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계열 보험사 성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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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계열 보험사 성장의 비밀
  • 김지효 중국통신원 kgn@kongje.or.kr
  • 승인 2020.10.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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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내 2개의 온라인대표기업 육성
사업초기 ‘위챗’ 활용, ‘경쟁 메커니즘’으로 차별화
텐센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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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신문=김지효 중국통신원] 텐센트 계열 보험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워터드롭보험몰과 웨이보가 설립 3년 만에 각각 회원수 1.2억명과 5500만명을 돌파하며 중국 보험시장의 메기 역할을 하는 것. 사업 초기에는 텐센트가 보유한 SNS플랫폼 위챗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이후 나름의 전략을 세워 보험업계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이들의 성장 비결을 살펴봤다.

텐센트는 온라인보험영역에서 (水滴保险商城)과 웨이보(微保) 두 개의 보험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모두 2017년에 설립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두 기업은 모두 사업초기단계에 중국의 국민메신저로 불리는 위챗을 통해 성장했다. 예컨대 웨이보가 중국 감독당국의 영업허가를 받은 날짜는 2017년 10월 11일이지만, 이에 며칠 앞서 위챗의 메인추천 9가지 서비스에 보험서비스가 살며시 추가됐다.

그렇다고 편리한 접근성만으로 성장한 것은 아니다. 워터드롭은 ‘펀딩+상호보험+보험’을 통합한 온라인 보험생태계를 구축했다. 이 생태계에서 3가지 업무는 상호보완역할을 통해 워터드롭의 사업영역을 확장하는데 효과적으로 기여했다.

또한 회원유입채널을 보다 다원화하여 ‘펀딩+상호구조’라는 자체 채널 외에도 틱톡, 콰이 등 숏클립플랫폼에서 다양하게 회원들을 유입했다.

워터드롭보험몰은 현재 약 1.2억명의 회원이 등록했으며 2019년 연납화보험료(APE)는 67억 위안(1조 1530억원), 실 보험료수입은 19.9억 위안(3424억원)에 달한다. 올해 1~8월 사이, 워터드롭의 연납화 보험료 수입은 약 90억 위안(1조 548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0% 증가했다. 2020년 전체 연납화 보험료는 15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보의 경우 설립 3년 만에 등록 회원수 5500만명을 달성했으며, 그 중 2500만명 넘는 회원들에게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가 종합보험, 화재보험, 개인사업자보험, 점포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워터드롭사와 웨이보가 모두 텐센트 계열의 대표적인 보험사이지만 이들은 서로 다른 발전모델을 취하고 있다. 워터드롭사는 ‘시아천쓰창(下沉市场) 4대기업’이라고도 불리우는데 그 말은 중국의 3선 이하 도시들을 주요시장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는 웨이보에 비해 분포된 회원범위가 더 넓고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잠재력 또한 더 크다.

게다가 웨이보에 비해 워터드롭은 경영방식이 더 독립적이다. 똑같이 텐센트의 투자를 받았지만 워터드롭사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더 크다. 반면, 웨이보는 텐센트 자체의 회원풀과 브랜드에 의존하고 있어 독립성이 떨어지고 운영방식도 보수적인 편이다.

워터드롭은 2016년 4월, 전 메이퇀 배달사업부 책임자로 있던 선펑(沈鹏)이 설립했으며, 텐센트는 주요 투자자 형태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보험사를 2개나 운영하는 텐센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는 텐센트의 ‘경쟁 매커니즘’에 따른 것이다.

텐센트의 경쟁 매커니즘이란 같은 업종에서 몇 개의 선수들을 육성하여 자원과 자금을 투입하고, 이들 간의 경쟁을 통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가 텐센트의 더 많은 자원을 지원받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SNS분야에서 텐센트는 QQ와 위쳇이 있고,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JD와 핀둬둬(拼多多)가 있으며, 게임중계방송분야에서는 후야TV와 도위TV의 중요한 주주이다.

이런 맥락에서 텐센트가 온라인보험분야에서 워트드롭보험몰과 웨이보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 하다. 경쟁사인 알리바바그룹이 앤트그룹이란 보험사 한 곳을 집중 육성하는 것과 달리 경쟁을 통한 적자생존 방식으로 대항마를 육성하는 셈이다.

앤트그룹은 2019년 영업매출 89.47억 위안(1조 5392억원), 올해 상반기 영업매출 61.04억 위안(1조 50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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