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개인위험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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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개인위험관리
  • 박상범 항공대 교수 psb2214@hanmail.net
  • 승인 2022.10.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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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박상범 교수] 사람이 태어나서 한평생 살아가며 어떤 위험을 마주할 것인가? 이런 질문에 명확하게 답변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마다, 세대마다 살아가는 환경이 다르고, 그에 따른 위험요인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질문의 답변은 위험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인식의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구세대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삶의 형태가 유지됐다. 이들은 성장하며 교육받고 직장 혹은 직업을 찾고, 나이가 차면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자녀양육과 직장생활을 하며 은퇴해 생을 마감하는 유사한 패턴으로 살아갔다. 따라서 위험에 대한 생각과 대처방법 등에 대한 인식이 그리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의 경우 개인차가 뚜렷하다. 필자는 종종 20대 학생들에게 살아가는데 어떤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 보곤 하는데, 가장 큰 위험이라고 꼽는 위험은 조사시점마다 다르다.

예컨대, 대구 지하철 참사가 벌어졌던 무렵에는 버스나 지하철 등 공공운송 수단을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꼽는 학생이 많았고, 금융위기 관련 보도가 한창일 때는 금융이나 신용이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응답했다. 위험에 대한 절실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아직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아서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러 조사 때마다 부동의 2위는 ‘이성’이라는 응답이 차지해 눈길을 끈다. 남학생은 여학생, 여학생은 남학생을 위험요인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첫째는 이성교제시 감수해야할 시간이나 비용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교제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마음의 상처나 스트레스 등을 피하고자 할 수 있다. 셋째는 시간이 지난후 만날 상대는 지금 만날 수 있는 상대보다 조건 면에서 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요즘 젊은 세대가 개인중심적이고 실리주의적이라 평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생각이다.

사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삶을 보면 사회진입을 위해 쏟아 부어야 할 노력들이 너무도 과중해 측은한 생각도 든다. 물론 가진 노력을 다해도 목표했던 바를 거머쥐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미래를 위한 생활 보다는 현재를 즐기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형성되는 것 같다. 예전에 비하면 여가면 여가, 취미생활이라면 취미생활, 배움의 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다.

24시간 방송되는 케이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 유튜브 등을 통한 지식수집이나 배움, 특히 메타버스는 실제 현장에서 배우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배움의 장을 제공한다.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성과를 거두고 만족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상이 젊은 세대 개인의 생활 관련 삶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이와 연관된 위험도 스스로 관리가 가능할 것 같다. 우선 위험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대인관계, 대외활동 등을 최적화하여 비용을 최소화하고 사고나 건강문제 등 꼭 필요한 경우에 대비한 보험 등 관련 조치들을 강구해 놓고 가능한 범위에서 생활을 즐기는 방법을 찾아 추구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외관계나 사회생활을 필요한 만큼으로 최소화하는 것이다.

Geck(2007) 등 학자들에 따르면 MZ세대를 포함한 신세대의 특징으로는 유년시절부터 디지털환경에 노출되어 신기술에 민감하고, 적극적이며 정보력이 높고 소셜미디어 등의 기기를 통한 활동성이 높아 학습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적이고 독립적이며, 경제적 가치를 우선시 하는 특성을 보이며, 능동적으로 자신의 경제생활을 관리하고 디지털결재 및 모바일결제에 익숙하고 편안함을 느낀다. 사람들과의 소통도 지접만나고 부대끼는 형태보다는 모바일기능과 소셜미디어를 통하는 것을 즐겨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신들이 마주할 수 있는 위험들에 대해 대부분 파악하고 있으며, 대비는 본인의 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일 것이다.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볼 때는 좀 답답하거나 잘 와 닫지 않는 부분들이 있지만 관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세대간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점차 늘려가는 방향으로 모든 게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보이는데, 점점 더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주변환경과 생활패턴, 관심대상과 생각의 차이가 세대간 소통을 어렵게 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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