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교육과 금융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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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교육과 금융소비자
  •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교수 cms@sdu.ac.kr
  • 승인 2022.11.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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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최미수 교수] 경제·금융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최선의 경제적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런 능력을 갖추는 것은 개인의 경제 문제 해결은 물론 사회 전체로도 매우 중요하다. 민주사회의 시장경제체제는 그 구성원들이 일정 수준의 경제 및 금융이해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경제활동에 참여할 때 유지될 수 있어서다.

초중고 경제·금융 교육과정을 보면 일단 양적인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할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초중고 학생들이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춘 교육과정 구성이 아쉽다.

경제·금융 교육에 따라 실제 학생들이 미래의 주체로서 경제생활에 참여하고 다양한 경제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경제·금융교육을 실천하는 교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교사가 자신의 전문적 능력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조정하고 수업을 구성하는 방식에 따라 경제·금융교육의 실천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올 해 학교 경제교육 담당 교사들의 경제수업 관련 어려움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학교 경제교육 담당 교사의 80% 이상이 경제수업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어려움의 주요원인은 경제교육 교수방법이나 내용 이해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또한 학교경제 교육에서 교사가 겪는 이러한 어려움은 학생의 경제학습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 경제·금융교육의 특성에 맞는 교수학습방법 및 교육자료가 개발, 보급돼야 하고 교사들이 경제교육 내용에 대한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을 인식하고 교사들의 이해를 돕는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마찬가지로 금융교육도 금융소비자로 하여금 금융이해력의 제고를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금융교육은 금융소비자의 금융의사결정에 필요한 예산수립, 차입, 저축, 투자 등 개인 금융에 관한 기본사항에 대한 이해력을 제고함으로써 금융시장 참가자로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금융이해력 개선의 목적은 단순히 금융소비자의 금융이해력 점수를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금융소비자가 다양한 금융서비스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적절히 선택하여 최적의 생애설계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이해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생애설계를 통해 노후자금을 계획적으로 준비한다. 금융이해력의 차이가 은퇴자산이 차이나는 이유를 약 30~40% 정도 설명해 주고 있다. 또 금융이해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실제 주택담보대출 이용시 여러 금융회사들의 대출조건을 비교한다고 한다.

경제·금융교육은 청소년, 직장인, 은퇴시기 등 라이프 사이클 전 단계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현재 그나마 청소년 등에 집중된 교육대상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제·금융교육 자원이 청소년 등에 투입됨에 따라 금융상품을 직접 소비하는 직장인, 고령층, 가계주부 등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교육은 활성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이뤄지는 경제·금융교육도 주로 1회성 교육에 그치고 있어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이 많아진 점을 고려하여 금융소비자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금융교육을 적극 확대할 필요가 있다.

경제·금융교육은 금융소비자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고 과도한 위험투자 경향을 해소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이를 고등교육 과정의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등 금융거래 시작 이전에 적절한 수준의 경제·금융이해력을 갖추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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