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기관, 조직개편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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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기관, 조직개편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1.10.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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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신설 통해 자산운용 강화
지점 축소...조직 슬림화해 운영비 절감
사회적경제 강화 흐름에 ESG전략팀 신설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기업의 조직개편 때마다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 기업이 나아갈 방향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조직 중 불필요한 부문을 축소하고, 새롭게 뜨는 사업부서를 신설함으로서 경영 효율화를 추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공제업계도 이런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한국공제신문은 최근 몇 년간 주요 공제기관의 조직개편을 살펴봤다. 준법지원실을 신설해 내부통제기능을 강화하거나, ESG조직을 신설하는 흐름이 눈에 띈다. 반면, 비대면 기조에 따라 오프라인 지점을 축소하고 온라인 업무를 강화하는 곳도 많았다. 관련 내용을 자세히 소개한다.

조직개편 통해 자산운용 강화 나서

한국교직원공제회의 경우 지난 2019년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개편의 골자는 회원 서비스와 준법 감시기능 강화, 기금운용 부문 지원기능 확대다. 이전보다 2실 2팀을 늘려 5실 10부 37팀의 편제로 구성했다. 

준법지원실이 신설되며 준법감시제도가 도입됐다. 준법지원실은 준법감시팀, 법무지원팀, 투자심사팀으로 구성됐다. 내부통제기준을 구체화하고 준법교육, 준법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이해상충 문제를 사전에 방지한다.

회원사업전략실의 경우 공제·보험·복지·지역본부 조직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부서별로 이뤄지던 기획 및 홍보·마케팅 기능을 회원사업전략실로 일원화해 회원 사업을 통합 관리한다. 

또한 교직원공제회는 기금운용전략실 내 기존의 기금운용전략팀 이외에 개편을 통해 기금운용기획팀을 신규로 설립해 자산 배분 기능을 강화했다. 기금운용기획팀은 자산 운용의 총괄기획, 자산배분, 성과관리 및 자산 운용시스템을 통합 관리한다. 기존 기금운용전략팀은 리서치, 전략적 자산투자 및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에 집중한다.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2019년 자산운용본부를 신설해 체계적인 자산 관리에 나섰다. 기존에는 공제사업단 하에 노란우산공제사업본부와 공제사업본부로 나눠 노란우산공제금을 관리했다. 노란우산공제기금은 소기업·소상공인이 매월 일정액을 적립해 폐업·질병·사망·퇴임·노령 시 생활 안정과 사업 재기 등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퇴직금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공제사업단 하에 공제사업본부를 통합하고 자산운용본부를 신설했다. 공제사업본부는 노란우산 가입과 해제 등 고객관리에 집중한다. 자산운용본부는 자산운용 업무만 전담하는 자산운용본부장 직위를 만들고 자산운용 전문성과 수익성을 강화했다. 자산운용본부는 투자전략실, 금융투자부, 실물투자부, 기업투자부 등으로 구성됐다.

지점 통폐합...운영비 절감·디지털 혁신 본격화  

지난 5월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지점 4개를 축소함과 동시에 디지털 고객센터를 새롭게 설치해 조직혁신에 나섰다. 내년 2월까지 4개 지점을 인근 지점과 합쳐 현재 운영중인 32개 지점을 28개로 줄일 계획이다. 

전문조합은 1997년 57개의 영업점(지점 39개, 영업소 18개)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몸집을 줄여왔다.

영업점 축소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시도한 결과, 보증금액에 관계없이 모든 주요 보증서를 인터넷으로 발급할 수 있게 개선했다. 대표자의 지점 방문이 필수적인 업무거래 약정 업무도 신용등급이 높거나 보증 이용이 많지 않은 경우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정보통신공제조합도 지난 2019년 경영효율 제고와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개 지점을 1개로 통합하고, 기존 3개 본부도 2개로 통합했다. 

기존의 서울강남지점과 서울강북지점을 서울지점 하나로 합쳤다. 정보통신공제조합은 서울지점 통합으로 인해 임차료 및 운영비가 절감돼 결과적으로 경영효율이 올랐다고 전했다. 조합은 기존에 경영지원본부, 영업지원본부, 금융사업본부 등 3개 본부로 운영되던 조직을 경영지원본부, 업무지원본부의 2개 본부체계로 개편했다.

대세는 ESG... 관련 부서 신설

기계설비공제조합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제에 적극적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ESG전략 TF팀’을 신설했다.

ESG전략 TF팀은 업무 전반에 ESG를 도입할 방침으로 자세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건설금융 특화기관으로 ESG 각 분야별로 핵심과제를 도출하고 중장기 경영계획에 ESG요소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영·기계설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자문위원단도 구성해 ESG 각 분야에 대한 의견을 내고, 도출된 의견은 추진부서의 검토를 통해 사업 추진에 반영된다.

공제업계 관계자는 “대형 공제회의 경우 자산운용 및 투자·리스크 관련 조직개편 혹은 인력채용이 활발한 편”이라며 “자산운용 및 대체투자 기능을 강화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건설 관련 공제조합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지난 2월 조합 지점 수 축소 등을 골자로 한 공제조합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지점 축소가 속도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금융업계가 온라인 서비스 확대를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있어 이에 공제조합도 적극적으로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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