 1400원 수준이던 보험료가 1000원 이하로 떨어지는 메기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인 월 단위 유상운송용 보험상품은 시중 대비 평균 30% 저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에 바이크 가격에 육박하는 연납 보험료를 납부하던 배달 종사자들이 이렇게 인하된 보험료를 월단위로 납입함에 따라 유상운송 보험료에 대한 할인 체감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또한 업계 최초로 월 단위 할인할증 평가를 도입 예정인데, 배달 종사자분들이 안전운전을 하면 다음달 보험료가 바로 할인되는 제도로 종사자의 안전 운전 유도와 더불어 보험료 부담 경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있지만 보험료가 비싸서 무보험으로 다니던 배달라이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조합 설립을 추진했고, 배달플랫폼기업 9곳이 참여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회안전망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사례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통적인 공제조합은 수혜자 펀딩을 통해 설립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운행의 주체인 법인이나 개인이 공제조합 출자자(조합원)이자 공제가입자가 됩니다. 그러나 배달서비스공제는 공제(보험) 수혜자가 배달 종사자들이고, 출자자는 8개의 배달 플랫폼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플랫폼 산업의 발전과 긱 워커(Gig Worker)의 증가 속에서 우리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ESG경영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께서 민생토론회에서 배달 종사자의 보험료 경감을 위한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을 직접 언급한 바 있습니다. 정부가 공제조합 설립을 위해 자율적으로 출자한 기업에 세제 혜택 등의 지원을 확대한다면, ESG 경영 차원의 출자에 기반을 둔 공제조합이 지속적으로 출범하여 대국민 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은 다른 공제조합에 비해 독특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배달플랫폼기업이 자금을 대고, 조합 상품은 배달라이더가 이용하는 형태인데, 이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의견조율 등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제조합은 일반적으로 여타의 운수공제조합처럼 공제 가입자가 설립을 주도하고 출자합니다. 그러나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은 조합원인 8개 배달 플랫폼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지 않고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ESG 경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출자하여 설립된 것이 특징입니다.

2022년 2월부터 국토교통부와 조합원사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자율적인 협력 기반으로 공제조합 설립을 추진했습니다. 저도 설립 추진단장으로서 협의체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조합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비록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는 조합원사들의 이해관계가 상이할 수밖에 없었지만, 배달 종사자들의 사회안전망 확충이라는 큰 목표를 공유한 각 조합원사의 많은 지원 덕분에 공제조합의 사업 개시가 가능했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조합 설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8개 조합원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올해 성적표가 매우 중요해보입니다. 주요 사업 계획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플랜은 무엇인지 들려주세요.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은 여타의 운수공제조합과는 달리 보험사와 치열한 경쟁 관계가 불가피합니다. 이 과정에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기형적으로 왜곡되어 있는 이륜자동차 보험의 합리적 정상화를 통해 경영 효율 및 제반 경쟁력을 극대화하여 가장 저렴하고 편리한 공제서비스를 배달 종사자에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국내 최저가 보험료와 함께 업계 최고 수준의 제휴 보험사 보상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제 서비스의 효율성 및 안정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배달 종사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이 2023년 6월 28일 조합 출범식을 개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이 2023년 6월 28일 조합 출범식을 개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험상품 외에도 배달라이더에 대한 안전교육 등 선진화된 배달문화 정착을 위해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런 계획들도 가지고 있나요?

전통적 보험서비스인 사후적 안전망 제공 역할에 그치지 않고 안전한 배달문화 조성을 위한 사전적 안전망 확충과 배달 종사자에 특화된 부가 서비스도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율적인 안전운전 유도를 위해서 운행 기록 데이터 및 안전교육 참여도를 공제상품과 접목하여 개인별 안전운전 진단 컨설팅 및 보험료 할인에 적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배달 종사자 업무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휴 신용카드, 종사자 안전을 위한 다양한 보험 서비스 등을 다양한 유관기관 및 기업들과 구체적으로 협의 중에 있습니다.

초대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이사장으로서 소감과 포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초대 이사장으로서 매우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의 출범은 배달업계와 배달 종사자들의 안전을 강화하고,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달 종사자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고품질의 보상 서비스를 제공하며, 안전운전 문화를 조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습니다.

조합원 및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공제조합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더 많은 배달 종사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배달 산업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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