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과 자산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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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황과 자산보존
  • 박상범 항공대 교수 psb2214@hanmail.net
  • 승인 2022.11.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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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박상범 교수] 경제상황이 안 좋고 전망도 밝지 않은 것 같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위축되는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크다. 높은 물가는 경제는 물론 사회 여러 분야에 악영향을 미친다. 경기 위축으로 수입은 제자리걸음을 하는데 실질 구매력까지 저하되니 경제활동 의욕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

더군다나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은 기존의 자산마저 그 가치를 축소시킨다. 임기응변식 방식이지만 ‘Rule of 72’라는 셈법이 있다. 그 내용은 만약 인플레이션이 연 6%라면 72 ÷ 6 = 12로 계산해 자신의 자산가치가 12년이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만약 12%라면 6년이면 반으로 쪼그라든다는 결과가 나온다. 수입을 위한 경제활동은 물론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한 활동 역시 필요하게 된다. 자산가치를 지키기 위한 방법은 자산의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표적인 방법은 투자를 하는 것이다. 물론 안전한 금융기관에 자산을 예치하고 이자수입을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예금금리도 상향조정되는 추세이다. 금융기관 간의 경쟁도 한 몫 하겠지만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고 채권시장도 위축되는 상황 하에서 예금에 대한 고금리를 약정한 금융기관들의 자금운용이 다소 걱정되기도 한다.

최근 들어 개인들의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정보획득이 수월해지면서, 다양한 분야, 다양한 방식의 투자가 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코인투자이다. 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절세수단으로 활용 가능하고, 새로운 화폐 단위로 주목받으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최근 가상화폐거래소의 폐업 등 여러 이슈와 심각한 가격변동성으로 고전하고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 어느정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 보면 화폐의 3가지 기능은 교환매개의 기능, 가치척도의 기능, 가치저장의 기능이다. 이러한 기능을 코인과 관련하여 생각해 보자면 거래시장의 접근이 용이해지며 규모가 커지고 코인을 화폐의 하나로 인정하는 기업이 나타나며 교환매개 기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가치척도의 기능과 가치저장의 기능은 코인의 가격이 상승일변도에서 변동성을 보임으로써 아직은 불안한 점이 존재한다.

다만 각국의 중앙정부가 발행하는 공식 화폐만이 일반인들이 인정할 수 있는 유일한 화폐라는 생각은 다소 수정되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예컨대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이 1억개라고 하면, 스타벅스 포인트를 가지고 있으면 전세계 어느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그 포인트를 화폐와 같이 사용할 수 있듯이, 품목의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교환매개 기능, 가치적도, 가치저장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타벅스라는 기업이 존재한다’면 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말이다.

정보의 보급, 가상세계의 활성화, 디지털시대적 특성은 이제껏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제시하곤 한다.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의 역할은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는 예금자(투자자)의 예금을 받아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에게 대출해주고 대출이자를 받아 예금자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자금수용자의 신용을 파악하여 원금과 이자가 약정한데로 납부될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영어로는 금융기관을 중개자라는 뜻의 Financial Intermediary라고 한다.

인터넷은행은 이러한 거래양상을 P2P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보수집 및 분석능력,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다중 신용관리 능력이 갖춰지면 굳이 은행과 같은 중개기관을 거칠 필요가 없고, 은행이 차지하는 수수료 역시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신용위험이 커질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보유 자산의 가치를 보존하고자 하는 동기를 낳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고위험 고수익 투자를 쫓게 되기도 한다.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금융기관, 공제와 같은 자금운용 주체 역시 마찬가지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안전과 수익추구 사이의 관계는 합석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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