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코로나19 재확산 대비 필요..."대면 영업환경 지속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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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코로나19 재확산 대비 필요..."대면 영업환경 지속 악화 우려"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0.09.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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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코로나19로 교통량·의료이용·개인 이동량↓...자동차·건강보험 손해율 개선
보험硏, '코로나19와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변화' 보고서 발간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교통량과 의료이용, 개인 이동량이 급감함에 따라 자동차보험, 건강·질병보험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면채널의 영업환경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와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선 교통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자동차 이용률이 급감, 사고 횟수가 낮아지며 손해율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도로공사에 의하면 2020년 이후 월별 전국 교통량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월과 3월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진정세가 확연해진 5월 이후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 코로나19로 인해 교통량이 감소되면 자동차 사고 빈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2020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개선된 현상을 보였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한 의료이용량 감소는 건강 및 질병보험과 자동차 대인보험 보험금 청구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이 제공한 의료기관별 카드 이용액 데이터에 따르면 의료기관 총 카드 이용액은 올해 3월 이후 크게 감소한 후 5월까지 그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진단과 치료에 의료자원이 집중되면서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이용이 상당 폭 감소했다"며 "이로 인해 경상 환자를 중심으로 건강보험과 자동차 대인보험금 청구가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개인 이동량 감소는 보험산업의 주요 판매채널인 보험설계사 대면영업환경의 악화를 초래했다.

구글이 지난 2월부터 제공한 우리나라 대중교통 이용량 데이터를 살펴보면 최근까지 2월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며 애플의 이동성 데이터는 코로나19 이전인 1월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위원은 "대면채널을 통한 보험상품 구입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온라인 또는 다이렉트 채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인 대면채널 의존도의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이후 확진자 수가 안정화되면서 코로나19 영향이 해소되는 양상을 보여왔으나 최근 확진자 수가 다시 300명에 육박하면서 재확산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대규모로 재확산될 경우 올 상반기와 같은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변화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에도 자동차 사고 빈도 감소는 일시적일 수 있으나 대면채널인 설계사 영업력은 지속적으로 위축될 수도 있다"며 "보험사는 코로나19 재확산이나 새로운 전염병 발현에 대비해 전염병 확산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경로를 체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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