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공제⑥] 군인공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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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공제⑥] 군인공제회
  • 박형재 기자 parkhyungjae@kongje.or.kr
  • 승인 2020.09.1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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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1조5779억, 부채 4조5616억원, 회원 16만9749명
대표상품 저축공제, 연복리 3.51% 제공
투자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대체투자, 채권, 주식 순
손익계산서, 공제회 수익 4년새 1791억 감소…2019년 당기순이익 987억원
군인공제회 C&C 등 사업체 6곳 운영,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 구설

한국공제신문이 ‘숫자로 본 공제’ 시리즈를 연재한다. 주요 공제회 정관과 경영공시를 들여다보고 운영 실태를 점검하는 내용이다. 공제회 예산, 공제상품, 자산운용 현황, 주요 이슈 등을 다루는 것은 데이터가 부족한 공제업계에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여섯번째 주인공은 군인공제회다. 

①한국지방재정공제회
②전문건설공제조합
③소방공제회
④엔지니어링공제조합
⑤과학기술인공제회
⑥군인공제회

[한국공제신문=박형재 기자] 직업군인은 군 조직의 특수성 때문에 정년이 짧은 편이다. 장기적인 직업 보장이 어렵고, 전역 후 재취업 문턱도 높아 생활안정대책 마련이 시급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 군인공제회다. 복무기간 중 목돈마련을 돕는 저축공제제도와 내집 마련을 돕는 주택분야 사업 등으로 군인들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어떤 곳?

군인공제회는 군인 및 군무원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통해 국군의 전력 향상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1984년 2월 1일 설립된 국군 종합복지기관이다. 17만 회원과 11조5000억여원의 자산, 6개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뢰, 소통, 정도를 핵심가치로 두고 있다.

군인 및 군무원에 대한 효율적인 공제제도 마련, 회원급여 저축사업, 내집마련 주택사업, 복지후생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자산 11조5779억, 부채 4조5616억원

경영공시 재무상태표에서 확인한 군인공제회 자산규모는 2019년 기준 11조5779억원이다. 이 중 자본금이 7조163억원, 부채가 4조5616억원으로 확인됐다. 부채 종류는 유동부채 4069억원, 금융업부채 2조4924억원, 비유동부채 1조6623억원이다.

이는 2016년과 비교해 자산이 1조7348억원 증가하고 금융업부채가 1조1700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반면, 유동부채는 2162억원 감소했고 비유동부채는 2960억원 줄었다.

자산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유동자산 2조5496억원(현금 및 현금성자산 6696억원, 단기투자자산 1조6002억원, 용지 2485억원, 기타 재고 313억원) △금융업 자산 3조697억원 △비유동자산 5조9586억원(금융투자자산 4조526억원, 정기대여금 1조2144억원, 유형자산 4245, 무형자산 51억원, 기타 비유동자산 2620억원)으로 확인됐다.

2016년에 비해 금융투자자산이 2조8879억원에서 4조526억원으로 늘고, 금융업자산이 1조5215억원에서 3조697억원으로 2배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반면, 단기투자자산은 1조8149억원에서 1조6002억원, 정기대여금은 1조5445억원에서 1조2144억원으로 감소했다. 

공제회 관계자는 “금융투자 증가는 회원기금이 2016년 대비 1조원 정도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고, 금융업자산 증가는 자회사 한국캐피탈의 소매금융이 확대되면서 같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인공제회 재무상태표, 단위(억원)
군인공제회 재무상태표, 단위(억원)

손익계산서, 공제회 수익 4년새 1791억 감소

경영공시- 손익계산서에서는 사업수익이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군인공제회 수익은 2016년 1조2727억원에서 2019년 1조936억원으로 1791억원 감소했다. 다만 비용 역시 축소돼(2016년 9587억원 → 2019년 7200억원) 2019년 당기순이익 987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6년 대비 2019년의 수익은 △금융투자수익 5100억원 → 3174억원 △사업개발수익 218억원 → 310억원 △사업체수익 3683억원 → 5489억원 △사업외수익 416억원 → 530억원 등이다.

특히 분양매출의 경우 2016년 3310억원, 2017년 4442억원, 2018년 5767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2019년 1433억원으로 급감해 눈길을 끈다. 공제회 측은 “2016년부터 분양사업이 진행되면서 수익이 증가했고 2019년에 종결되며 매출이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대비 2019년의 비용은 △분양매출원가 3083억원 → 757억원 △금융투자비용 2075억원 → 825억원 △판매비와 관리비 962억원 → 1151억원 △사업체/기타 2488억원 → 3734억원 △사업외비용 979억원 → 733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원복지비는 2016년 2304억원에서 2019년 247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군인공제회 손익계산서
군인공제회 손익계산서

투자현황, 부동산 3.1조, 대체투자 2.2조원

군인공제회 자산운용은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 분산투자를 원칙으로 한다. 안정성은 운용자금을 투자수익률 변동성과 손실위험 허용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수익성은 회원의 생활안정 및 복리증진을 위해 최대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또한 자산운용시 유동성을 고려하며, 투자 다변화를 통해 운용위험을 완화하고 있다. 모든 자산운용은 자산운용심의위원회와 이사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을 거쳐 심의·의결된다.

