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공제⑯] 다단계 오해 푸는 ‘직접판매공제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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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공제⑯] 다단계 오해 푸는 ‘직접판매공제조합’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2.03.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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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200억, 부채 540억, 회원사 매출 3조7000억원
다단계판매산업 이미지 제고 및 소비자 피해보상 노력
다단계업계 해결사… 20년간 민원 1만218건 보상, 131억원 지급
올바른 정보제공 위해 유튜브, 틱톡 등 SNS소통 ‘눈길’

한국공제보험신문이 ‘숫자로 본 공제’ 시리즈를 연재한다. 주요 공제회 정관과 경영공시를 들여다보고 운영 실태를 점검하는 내용이다. 공제회 예산, 공제상품, 자산운용 현황, 주요 이슈 등을 다루는 것은 데이터가 부족한 공제업계에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열여섯번째 주인공은 직접판매공제조합이다. 

①한국지방재정공제회
②전문건설공제조합
③소방공제회
④엔지니어링공제조합
⑤과학기술인공제회
⑥군인공제회
⑦경찰공제회
⑧대한지방행정공제회
⑨건설근로자공제회
⑩한국교직원공제회
⑪정보통신공제조합
⑫전기공사공제조합
⑬한국해운조합
⑭한국콘텐츠공제조합
⑮교정공제회
⑯직접판매공제조합

[한국공제보험신문=홍정민 기자] ‘다단계’는 소비자들이 판매원이 되어 연속적인 소개로 시장을 넓혀가는 판매 방식이다. 전통적인 유통망인 도소매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광고비, 물류비 등에서 절약한 수익을 소비자이자 판매원에게 돌려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다단계라고 하면, 불법 피라미드 판매나 편법 유통의 상징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인식을 개선하고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직접판매공제조합이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은 과거 논란이 됐던 피라미드·폰지사기(피라미드 다단계 사기수법) 등으로 인해 2002년 다단계판매 및 후원방문판매로부터 발생되는 소비자 피해를 보상하고자 공정거래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설립된 소비자피해보상기관이다. 자산 1200억원, 회원사 58곳, 회원사 매출액은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소비자 신뢰없이 성장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다단계판매업 및 후원방문판매업의 인식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 및 소비자 피해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직판공제조합 2021년도 재무상태표. 자료=직접판매공제조합
직판공제조합 2021년도 재무상태표. 자료=직접판매공제조합

자산 1200억원, 부채 540억원

직접판매공제조합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조합의 2021년 자산규모는 1193억400만원이다. 이 중 자본금 650억2800만원, 부채 542억7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자본금은 출자금 517억원과 이익잉여금 133억2800만원으로 구성됐다. 부채는 유동부채와 고정부채로 구성된다. 유동부채는 총 437억5000만원으로 미지급금 3900만원, 선수공제료수익 19억3400만원, 예수보증금 411억3200만원, 기타유동부채 6억4500만원으로 확인됐다. 고정부채는 구상채권상각충담금 등으로 총 105억2600만원이다.

총 자산을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으로 나눠서 살펴보면 유동자산은 총 707억1100만원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71억200만원, 기타유동자산 636억900만원이다. 비유동자산은 총 485억9300만원으로 투자자산 460억3000만원, 유형자산 1억6000만원, 무형자산 1억5600만원, 기타 비유동자산 22억4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총 자산의 경우 지난해 946억8900만원보다 246억1500만원이 상승했다. 2020년 비유동자산은 497억원4300만원에서 2021년 485억93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투자자산 468억3400만원에서 460억300만원, 유형자산 7억32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2020년 현금 및 현금성자산 45억6600만원에서 2021년 71억200만원, 기타 유동자산 403억8000만원에서 636억900만원으로 같이 증가한 모습을 보이며 총 유동자산은 2020년 449억4600만원에서 2021년 707억1100만원으로 상승했다.

