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사 탐방②] 하노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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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험사 탐방②] 하노버리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1.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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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를 정복한 산악인의 영광 뒤에는 이름 없는 셀파(sherpa)가 있다. 무거운 짐을 지고 한발 앞서 걷지만 정상에 닿는 순간, 조용히 뒤로 물러선다. 성공한 보험사 곁에도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 숨은 조력자로 불리는 재보험사들이다.

재보험이란 보험사가 드는 보험이다. 우리가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드는 것처럼, 보험사들도 자연재해, 대형 화재 등 감당할 수 없는 사고에 대비해 재보험을 든다. 기업에게 받은 보험료 일부를 재보험사에 주고, 위험을 분산함으로써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해진다. 이런 재보험사는 전세계 수천개가 있지만, 일반인에겐 잘 알려져있지 않다.

한국공제신문이 ‘재보험사 탐방’ 시리즈를 기획한 이유다. 스위스리, 뮌헨리 등 영향력 있는 재보험사를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주요 상품, 차별화 전략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재보험업계의 저변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두 번째 주인공은 독일 재보험사 하노버리다.

①코리안리
②하노버리

세계 3위 재보험사 하노버리

2020년 총 보험료 기준 세계 3위의 재보험사 하노버리는 1966년 6월 독일에서 설립됐다. 1970년대 미국과 일본시장 진출했으며 198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홀랜디어 그룹(Hollandia Group) 인수하며 현재의 하노버리 그룹 아프리카의 모태가 됐다.

1994년 기업을 상장했고 1996년 Eisen und Stahl Ruck(E+S Ruck)이 통합되면서 E+S Ruck은 독일 국내시장을, 하노버리는 외국보험시장을 담당하는 분업이 이뤄졌다. 지난 2019년 Ulrich Wallin의 뒤을 이어 Jean-Jacques Henchoz가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2021년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4363억원...前분기 대비 42.1%↑

하노버리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3억1000만 유로(약 4364억원)로 전년대비 1.7%, 전분기 대비 42.1% 증가했다. 파생상품의 자산손상 인식 등으로 투자손익은 둔화됐으나 경과보험료가 전년대비 11.7% 증가하며 영업수익이 10.2% 증가했다.

부문별 손익은 손해보험(P&C) 부문이 전년보다 6.3% 상승, 보장성 부문은 35.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 코로나19 관련 손실은 주로 보장성 사차익으로 전체 코로나19 손실은 1억5000만 유로(약 2063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하노버리 P&C 부문의 합산비율은 96.2%로 글로벌 재보험요율 상승이 반영되고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전년 대비 3.6%p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탑티어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1분기 그룹 수입보험료 규모 기준 1·2위사인 스위스리와 뮤니크리의 합산비율(P&C)은 각각 96.5%, 98.9%로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또한 과거부터 하노버리의 강점이었던 보험수지 수익성과 안정성 역시 올해에도 확인됐다. 이런 경상이익 우위는 주요 글로벌 피어(Peer) 내 최고 수준의 ROE(자기자본이익률)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 26곳...북미 37%로 가장 많아

하노버리의 현재 해외진출 현황은 아프리카 2곳, 미국·캐나다·콜롬비아를 비롯한 미주지역 10곳, 한국·말레이시아·인도·일본 포함한 아시아 8곳, 독일 이외에 유럽 6곳 등이다.

하노버리의 재보험료는 전반적으로 손해보험: 생명보험이 3:1의 비율로 이뤄져 있다. 2020년 전체 총 보험료는 247억6500만 유로(약 35조원) 중 손해보험 167억4400만 유로(약 23조원), 생명보험 80억2100만 유로(약 12조원)로 구성됐다. 2019년 전체 총 보험료는 225억9800만 유로(약 32조원)로 이중 손해보험 147억8100만 유로(약 20조원), 생명보험 78억1600만 유로(약 11조원)다.

지역별 보험료 구성은 북미 37%, 독일과 영국을 제외한 유럽 지역 17%, 아시아 15%, 영국 11%, 독일 9%, 기타 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보험 상품은 재물보험 48%, 자동차보험 23%, 생명보험 17%, 기타 12%로 분류됐다. 손해보험 분야에서는 보험연계증권(ILS)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생명보험 분야에서는 북미대륙과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이 줄어드는 반면 아시아 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노버리는 2021년~2023년 미래전략의 하나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사업 강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하노버리 재단 통해 꾸준한 예술 지원

하노버리는 예술사업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지난 1991년 창립 25주년을 맞아 하노버리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을 통해 현대미술품을 구매해 하노버의 슈프렝겔 박물관에 영구임대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노버에 뿌리를 둔 빌헬름 부쉬 박물관, 하노버 예술협회(Kunstverein Hannover), 케스트너 게셀샤프트 하노버(Kestnergesellschaft Hannover) 등 여러 현대미술 관련 단체 및 갤러리를 후원하고 있다. 동시에 하노버리 자체 콜렉션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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