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지니어스, 임베디드 보험시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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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지니어스, 임베디드 보험시장 이끈다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3.11.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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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불문 취소, 항공지연, 보석 도난·손상 보장 등 눈길
아마존, 이베이 등 서비스에 보험 넣어 고객만족도 UP

[한국공제보험신문=홍정민 기자] 글로벌 인슈어테크 기업 커버지니어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상품이나 서비스에 보험을 붙여 파는 ‘임베디드 보험’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것. 기업가치 10억 달러로 평가되는 커버지니어스의 남다른 사업 모델을 살펴봤다.

‘임베디드 보험’ 전문 기업 

커버지니어스는 임베디드 보험 전문 기업으로 2014년 호주에서 설립됐다. 2021년 9월 기준 벨류에이션(기업가치)은 약 10억 달러(약 1조2950억원)이며, 추정매출액은 1341만 달러(약 173억7000만원)다. 직원수는 500여명이고 설립 이후 올해 5월말까지 2500만개 이상의 보험증권을 판매했다. 1400만명 이상의 보험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모빌리티, 리테일, 여행, 공유경제 분야의 다양한 보험 담보 플랫폼을 운영하며, 부킹 홀딩스(Booking Holdings), 아마존(Amazon), 인튜이트(Intuit), 이베이(eBay), 스카이스캐너(Skyscanner) 등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커버지니어스의 차별화 전략은 거의 모든 비즈니스에 보험 또는 보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자체 개발한 보험 유통 플랫폼인 ‘엑스커버(XCover)’와 승인된 청구에 대한 즉각적인 결제를 지원하는 API인 ‘엑스클레임(XClaim)’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에게 임베디드 보험과 맞춤형 보험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커버지니어스는 ▲배송 담보·상품 보증 ▲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보호 ▲지니봇(GenieBot) ▲차량공유용 맞춤 서비스 ▲이유불문 취소 ▲보석 도난·손상 보장 ▲항공지연 케어 등의 보험을 제공한다.

우선 여행지에서 우버(Uber), 올라(Ola) 등 차량공유앱을 사용할 경우, 고객에게 보험 가입 여부를 물어보고, 이에 동의하면 즉시 보험서비스가 제공된다. 소비자는 차에 탈 때부터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편리하게 보험을 이용할 수 있으며, 보험료는 우버 이용료에 합산해서 청구된다.

또한 배송 담보는 택배사, 플랫폼, 생필품, 파손위험상품, 해상, 항공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배송 보험을 취급하는 것으로, 미국 50개 주와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0개의 언어로 지원되며 엑스커버를 통해서 90개 이상의 통화로 당일 보험금이 지급된다.

이와 함께 커버지니어스는 로마에서 롤렉스 시계를 깨뜨리거나 캘리포니아 휴가 중 까르띠에 목걸이를 잃어버리는 등 보석 도난과 손상에 대한 담보도 지원한다. 특히 보증서로도 보호되지 않는 경우에도 수리 및 교체 비용을 보장해 고객이 안심하고 보석을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티켓 환불, 부동산보험 등 맞춤형 보험상품

커버지니어스는 여행, 라이브 공연 티케팅,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

특히 ‘이유물분 취소(Cancel for Any Reason, CFAR)’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단순 변심, 혹은 구매 과정의 문제로 환불 및 취소를 원할 경우, 이유를 불분하고 취소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아마존 등에서 재즈 콘서트 티켓을 구매했다가 취소하면, AI가 산정한 자기부담금을 제외한 나머지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현재 아마존, AXS, 시트긱(SeatGeek), 티켓 소스(TicketSource) 등 티케팅 홈페이지와 연동해 CFA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쿠팡과도 손을 잡았다. 쿠팡은 커버지니어스와 협력해 CFAR 솔루션을 업계 처음으로 출시했다. 엑스커버를 활용해 쿠팡앱에 직접 CFAR이 내장된다. 고객이 쿠팡에서 장바구니에 물건을 넣을 때 보호 기능이 자동으로 추가된다. 구매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 고객은 어떤 이유든 구매한 상품을 쉽게 취소하고 즉시 환불받을 수 있다.

쿠팡이 이유불문 취소 솔루션을 활용한 사례. 하루전에 취소하면 100% 환불이 가능하다.
쿠팡이 이유불문 취소 솔루션 활용 사례. 하루전에 취소하면 100% 환불이 가능하다.

항공기 지연 보험 서비스도 있다. 항공기 지연이 발생하면 라이언에어, 터키 항공, 아이슬란드 항공 등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현금, 라운지 패스, 항공편 크레딧을 포함한 형태의 자동 보상을 즉시 제공한다. 실시간 항공편 데이터를 활용해 비행기 지연시 고객에게 자동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파라매트릭 방식이다.

프롭테크(부동산+기술)와 부동산 회사들과 연계한 부동산 보험도 지원한다. 건물의 착공부터 보유, 임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보험으로 제공한다. 부킹닷컴(Booking.com), 라이노(Rhino), 홈투고(HomeToGo) 등의 회사들과 제휴하고 있다.

이밖에 가정 자동화(home automation), 사물인터넷(IoT), 공유경제(gig economy), 사이버 보안, 렌터카업체 등 다양한 산업, 기업별 맞춤형 보험서비스도 유연하게 제공한다. 은행의 경우 P2P 대출, 크라우드 펀딩 등을, 모빌리티는 차량공유·대여, 자전거 및 스쿠터, 카셰어링 등을, 핀테크 기업은 카드 네트워크, 전자지갑, 모바일 지불 플랫폼 등을 담보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임베디드 보험의 시장가치는 오는 2030년까지 약 7000억달러(약 91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 배송, 항공기 지연 등 다양한 분야의 임베디드 보험을 제공하는 커버지니어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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