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충격과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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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충격과 교훈
  • 박상범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psb2214@hanmail.net
  • 승인 2022.04.25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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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박상범 교수] ‘코로나’라는 이름의 유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김새가 왕관 혹은 테두리가 빛을 뿜는 모습과 흡사하여 붙여진 것이라 한다. 이름의 유래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는 강력한 존재감을 발했고, 우리의 삶에 매우 큰 충격과 영향을 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근로자의 생각과 가치관, 소비자 및 시장, 정보기술의 발전, 기업의 업무 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우선 여행이나 관광, 항공 등 서비스업 종사자와 자영업 종사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정신적,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예컨대 여행가이드의 경우 코로나 이후 여행 자체가 성립하지 않으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해외여행을 도와주던 많은 여행사들도 핵심 관리자 외에는 모두 정리해고 하거나 기약없는 장기 휴업에 돌입했다. 코로나 전까지 안정적이던 직장이 한 순간에 사라지거나, 한계기업으로 내몰리면서 여기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고립감과 소외감, 박탈감에 시달려야 했다. 어쩌다 오는 근로기회에는 감염의 두려움이 뒤따랐다.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신감 저하 그리고 자신이 맡아왔던 일에 대한 열정이 식는다는 점이다. 통상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일선에서 배제되어 있다가 다시 복귀하고자 할 때 한층 더 큰 어려움을 느끼는데, 그것은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 업무처리 방식의 변화 그리고 주변 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와 같이 비자발적인 업무공백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이다. 앞으로 코로나19 감염자 감소와 일상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이 같은 문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업들도 코로나19로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코로나19 종식 국면에서 기업들은 그간 저조했던 수익복구에 노력하는 동시에 이들 근로자들의 사기, 자신감과 열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조직 내 근로자들 구성과 배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적절한 연령별, 숙련도에 따른 조직 구성 등은 업무수행의 지속성, 일관성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경우 비대면 서비스에 대해 좀 더 익숙해질 것이며, 위생에 대한 관심이 한층 고조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상품이나 서비스의 선택에 있어 매우 까다로워질 것이며 기대수준이 높아질 것이다. 시장의 경우 업종별 부침이 커서, 서비스업의 경우 대면서비스 위주에서 온라인 또는 비대면 서비스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며, 시장구조 역시 재편될 것이다.

이밖에 정보기술의 발전도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 중 하나다. 우선 서비스업에서 로봇의 역할이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정보제공이나 상담에서 챗봇의 비중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IoT, AI의 발전정도에 따라 서비스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는 가늠하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서비스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일각에서 로봇세(稅)를 부과하여야 할 것이란 주장마저 나오는 것은 결국 서비스 제공에서 사람과 로봇의 구분이 없어질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본다.

많은 산업들이 태동, 발전, 원숙, 그리고 쇠퇴의 길을 겪게 된다. 예컨대, 석탄산업은 이미 쇠퇴의 길로 들어섰으며, IT산업이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발전 혹은 원숙단계에 있다. 생명보험 산업 역시 원숙단계로 들어서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19사태는 여행, 호텔, 항공, 컨벤션, 극장, 박물관 등의 업종에 치명적 타격을 주고 있지만, 한편 온라인쇼핑, 온라인 엔터테인산업, 온라인 교육, 음식배달 등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산업에 따라 발전이나 원숙단계에서 코로나19의 충격을 받은 경우 재기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한편 태동기의 산업이나 스타트업(start-up) 기업의 경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야 하는 경우이지만 오히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면 더 큰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이겨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한풀 꺾였지만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같은 심각한 사건이 다시 오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따라서 우리는 코로나로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점검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나 모든 경제주체는 위험 및 위험관리에 더 큰 관심을 갖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겪어 온 과정에 대해 철저히 기록하고, 위험 예측에 대해 좀 더 촘촘하게 분석하며 발생가능 여부를 좀 더 확대하여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위기시 대처할 수 있는 비상적립금(emergency fund) 규모를 늘려 잡을 필요가 있다. 또한, 코로나19와 같은 유사 상황의 발생이 감지된다면 초기부터 대비하는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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