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 해약하지 말고 유지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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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계약 해약하지 말고 유지하는 방법
  •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교수 kgn@kongje.or.kr
  • 승인 2023.11.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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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최미수 교수]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고금리와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보험계약 해약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올 7월까지 해약환급금은 27조24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8% 증가했다.

보험해약이 늘어나는 원인은 경기둔화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험료 납입이 부담스럽거나 급전이 필요한 생계형 해약이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 성향조사에 의하면 보험계약자들은 보험료 납입이 어렵거나(32.8%) 목돈이 필요해서(28.9%) 보험을 많이 해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입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해약 말고 보험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왜냐하면 보험은 해약하면 손해라는 말이 맞기 때문이다. 보험계약자가 해약을 청구한 때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하는 금액을 해약환급금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해약공제를 하기 때문이다.

해약자는 건강한 사람이 많으므로 잔존의 계약집단의 사망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해약에 대비해 보험회사 자산의 일부를 현금화하거나 환금이 용이한 자산의 형태로 보유하므로 수익률이 떨어지며 중도해약으로 인한 사무처리 비용이 발생하게 되어 그 부분 만큼 공제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해약 후 다시 보험에 가입할 경우 당연히 보험료도 올라가고 나이와 건강상의 이유로 재가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보험료가 부담스러울 경우 해약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보험계약을 유지하는 중간에 돈이 필요할 경우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중도인출은 대출과는 달리 적립되어 있는 준비금에서 일부를 먼저 찾아 쓰는 개념으로 수수료만 내고 찾아갈 수 있다.

아울러 약관대출을 받는 방법도 있다. 최근 불황이 지속되면서 보험사의 약관대출도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보험사 약관대출 잔액은 69조3702억원으로 지난 해 말보다 약 1조4000억원 증가하였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료 중 일부가 저축의 형식으로 적립된 적립액 담보로 보험계약자에게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으로 보험계약을 해약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다. 대출은 해약환급금의 70~80% 범위 내에서 수시로 받을 수 있으며 별도 심사나 신용점수와 상관없이 신청하면 되고 만기도 정해져있지 않다. 그러나 담보대출임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높은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이 밖에 보험의 보장내용, 보장기간, 특약 등을 조정해서 보험료를 낮추는 방법도 있고 유니버설보험 같이 보험료 납입이 유연한 보험의 경우 보험료 납입일시중지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가입한 보험은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가입한 보험상품에 대해 중복가입 여부와 미가입된 부분 등을 체크해 전제적으로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담보내용이 잘 되어 있는지 한번쯤 점검해보길 바란다. 개개인의 재무상태, 건강상태, 기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험료 지출은 보통 전체 소득의 10~15%가 적정하니 이를 보험가입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증권과 약관을 보면서 상품의 종류, 어느 경우에 얼마를 보상받는지 보장내용,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보상받을 수 없는 면책조항 등 적어도 이 세가지 내용은 꼼꼼하게 체크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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