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탈화석”...독일 알리안츠, 석유·가스 인수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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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도 탈화석”...독일 알리안츠, 석유·가스 인수 정지
  • 강태구 동경특파원 kgn@kongje.or.kr
  • 승인 2022.06.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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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에 이어 석유·천연가스까지 투자 중단
日 3대 손보사, 석유·가스 사업 제한 無

[한국공제보험신문=강태구 동경특파원] 독일 알리안츠 보험사가 최근 신규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보험인수와 투자, 융자 정지를 발표했다. 내년 7월 1일 이후에는 보험계약 갱신도 정지할 계획이다. 석탄에 이어 석유·천연가스까지 포함한 ‘탈탄소·탈화석’ 정책을 펼칠 방침이다.

반면 동경해상, MS&AD, 솜포(SOMPO) 등 일본의 3대 손해보험사는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아 환경단체의 지적을 받고 있다.

알리안츠는 ▲신규 유전·가스전 탐광·개발 ▲석유 관련 인프라 ▲석유·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등의 프로젝트에 대해 내년 1월 이후 신규 손해보험계약·보상, 자금제공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력 및 인프라 사업자는 화석연료 프로젝트를 실행할 때 반드시 보험에 가입한다. 이번 방침에 따라 화석연료 관련 기업들은 앞으로 알리안츠 보험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전세계 보험사를 대상으로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보험제공 중단을 촉구하는 글로벌 캠페인 ‘인슈어 아워 퓨처(Insure Our Future)’를 펼치는 미국·일본·유럽 환경연합단체는 이번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합단체의 린지 키난(Lindsay Keenan) 유럽 지구 코디네이터는 “알리안츠는 세계 최대의 보험사로 석유·가스에 관한 보험 최대의 인수자였다”고 지적했다.  

독일 환경단체 우르게발트(Urgewald) 관계자는 “그러나 액화 천연가스 터미널과 같은 가스 설비나, 가스발전소, 수압파쇄 가스 채굴은 제외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불충분함을 지적했다.

환경단체는 알리안츠의 이 프로젝트로 인해 보험사가 석유·가스의 신규개발이 가져올 기후변동의 위협을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본 환경지속사회연구센터(JACSES)의 타나베 유키 프로그램 디렉터는 일본의 늦은 대응을 지적했다.

동경해상, MS&AD, 솜포 등 일본 3대 손보사는 석유·가스 사업에 대해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특히 동경해상은 세계 10대 손보사로 손꼽힐 정도로 석유·가스 센터의 보험인수를 많이 하고 있다.

3대 손보사는 신규 석탄 화력에 대한 보험인수에 대해서는 중단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환경단체는 최근 석유·천연가스에 대해서도 기후 위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석탄에 한하지 않고 모든 화석연료로부터 신규 보험투자를 중단하는 것이 보험업계의 일반적인 방침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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