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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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도 상품이다
  • 다면 dumber421@nate.com
  • 승인 2021.05.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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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보험라이프]

한국공제신문이 ‘2030보험라이프’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2030세대의 보험·공제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실생활에서 진짜 필요한 보험 및 제도는 무엇인지 함께 고민합니다.   

[한국공제신문=다면] 마감일이 다가오면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입한 보험이 있냐고 물어보고 다닌다. 대부분 20~30대 또래인 지인들의 대답은 크게 세 분류로 나뉜다.

첫째는 부모님이 어렸을 때 들어둔 보험이 있다는 것, 둘째는 몸이 안 좋아서 보험을 들지 못한다는 것, 세 번째는 보험 일 시작했냐는 것이다.

여기서 부모님이 들어두었다는 보험은 대부분 실비보험인 경우가 많은데, 돈은 내고 있지만 보험료를 청구한 적은 별로 없다고 한다. 병원에 자주 다니는 지인들은 보험 가입이 거절되어 병원비를 모두 부담하고 다닌다.

내 지인 한정으로 일반화를 해보자면 보험료를 내지만 건강한 사람과, 건강하지 못해 가입 못한 사람 모두 보험의 혜택에서 한 발 벗어나 있는 셈이다.

이미 몇 차례 밝혔듯 나 또한 치료 중인 병이 있어 보험 가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막상 보험이 필요한 사람의 보험 가입이 제한된다는 게 부조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국가 주도의 국민건강보험이 복지와 공공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사보험은 이윤을 추구한다. 고객은 더 많은 혜택을 받길 원하지만 보험사는 손실을 줄여야 하는 게 당연지사다. 그래서 손해율이 높은 실비보험의 가격이 오르고, 가입 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얼마 전 보험 가입 문의를 드렸던 보험설계사님께서도 실손보험 가입 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져서 5월부터는 건강검진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했을 정도다.

보험 없이 30여년을 살았지만 막상 보험에 가입이 안 된다고 하니 괜히 불안하다.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꾸준한 운동과 관리를 겸한다면, 그래서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다면 아픈 뒤 보험금을 받는 것보다 낫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가능성에 대비해 보험 하나쯤은 들고 싶은 게 사실이다. 뮤지션들이 고가 악기의 파손이나 도난 등을 보상하는 악기 보험에 가입하거나,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 등의 특정 신체 부위 손상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평소에 잘 관리하고 조심하더라도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보험 또한 하나의 상품이라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고객에게 유리한 조건의 보험이라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조건이나 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 실손보험 보험료 및 혜택이 조정된 것이나, 결혼식이 취소되는 경우 일정 금액을 보상하던 웨딩 보험이 코로나 이후 손해가 커져 판매를 중단한 것처럼 말이다.

보험이 가입자에게 유리하다는 건 보험사의 손해를 의미하기도 한다. 일시적으로는 가입자에게 이득을 가져오지만 해당 보험사의 경영이 어려워지면 가입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일정 지점에서 상호 이익의 균형을 맞추려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보험은 모든 문제를 대비할 수 있는 마법 지팡이가 아니다. 두려운 마음에 가입한 보험은 보험금 지출만 늘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여행자 보험과 같이 일시적인 상품이 아니라, 한 번 가입하게 되면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납입해야 하는 보험의 경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한편으론 불안이 증폭되어가는 시대에, 보험이 주는 마음의 안정에 보험료보다 높은 가치를 매길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보험료를 수령할 일이 없다 하더라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라면 삶의 안전망을 만들어 놓는 것이 일상을 유지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되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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