공제회 자산별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말 기준 부동산 3조1564억원(27.2%), 대체투자 2조2312억원(19.3%), 채권 1조2851억원(11.1%), 주식 1조633억원(9.2%)으로 나타났다. 기타자산 3조8419억원(33.2%)을 포함한 공제회 총 자산은 11조5779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6년 말 기준 부동산 3조656억원(31.1%), 대체투자 1조4557억원(14.8%), 채권 1조163억원(10.3%), 주식 9613억원(9.8%), 기타자산 3조3442억원(34%)에 비해 대체투자 비중이 늘고(14.8% → 19.3%), 부동산 투자가 줄어든(31.1% → 27.2%) 것이다. 

공제회는 중장기 포트폴리오로 대체투자와 부동산투자를 늘려갈 방침이다. 2024년 기준 투자 비중을 부동산 43%, 대체 32.9%, 채권 14.9%, 주식 9.2%로 가져갈 계획이다.

공제회 투자수익률은 2016년 4.2%, 2017년 4.3%, 2018년 3.8%, 2019년 4.9%였다. 부동산투자 수익률은 최근 4년간 0.9%, 0.0%, 5.6%, 5.6%로 바뀌었고, 주식투자의 경우 같은 기간 4.6%, 9.0%, -4.0%, 1.4%로 변동성이 심한 것이 눈길을 끈다. 

포괄손익 기준 투자수익(매도가능증권, 미실현 보유손익 등 회계상 모든 손익을 포함)은 2016년 5.1%, 2017년 6.5%, 2018년 1.0%, 2019년 7.8%를 기록했다. 이 역시 부동산 수익률이 최근 4년간 1.4%, 0.3%, 5.4%, 6.9%로 요동쳤고, 주식 수익률이 5.0%, 21.4%, -17.3%, 12.4%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공제회 관계자는 “2018년 주식투자 수익률이 낮았던 이유는 당시 코스피 시장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안 좋았기 때문”이라며 “코스피 변동률과 공제회 주식 투자 수익률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다른 공제기관들의 수익률도 공통적으로 낮게 나왔다”고 해명했다.

군인공제회 자산별 투자현황
군인공제회 자산별 투자현황. 

회원 16만9749명, 저축공제 연복리 3.51%

군인공제회 회원은 2019년 말 기준 16만9749명이다. 가입 자격은 하사 이상의 군인 또는 군무원으로, 육군 10만3776명, 해군 2만9547명, 공군 2만7995명 등이 가입해 있다. 회원기금 확보율은 105.8%이다.

군인공제회는 공제상품으로 퇴직급여와 목돈수탁, 비과세 종합저축 등을 운영하고 있다.

퇴직급여는 군인이나 군무원이 매월 급여수령액의 일부를 회원부담금으로 적립하면 퇴직 또는 전역할 때 은행보다 높은 이율로 돌려주는 것이다. 현재 퇴직급여 평균 금리는 연복리 3.43%로 납입 기간에 따라 최소 3.05%(1년 납입)에서 최대 3.51%(24년 이상 납입)를 보장한다. 납입금은 분할급여를 통해 매년 또는 매월 연금처럼 받을 수도 있다.

목돈수탁은 일종의 정기적금으로 회원의 여유자금을 높은 이율로 안전하게 불려준다. 100만원 이상 7억원 한도로 6개월, 1년, 2년 단위 재가입이 가능하며, 이자는 2년 만기 기준 세전 2.38%~2.41%다. 이밖에 공제회원 중 만 65세 이상이나 장애인,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상이군인 등은 최대 5000만원 한도로 비과세 종합저축에 가입 가능하다. 

군인공제회는 회원주택 공급 사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등의 공공택지를 매입해 아파트 등을 지은 뒤 현역군인 및 공제회원에게 분양하는 내용이다. 최근 평택 고덕신도시 766세대를 분양했고, 2022년 이후 인천 검단신도시 1178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밖에 회원 복지 서비스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한화콘도와 대명리조트 등의 숙박시설, 의료시설 및 웨딩, 장례 서비스, 쇼핑몰, 교육, 레저 등 전국 153개의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어 회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공제회를 둘러싼 논란들

이처럼 군인 및 군무원의 필수 복지기관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부정적 이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최근 언론에서 주목한 사건은 ‘군인공제회, 두부사업 확장 논란’이다.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에서 12번이나 기사로 다뤘다.

지난해 10월, 군인공제회 자회사 엠플러스에프엔씨가 군납 두부 생산에서 수입콩 두부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었다. 중소 두부 제조업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군인공제회가 자금력을 앞세워 중기적합업종인 수입콩 두부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사업 철수를 촉구했다.

