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손보업계, 빅데이터 활용한 신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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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손보업계, 빅데이터 활용한 신사업 강화
  • 강태구 동경특파원 kgn@kongje.or.kr
  • 승인 2023.09.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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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해상, 위성영상으로 수해대책 기업·지자체에 제공
신사업 성공여부, 활용가능한 형태로 데이터 가공하는게 관건

[한국공제보험신문=강태구 동경특파원원] 일본 손해보험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고 방지와 재해 피해를 줄임으로써 발생하는 서비스를 기업이나 지자체에 제공해 수수료 수입을 늘리기 위함이다. 손보사들은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주력 자동차보험 시장 축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수입의 90%룰 차지하는 보험료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은 위성영상을 해석해 수해가 발생했을 때 침수된 깊이를 지도상에서 표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올해 안에 이 시스템을 지자체에 유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재해 복구 계획을 정하는데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신속하게 복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 사용료는 지자체가 요구하는 정보 범위 등에 따라 결정된다.

지금까지 도쿄해상은 보험금 지급 시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사진을 사용하고 있었다. 핀란드의 마이크로위성 제조업체인 ICEYE(아이스아이)와 자본제휴를 통해 위성영상 해석기술로 피해상황을 빠르게 파악해 원활하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도쿄해상은 “향후 수수료 기반 사업을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해 간다”고 전했다.

솜포재팬(SOMPO Japan)은 수백만 건의 교통사고를 분석한 통계 데이터를 택시사업자에게 판매하고 사업자를 대상으로 택시가 사고가 많은 도로로 주행하면 경고음이 울리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아이오이닛세이동화손해보험은 지자체용으로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은 장소를 지도상에 가시화하는 서비스를 유상으로 시작한다.

미쓰이스미토모 해상화재보험은 올해부터 기업용 리스크 컨설팅 업무를 확대한다. 화재나 자연재해 피해에 관한 모든 통계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 입장에서 최적의 방재 대책을 제안한다. 그동안 고객사에 국한됐지만 법 개정으로 보험계약이 없는 고객에게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21년 11월 일본 보험업법 개정으로 손해보험사는 보험 이외의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개정되기 전까지는 기본적으로 보험사업만 허용됐지만 개정 이후 지역활성화와 산업생산성 향상, 지속가능한 사회실현에 도움되는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손보사들은 방대한 데이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승용차 외 오토바이 등 전 차종의 보유 차량수는 지난해 3월말 기준 약 8000만대이고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80%대로 보급률은 높은 편이다. 사회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화재보험도 계약건수가 2000만건 정도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 사회에 맞게 데이터로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은 증가하고 있어서 신사업을 키울 여지는 크다고 전망한다.

새로운 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한 주요 과제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가공해 해석의 정밀도를 높이는 것이다. 일본 손보사의 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손보사에 방대한 데이터가 현재 활요할 수 있는 것은 약 50%~60% 정도 뿐”이라며 “현재 데이터 종류나 기준이 다 달라 해석하기 힘든 상황이라 우선 데이터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가공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 관련 전문인력해 아이오이닛세이가 올해부터 디지털 전문인력에게 연봉 2000만엔(약 1억8000만원) 이상을 제시하는 등 채용전략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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