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손보, 빅테크 첫 보험업 진출...보험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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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손보, 빅테크 첫 보험업 진출...보험업계 초긴장
  • 고영찬 기자 koyeongchan@kongje.or.kr
  • 승인 2021.06.11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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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설계사없는 비대면 경쟁 본격화
소액단기보험부터 자동차보험·장기보험까지 ‘싹쓸이’ 예고
카카오페이, 올해 흑자전환과 주식시장 상장
카카오 시가총액 조만간 네이버(3위) 앞지를 듯
카카오 판교오피스 내부 모습
카카오 판교오피스 내부 모습

[한국공제신문=고영찬 기자] 금융위원회가 9일 정례회의를 통해 (가칭)카카오손해보험의 보험업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가 예비허가를 신청하고 6개월 만이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빅테크 기업이 보험업에 진출하는 것이 현실화되면서 기존 보험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업계의 혁신적 메기가 될지 찻잔 속의 태풍일지 관심이 주목되는 가운데 설계사없는 비대면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자본금 1000억원으로 카카오페이가 60%, 카카오가 4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보험사는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와 인터넷 등의 비대면 방식으로 모집해야한다. 카카오는 디지털보험사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캐롯손해보험에 이어 세 번째 진출이다.

카카오페이는 하반기에 본인가를 신청하고 올해 안에 최종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본격적인 영업은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출범과 동시에 소액단기보험 형식의 미니보험 시장을 겨냥했다. 휴대폰파손보험, 동호회, DIY보험 등의 미니보험을 판매하고 카카오의 플랫폼과 인프라를 연계한 보험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키즈를 연계하여 어린이보험을 만들거나 카카오모빌리티와 연계하여 택시, 바이크, 대리기사 등의 보험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페이 간편보험 서비스
카카오페이 간편보험 서비스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하여 보험영업이 이뤄지면 대부분의 보험 영역에서 빠른 점유율 확장이 예상된다.

주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기존 다이렉트 보험의 경우 각 회사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본인인증부터 가격비교까지 직접 해야하지만 카카오톡은 플랫폼 안에서 보험설계부터 비교까지 가능해지고 타사보험이 아닌 직접 상품을 운영하므로 편리성과 가격경쟁성까지 갖추게 된다.

카카오는 지난 2019년 ‘인바이유’ 인수로 법인보험대리점(GA) 사업에 진출하여 곧바로 삼성화재와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보험업 진출로 카카오는 숙원사업을 성사시키면서 은행, 증권사, 모바일결제(페이), 보험까지 종합 금융지주 회사 반열에 오르게 됐다.

최근 카카오는 사업확장으로 인재영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타 업체보다 높은 연봉과 복지를 제안하고 빅테크와 무관한 업종 종사자도 특정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측면에서 경력직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특히 카카오가 중점적으로 진출했던 사업에 대해서 지금까지 실패한 적이 없었고 보험사의 경우 기업의 장기적이면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과거 벤처기업의 이미지에서 '망하지 않을 회사' 인식이 자리잡은 것도 예비허가의 주요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카카오가 56.1%, 알리페이가 43.9%의 지분을 가진 카카오페이가 주식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불어나면서 경쟁사 네이버를 규모 면에서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오전 10시 30분을 기준으로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59조 4700억원,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61조 43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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