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 사태 ①] 에버기븐호 좌초, 어떻게 발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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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운하 사태 ①] 에버기븐호 좌초, 어떻게 발생했나?
  • 고영찬 기자 koyeongchan@kongje.or.kr
  • 승인 2021.04.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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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운하 개통 이후 첫 사고...복잡한 보상분쟁 대서막
에버기븐호 구조작업 모습. 사진=수에즈운하관리청
에버기븐호 구조작업 모습. 사진=수에즈운하관리청

[한국공제신문=고영찬 기자] 3월 23일 초대형 컨테이너 화물선 에버기븐(EverGiven)호가 사상 최초로 수에즈운하에서 좌초했다. 수에즈운하의 통행이 전면중지되면서 422척의 배가 1주일간 대기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경유하는 경우도 있었다.

31일 운하를 막고 있던 에버기븐호 인양에 성공하고, 수에즈운하 통행이 다시 정상화됐지만 이번 사태로 화물선과 제3자 기업 등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운업은 물론 해상보험과 재보험 업계에 전례없는 사건이며 보상을 둘러싼 보험업계의 분쟁과 해결절차도 주목할만한 사례가 될 것이다. 한국공제신문은 수에즈운하 좌초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에버기븐호는 일본 쇼에이 기선이 소유하고 대만의 에버그린이 운영하는 2만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에버기븐호는 말레이시아 탄중 펠레파스항을 출발하여 3월 3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현지시간으로 3월 23일 7시 40분경 수에즈운하 남측항구를 출발한 에버기븐호는 갑자기 6km 가량 북상한 중간지점에서 선수와 선미가 대각선으로 비스듬하게 수로를 막으며 좌초했다.

사고원인으로 해운물류기업 GAC는 강한 바람으로 배의 균형을 잡다가 좌초됐다고 주장했으나 수에즈운하 당국은 기계결함 또는 사람의 실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 조사단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파악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건조된지 오래된 선박이 운하에 진입하면서 연료를 기체로 대기 중에 연소시키는 것이 아닌 바다로 연소시키는 전환과정에서 기계결함이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좌초한 에버기븐호 항공사진. 사진=막사르테크놀로지
좌초한 에버기븐호 항공사진. 사진=막사르테크놀로지

에버기븐호의 선두가 운하 모래밭에 박히면서 부양한 선박을 끌고 다니는 예인선만으로는 구조가 되지 않자 운하관리청은 1주일동안 15m 깊이의 모래 2만㎥를 파냈다.

선두에 모래를 파내도 구조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선적된 컨테이너를 내릴 계획이었다. 대형 크레인선을 동원하고 필요에 따라 화물을 옮겨 싣는 컨테이너선도 필요한 복잡한 작업이 예상됐다.

다행히 사고 발생 7일 째인 31일 모래 제거만으로 에버기븐호의 부양에 성공하면서 구조에 성공했고, 1일부터 통행이 재개된 운하는 3일간 평소 3배에 달하는 선박 통행으로 대기선박을 모두 해소하면서 운하를 정상화시켰다.

7일간 대기선박은 422척에 달했고 수에즈운하관리청(SCA)과 피해선박, 제3자기업 등이 대규모 피해보상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운하는 정상운영 중이다. <계속>

* 2편에서는 전문가 의견을 통한 보상문제, 이해당사자간 관계 등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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