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보험이야기] 페이커가 든 오른손 보험, 일반인도 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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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보험이야기] 페이커가 든 오른손 보험, 일반인도 들 수 있을까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0.11.16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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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슨 보험, 일반인은 가입 안 돼... 유명인 마케팅 용도로 가입
SK텔레콤 소속 e스포츠 구단 'T1' 프로게이머. 사진 왼쪽에서 3번째가 프로게이머 '페이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소속 e스포츠 구단 'T1' 프로게이머. 사진 왼쪽에서 3번째가 프로게이머 '페이커'. 사진=SK텔레콤

한국공제신문이 재밌는 보험이야기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어렵고 생소한 보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알기쉽고 재밌게 풀어냅니다.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몇 년 전 한 여자아이돌 그룹 멤버가 TV 프로그램에서 5억원 짜리 다리 보험에 가입했다고 얘기해 화제가 된 적 있다. 소속사의 제안으로 안전사고 대비 차원에서 상처 하나 없는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가입한 것.

이런 특정 신체 부위 보험을 일반 사람들도 가입할 수 있을까?

보험사에 따르면 일반 사람들은 이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보험 가입 후 일부러 신체를 손상해 보험금을 받는 도덕적 해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기 연예인이나 운동 선수, 예술가 등 유명인들의 재산은 본인의 몸이다. 이에 유명인을 대상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할 때를 대비해 신체 일부에 대한 손실을 보상할 수 있는 상해보험이 별도로 존재하는데 이를 ‘키퍼슨(key person) 보험’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 2009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있을 때 다리보험을 들었다. 호날두는 피스컵 안달루시아 2009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보험에 가입했다. 호날두가 다리부상을 당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최대 보험금은 9000만 파운드(약 1330억원)에 달한다.

배우 줄리아 로버츠는 아름다운 미소를 보호하기 위해 330억원의 미소보험에 가입했으며 가수 제니퍼 로페즈는 엉덩이, 가수 머라이어 캐리는 다리에 각각 약 1조원짜리 보험을 들었다.

국내에서는 배우 이혜영이 최초 다리보험 가입자로 월 60만원 선의 납입액을 내고 12억원을 수령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했다. 가수 바다는 과거 성대결절이 온 후 10억원 가량의 목소리 보험에, 가수 비는 100억원 가량의 성대 보험을 든 바 있다. 최근에는 리그오브레전드에서 ‘페이커’로 활동 중인 프로게이머 이상혁을 위한 오른손 보험이 나와 주목 받았다.

보상 기준은 일반 상해보험과 비슷하다. 보험에 가입한 후 해당 부위를 다치거나 사고가 나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이에 대한 보험금을 보험사에 청구하면 된다.

키퍼슨 보험은 보험금과 보험료가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다. 가입자가 보험금을 정하면 보험사가 그에 맞춰 보험료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보험금을 받으려면 천문학적인 수준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유명인들이 많은 돈을 내면서 이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케팅 효과 때문이다. 보통 키퍼슨 보험을 가입하는 유명인의 경우 비싼 보험금을 통해 본인의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어 홍보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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