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시장 뛰어드는 IT 거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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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시장 뛰어드는 IT 거대공룡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0.09.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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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GA, 카카오-디지털손보사 설립 추진
방향은 다르지만 이용자 플랫폼 활용해 보험업 진출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며 언택트 서비스가 강조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IT공룡기업들이 보험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초거대 플랫폼에 보험업이 도입되면 커다란 파괴력이 예상돼 기존 보험사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양사 모두 보험산업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그 방식에서 약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보험사를 직접 설립하는 것이 아닌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법인보험대리점(GA)를,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페이를 통한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대출, 투자, 보험 등 금융업 전반을 다루는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했다. 이어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6월 'NF 보험서비스'라는 상호로 법인등록을 마치고 보험업에 진출했다.

등기소에 표기된 법인 설립 목적은 ▲보험대리점업 ▲통신판매업 ▲전화권유판매업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등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주요 주주인 미래에셋생명뿐 아니라 다양한 보험사들과 제휴해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GA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NF 보험서비스는 연내 소상공인들의 사업 안정화를 위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한발 앞서 보업업계에 진출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7월 보험과 기술을 접목한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10월 간편보험 서비스를 오픈하고 해외여행·운동·유학생·반려동물 보험 등 일상생활에서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페이를 통해 독자적으로 디지털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합작 형태로 시작했으나 자동차보험 출시에 대한 의견차이로 무산되자 독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채용공고를 내 계리와 상품기획, 회계 등 전문가 영입에 착수했고 보험업을 위한 소프트웨어 등 전산시스템 구축 방안을 검토하는 등 최근 금융당국에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사업 내용을 구체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로 보험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거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보험업에 뛰어들자 보험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나 관심사, 구매 성향 등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

보험사 관계자는 "대다수 국민들이 네이버 아이디를 보유하고 있거나 카카오톡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어 이를 통해 보험을 판매하거나 가입하는데 거부감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플랫폼 기업의 보험업 진출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보이며 보험사가 이들에 종속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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