회원사 매출 증감추이. 자료=직접판매공제조합
회원사 매출 증감추이. 자료=직접판매공제조합

회원사 58곳, 총 매출 3조7568억원

직접판매공제조합은 2003년 100여개의 회원사로 보증업무를 시작했으며 조합 설립 초기 공유마케팅 등 사기업체의 퇴출과 영업부진 회사의 자진탈퇴로 2006년 말 회원사 수가 31개까지 감소했다. 이후 시장이 점차 안정화되며 회원사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조합의 회원사 수는 58곳으로 전년대비 1개사가 감소했으며 신규 회원사 6곳이 추가됐다. 지난해 해지한 회원사가 7곳으로 나타났다. 신규 공제계약을 체결한 6개사 주요 취급상품은 건강식품(3개사), 화장품(1개사), 생활용품(1개사), 기타(1개사)로 구분된다.

조합 회원사의 지난해 매출은 3조7568억원으로 전년(3조988억원)대비 2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 회원사 매출은 2015년 이후 불법업체의 가상화폐 등을 이용한 피라미드방식 영업 등의 영향으로 3조원대 중반이었으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집합금지 및 제한으로 인해 매출이 전년대비 6.1%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후원방문판매 회원사의 영업호조 및 언택트 영업방식으로 전환하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군에 따른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21년도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건강식품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화장품(25%), 생활용품(13%), 통신(1%), 기타(4%) 순이었다. 화장품을 주력하는 판매하는 후원방문판매 회원사의 영업호조로 인해 화장품은 전년대비 11%p 증가한 25%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합 건별 보증자료에 따르면 판매원 연령대는 0세~29세 6%, 30대 14%, 40대 32%, 50대 27%, 60대 이상 21%였다. 20·30·40대 회원 비중은 전년대비 1%p 감소한 반면 50대는 1%p 증가했고 60대 이상 회원은 2%p 증가했다. 성별 분포는 2021년 여성판매원 78%, 남성 판매원 22%로 전년과 동일했다. 

소비자피해보상
연도별 소비자피해보상 현황. 자료=직접판매공제조합

소비자피해보상 및 예방활동 성과

직접판매공제조합은 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한 회원사로부터 발생하는 소비자 및 판매원 피해에 대한 보상 및 피해예방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피해보상은 총 19건, 금액은 2800만원이었다. 설립부터 현재까지 누적 1만218건, 약 131억원의 소비자피해를 보상했다.

조합 설립 초기인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부실업체 퇴출과정에서 2000건대로 보상민원이 증가, 공유마케팅을 도입한 회원사 퇴출과정에서 피해보상건이 급증했지만 그후 피해보상 규모는 급감했다.

2017년의 경우 대부분 영업부진 및 경영악화로 회사가 자진해 공제계약을 해지했고 대규모 집단반품 건이 발생해 일시적으로 보상처리건수(745건)와 금액(19억4800만원)이 급증했다.

또한 조합은 2009년부터 불법 피라미드 업체에 대한 신고·제보를 접수받아 공정위 및 수사기관에 이송해 불법업체를 단속하는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신고포상금을 최대 200만원까지 상향했으며 분기별로 진행됐던 관계 기관 회의도 격월로 단축해 신속하게 제보를 처리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신고건수 13건, 수사의뢰 5건, 포상금 300만원으로 총 누적건수 642건을 접수해 233건을 경찰 수사 의뢰했으며 포상금으로 약 1억263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설립 초기부터 불법 피라미드 판매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 ‘직접판매 분쟁상담센터’, 2019년 ‘소비자권익보호센터’로 명칭을 변경해 다단계판매 관련 민원 해결과 불법 피라미드 업체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다. 정보취약계층 소비자를 위한 피해예방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구로구 노인종합복지관 소속 어르신 640여명을 대상으로 현장 및 온라인으로 고령층 악덕상술 피해사례 및 예방수칙 등 정보취약계층대상 피해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이 지난달 공개한 유튜브 콘텐츠 '오해해서 미안해'. 사진=직접판매공제조합
직접판매공제조합이 지난달 공개한 유튜브 콘텐츠 '오해해서 미안해'. 사진=직접판매공제조합

다단계판매산업 이미지 제고 

직접판매공제조합은 다단계판매산업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지면광고, SNS운영을 비롯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비대면·디지털 문화 확산 등을 고려해 유튜브 등에 최적화된 영상을 제작하되 각기 다른 세대·취향 등을 고려해 다양한 스토리 라인 및 형식의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1월 조합이 최초 공개한 ‘찐을 알려주마’ 시리즈는 다른 3가지 주제를 숏폼 콘텐츠로 제작·편집해 유튜브 ‘숏츠’와 틱톡 등에 송출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 기준 146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은 공정위 및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과 공조해 새내기 대학생들을 위한 불법 피라미드 피해 예방 캠페인도 전개했다. 기존의 지면홍보 방식을 탈피해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카페 및 스마트폰 앱에 배너광고를 실시했고 전국 주요 광역시 지하철(서울, 인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내부 영상과 객실내 광고도 병행했다.