2018년 3월에는 직영사업소인 군인공제회 C&C에서 채용 비리 의혹이 터졌다. 국방부 감사 결과 채용 규정을 어기고 가산점을 제공해 군인공제회 C&C에 취업한 사람들이 적발됐는데, 국방부 공무원 자녀들로 밝혀졌다는 내용이다. 당시 군인공제회는 “심사 과정의 단순 실수”라고 말했다.

2018년 4월에는 군인공제회 전 이사장 2명이 시민단체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당했다. 군인공제회가 투자한 부산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 엘시티(LCT) 사업에서 군인공제회가 근거 없이 이자 2300억원을 탕감해 회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군인공제회는 “부실사업장에서 투자회수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국방부 감사보고서 살펴보니

군인공제회는 2017년 국방부 감사에서 44개 사항을 지적받았다. 경력직 간부 채용절차 부적절, 수당 등 지급체계 불합리 등 개선 23, 통보 8, 시정 4, 주의 4, 경고 4, 현지조치 1 등이다.

이 중 경고사항은 △고정자산 관리 부적정 △회원주택 분양사업 관리운영 부실 △남양주 화도아파트 투자사업 사업관리 부적정 △엠플러스 F&C 대표이사 업무추진 부적정 등이다.

‘고정자산 관리 부적정’의 경우, 투명하고 효율적인 고정자산 관리를 위한 관련 부서별 업무 재정립 및 제도개선 등 대책 마련을 지적받았다. ‘회원주택 분양사업 관리운영 부실’은 무주택 회원의 주택 마련을 위한 입지 선호도 조사 및 홍보 강화를 통한 분양률 향상과 분양사업 수익률 산정 철저를 요구받았다.

‘남양주 화도아파트 투자사업 관리 부적정’에서 국방부는 모든 투자사업 진행간 사업관리를 철저히 하여 손실을 사전에 예방하라고 요구했고 사업관리 부적절 부서는 기관경고 조치했다.

‘엠플러스 F&C 대표이사 업무추진 부적정’의 경우, 신규사업 추진 및 법인카드 사용이 관련 규정에 맞게 수행되도록 하고 허위채용 및 임금유용에 의한 영업비 사용이 없도록 관리 감독 강화가 요구됐다.

공제회 관계자는 “고정자산 관리는 업무분장을 다시 하고 전문성을 키우는 방식으로 바꿨고, 회원주택분양사업도 회원 설문조사 및 홍보 강화를 통해 100% 분양을 달성했다. 이런 식으로 4개 지적사항을 모두 조치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2017년 국방부 감사처분에 대한 조치사항 일부. 사진: 군인공제회 홈페이지
2017년 국방부 감사처분에 대한 조치사항 일부

산하 사업체 6곳 운영

군인공제회는 6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직영사업소인 군인공제회 C&C와 자회사 형태의 엠플러스에프엔씨, 공우이엔씨, 대한토지신탁, 한국캐피탈, 엠플러스자산운용 등이다.

군인공제회 C&C는 국방 IT전문기업으로 국방 정보시스템 구축사업 및 국방 정보체계 유지보수사업 등을 담당한다. 군 장병 복지사업, 군인공제회 회원복지사업과 군부대 내 PC방인 사이버지식정보방도 운영 중이다.

엠플러스에프엔씨는 Food & Clothes의 약자로 군인들이 먹고, 입고, 신는 것을 만드는 회사다. 두부와 콩나물은 물론 전투복과 침낭 등을 군 부대, 학교, 병원 등에 납품하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부동산 전문 신탁금융기관으로 부동산‧리츠‧도시정비사업‧관리‧컨설팅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한국캐피탈은 여신 전문 금융회사로 리스금융(시설대여), 할부금융, 기업금융, 소비자금융 등을 하고 있다.

엠플러스자산운용은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로서 부동산‧PF‧부동산 관련 유가증권‧특별자산 등에 투자하여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펀드를 설정 및 운용하고 있다. 유럽인프라펀드, 기후펀드, 항공기 펀드 등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공우이엔씨는 국방시설관리(전투근무지원 아웃소싱, BLT), 부동산임대‧자산관리(빌딩, 주차장), 신재생에너지사업(태양광 등), 골프장, 체육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까지 자산 13조5000억 목표

군인공제회 중장기 목표는 2025년까지 회원 17만5000명, 기금 9조3000억원, 총 자산 13조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밖에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변화와 혁신, 수익창출 역량 강화, 선진화된 경영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도호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2018년 취임 당시 “17만 회원의 소중한 자산으로 고수익을 창출하라는 지상명령을 받고 이 자리에 왔다”면서 고객 자산의 안정적 관리와 복지 증진, 시장 변화에 부합하는 자산운용과 신성장사업 발굴, 선진화된 경영관리 시스템 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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