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험, 5년 후 200억 달러 시장으로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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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험, 5년 후 200억 달러 시장으로 커진다
  • 강태구 동경특파원 kgn@kongje.or.kr
  • 승인 2020.03.1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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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유출, 해킹 등 사이버 공격 늘어나며 기업 관심↑
손해율 낮아 보험사 고수익 달성 가능, 리스크 판별 능력 중요

[한국공제신문=강태구 동경특파원] 데이터 유출, 인터넷 해킹 등 사이버 리스크에 대비하는 ‘사이버 보험’ 시장 규모가 2025년 2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닛케이신문은 CB인사이트를 인용해 “사이버 공격이 최근 급증하면서 여러 기업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이 전했다.

영국 보험사 히스콕스(Hiscox)가 기업들의 사이버 공격 준비에 대해 조사한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절반 이상이 2019년 사이버 관련 사고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Allianz)가 리스크 관리 전문가 2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사이버 문제가 기업의 최대 사업 리스크로 손꼽혔다.

그러나 기존 보험에서는 데이터 누설이나 네트워크 침입 등의 사이버 리스크는 보상되지 않는다. 기업들은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 보안기술에 많은 비용을 직접 투입하는 한편, 공격받았을 때를 대비해 사이버 보험에도 가입하고 있다.

사이버 리스크는 구조가 복잡하며 과거에 없던 유형이기 때문에 데이터가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이 시장 규모는 2025년에는 200억달러(약 23조8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보험회사에 있어서는 큰 기회이다.

△사이버 보험시장 현황

사이버 보험 가입 규모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큰 폭으로 성장했다. 미국 보험감독관협회(NAIC)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원수보험료는 35억달러를 돌파했다. 그럼에도 미국 손해보험 업계 규모인 6740억달러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1% 미만이다.

사이버 보험은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지만, 보험회사 중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 이로 인해 대부분 보험사는 아직 사이버 보험을 핵심 사업으로 삼지 않으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사이버 보험 선두인 스위스의 보험회사 처브(Chubb)조차 원수보험료 총액에서 차지하는 사이버보험 비중은 1.7%에 그친다. 다른 사이버 보험 상위 10개사도 미미한 수준이다.

보험사들은 사이버보험을 단독으로 제공하기 보다는, 다른 보험과 세트로 제공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미국에서 사이버보험을 다루는 500개 보험사 중 96%가 손해보험이나 일반 배상책임보험 등 다른 보험과 세트로 사이버보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처브는 이런 방식의 사이버-일반 세트 보험으로 3억2000만달러의 보험료를 맡고 있다.

단독형 사이버 보험에서는 프랑스 AXA(2억5600만달러), 미국 AIG(2억3200만달러), 미국 트래블러스(1억1300만달러), 비즐리(1억100만달러)의 4사가 63%를 차지하고 있다. BCS와 미국 리버티 뮤추얼(Liberty Mutual) 등은 단독형과 세트형 상품 모두를 다루며 양쪽에서 상위 10개사 안에 들어 있다.

△사이버보험은 고수익

사이버 보험은 손해율(가입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율)이 다른 보험상품보다 낮아 고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 이는 불확실성이 높다는 특성 때문에 보험료가 비교적 높게 설정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손해율은 보험 회사에 의해서 크게 달라진다.

사이버 공격은 끔찍한 피해를 끼치기 때문에 한 번 발생하는 것만으로도 보험회사의 연간 손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리스크 판별을 잘하는 보험회사도 있지만, 운이 미치는 역할이 큰 편이다.

△사이버보험 전망

경제 전반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움직이면서, 사이버 공격의 리스크나 손해의 가능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이는 보험사에는 기회로 작용한다.

시장의 수요와 현시점에서의 수익성이 높아, 기존의 보험 회사는 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할 공산이 크다.

스타트업들도 사이버 보험시장 진출을 적극 노리고 있다. 2019년에 많은 돈을 조달한 것은 보험의 판매나 사정 등 보험회사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 총 대리점(MGA)과 BtoB(법인용) 사이버 리스크 분석회사였다. MGA에는 미국 콜리션(Coalition, 자금 조달액 5000만달러), 미국 코바스(Corvus, 4600만달러) 등이 있다. BtoB의 사이버 리스크 분석회사는 미국 알세오(Arceo, 3700만달러), 미국 사이버 큐브(CyberCube, 3500만달러)등이다.

이 시장은 복잡하기 때문에, 기존의 보험회사는 인수나 청구 업무에서, 인수를 취급하는 MGA나 BtoB의 분석 회사 등 고도의 전문성을 가지는 스타트업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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