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보험 명가 FM글로벌, 국내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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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보험 명가 FM글로벌, 국내서도 통할까?
  • 이재홍 기자 leejaehong@kongje.or.kr
  • 승인 2023.02.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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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점 설립 본허가 획득 기념 그랜드 오프닝
심용주 대표, “재해, 손실 방지 니즈 충족 자신”
창고‧ESS 게임체인저 가능성…가격경쟁력은 과제
심용주 FM글로벌 한국지점 대표가 14일 그랜드 오프닝에서 향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FM글로벌
심용주 FM글로벌 한국지점 대표가 14일 그랜드 오프닝에서 향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FM글로벌

[한국공제보험신문=이재홍 기자] FM글로벌이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화된 리스크 관리 역량에 기반해 국내 기업들에 손실 방지 솔루션을 제공하며 영역을 확장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이은 대형 사고로 다수 회사의 초과손해액 재보험(Excess of Loss, XOL)이 깨지고 해외 재보험사 섭외가 힘들어지는 등 재물보험시장 환경이 녹록찮은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 재물보험사가 등장해서다.

손해보험업계는 FM글로벌이 특히 손해율이 높은 물류창고와 보험사들도 인수를 꺼릴 정도로 위험성이 큰 ESS 관련 보험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재물보험 영역에서는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내비친다.

FM글로벌은 14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그랜드 오프닝을 개최했다. 한국지점 설립을 기념해 진행된 행사에는 짐 갤로웨이(Jim Galloway) 수석 부사장과 심용주 한국지점 대표를 비롯한 FM글로벌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FM글로벌은 국내 기업들이 예기치 못한 재해로부터 상업용 자산과 제조시설, 인프라 등을 보호하고 회복 탄력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리스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급성장하는 한국을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거점으로 구축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심용주 대표는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갖춘 한국은 글로벌시장에서도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며 “재해 예방, 손실 방지 솔루션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국내 기업들에 FM글로벌의 독자적인 노하우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FM글로벌은 국내 재물보험시장에 원수보험사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지점 설립 역시 이를 위해 추진됐다. 그간 국내 보험사가 수주한 기업보험의 재보험 수재만 해왔던 것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도다.

손해보험업계는 FM글로벌이 위험도가 높은 분야에서 많은 활약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화재안전기준(FM인증)을 만들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ESS(에너지저장장치)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FM글로벌은 이미 몇 년 전에 관련 기준을 체계적으로 정립했을 정도로 위험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와 언더라이팅 역량이 뛰어나다”며 “배터리나 데이터 관련 사업이 커짐에 따라 FM글로벌이 가진 무기도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FM글로벌의 영업력에 관한 우려도 나온다. 사원사들로 이뤄진 상호회사기 때문에 공격적인 가격경쟁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이유다. 위험이 현저히 크지 않으면 매출 신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국내 보험사들과 보험료 측면에선 경쟁하기 쉽지 않다.

보험중개업계 관계자는 “물류창고 사례를 보면 손해율이 너무 높아 많은 보험사가 이내 손을 뗄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새로운 계약을 채워 넣어 희석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지난해 창고 요율이 더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났었다”며 “리스크 관리에 강점이 있다곤 하나, 그것만으로 국내 재물보험시장에 안착할 것이라 장담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심용주 대표는 “대부분의 손실은 예방 가능하다는 게 우리 회사의 신념이자 비전”이라며 “저렴한 보험료보다 제대로 된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원하는 수요는 분명히 있고,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FM글로벌의 역할도 지속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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