조합은 특판조합과 함께 2021년 5월부터 약 6개월간 ‘공제조합 가입업체라면 안심’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서울 지하철 2·3호선 스크린도어에 공동으로 게재하기도 했다. 게재된 광고는 휴대폰 잠금패턴, 초록 신호등을 모티브로 다단계판매회사의 합·불법의 경계선은 공제조합 가입 여부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며 광고효과를 제고했다.

또한 정기적인 기사 모니터링을 통해 적시성 있는 언론 용어 오남용에 대해 즉각적 대응 방안을 모색했고 오보, 과장, 왜곡 보도시 해당 기사의 수정을 요청했다. 조합은 다단계판매사업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올바른 언론보도 환경을 조성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지속적인 언론관리 및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와 소통강화 및 회원사 지원활동

직접판매공제조합은 업계현안과 산업 발전방안 논의를 위해 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한 모든 회원사가 참여하는 자율협의기구인 혁신성장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2018년 12월 혁신성장위원회 1차 정기회의를 시작, 2021년까지 총 22차 정기회의를 개최했으며 법제도 및 산업환경 개선 2분야로 이원화해 실무협의 및 전문의견 논의를 진행했다. 정기회의를 통해 산업의 우선 과제를 논의하고 차별적 정부정책에 대해서는 전 회원사가 공동명의의견서를 관련기관에 제출하는 등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조합은 회원사 대상 담보율을 5%p 인하했다. 정부의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한시적으로 적용 중이던 담보율 할인 특례를 공제규정상의 5%p 항구적 인하로 개선해 제도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회원사 영업활동 전반의 어려움을 고려해 공제료 할인(최대 20%) 및 선납공제료 납부 유예를 2021년에도 지속 시행해 회원사의 현금 유동성 개선을 지원했다.

다단계판매원의 차별적 정책을 개선할 수 있게 조합은 다단계판매산업의 현황 및 규제 개선 등 개선과제에 대한 의견서를 정부 및 지자체에 제출했다. 소상공인 정책자금 관련 다단계판매원이 정부정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총리실 및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올렸다.

회원사의 법률 상담도 진행했다. 지난해 직접판매공제조합은 49건의 법률상담을 실시했다. 방문판매법과 관련한 내용이 전체의 54%, 2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중에서도 다단계판매원 등록증과 수첩의 교부 절차와 관련한 질의가 많았다. 그 외에도 개인정보보호법 관련 질의 8건, 공정거래 분야 관련 질의가 6건, 미수령 수당, 판매원의 제품 인수 지연에 대한 회사의 대응 등 계약 관련 질의가 5건, 긴급고용안정 지원금관련 질의가 4건 있었다.

2022년 경영목표

올해 직접판매공제조합은 ▲업계 성장기반 조성 지원 ▲소비자 신뢰 제고 ▲회원사 지원 강화 ▲조합 운영 내실화 등 4가지를 경영목표로 잡았다. 

우선 업계 성장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적극 홍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는 등의 유통환경 변화 대응을 통한 산업발전 및 산업의 법률, 경제적 지위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소비자 권익 제고를 촉진하고 산업 지식·정보 제공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소비자피해 예방활동 등 실질적 피해 예방 활동도 다각화할 방침이다. 

분기별로 회원사의 민원상담 내용 등 회원사에 다양한 지식 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회원사 맞춤형 서비스 확대와 고도화를 실시할 예정이다. 회원사 중심의 소통도 확대한다. 또한 조합 운영 내실화를 위해 조합 통합지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역량 강화 및 재무건전성을 제고한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은 “코로나19로 경제, 사회 전반이 디지털화되고 있는데 직접판매산업이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조합은 법과 제도개선에 힘쓸 것”이라며 “올해가 조합 설립 2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조합이 가야 할 길을 재정립하고 미래를 위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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