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하다 사고나면 보험금 100억엔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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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하다 사고나면 보험금 100억엔 받는다”
  • 강태구 동경특파원 kgn@kongje.or.kr
  • 승인 2022.05.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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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동경해상·삼정주우해상, 달표면 탐사 대상 보험상품 개발

[한국공제보험신문=강태구 동경특파원] 동경해상일동화재보험과 삼정주우해상화재보험이 달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을 개발할 예정이다. 달에 탐사차를 보내기 위한 착륙기 고장 등을 보상하는 보험으로 우선 올해 달 표면 탐사 사업에 참가하는 기업에 제공한다. 향후 민간기업의 달 표면 비즈니스에 대한 진입을 지원한다.

달 표면 탐사는 지구에서 쏘아 올린 로켓으로부터 우주 공간에서 착륙기를 떼어 내 달 착륙 후 탐사 차를 분리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착륙기가 달의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거나 착륙 시 충격으로 파손될 수 있다. 탐사차도 수송 중 진동이나 달 표면의 미세한 먼지를 흡입해 고장나는 리스크가 있다.

삼정우주해상은 착륙기 대상의 보험을 개발한다. 착륙기가 달 표면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한다. 사업자의 손실액은 로켓 발사에 드는 비용을 포함해 100억엔(약 968억원) 규모를 넘는다. 보험금 100억엔에 대해 보험료는 로켓 1회 발사 당 10억엔(약 97억원) 정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경해상은 달 표면 탐사차 대상의 보험을 개발한다. 탐사차가 달 표면에서 가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달 표면에서 사진을 촬영해 지구에 송신하게 된다. 사진을 받지 못한 경우 탐사차가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개발기업에 보험금을 지급한다.

삼정주우해상은 먼저 착륙기 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아이스페이스(iSpace)에 보험을 제공한다. 아이스페이스는 연내 달에 착륙기를 보낼 계획이다. 동경해상은 탐사차를 개발하는 신흥기업 다이아몬드 기기에 보험을 지원한다. 다이아몬드도 연내 자사 무인 탐사차를 미국 기업의 착륙기에 탑재할 예정이다.

손해보험재팬을 포함한 일본 손해보험업계에서 인공위성 및 달 표면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보험을 만든 경우는 거의 없다. 인구 감소 등으로 주력인 자동차보험이나 화재보험의 시장이 축소돼 있고 우주대상 보험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그동안 국가예산을 사용해 우주개발을 해왔다면 향후 민간기업이 하는 달 표면 비즈니스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에 따르면 달표면 비즈니스 시장은 오는 2036년부터 2040년까지 최대 478억달러(약 60조원)로 규모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표면 탐사는 수송이나 자원개발 등 장래 달 표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면서 민간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도요타 자동차 등이 유인 달표면 탐사차량을 개발하고 있고 시미즈건설 등 대형 건설사도 달표면에서 거주시설을 건설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의 주도하에 일본과 유럽 등이 협력해 진행중인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 ‘아르미테스’가 시작됐으며 25년 이후 인류의 달표면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을 도는 스테이션을 건설해 달표면에 우주비행사를 파견할 방침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우주개발 분야에서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달표면 비즈니스가 확대되면 스타트업들의 진입도 늘어나 달탐사 리스크를 보상하는 보험의 수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우주 사업에 정통한 TMI 종합법률사무소의 니미 미호코 변호사는 “달탐사에 적극적인 기업들은 관련 보험을 미리 가입해 도산으로 직결될 수 있는 리스크를 만들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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