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ESG 경영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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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ESG 경영 열풍
  • 남상욱 서원대 경영학부 교수(한국보험교육연구원 대표) sangwooknam@hotmail.com
  • 승인 2021.03.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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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신문=남상욱 교수] 시대가 바뀌면서 우수한 기업의 정의도 덩달아 변해 왔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다른 것 다 제쳐두고 일단 영업실적이 좋아야 남들로 하여금 제일 기업이라 칭송됐다. 그러다 1990년대에는 기업실적도 실적이지만 다른 기업이 미처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야 일등 회사로 불렸다.

이후 2000년,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로 접어들어서는 대중에게 존경받는 기업, 사회에서 신뢰받는 기업이 훌륭한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요즘 다시 우수 기업의 조건이 변경되고 있다. 이름하여 ESG 경영을 하는 기업이다.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그리고 기업지배구조(Governance)의 각 영어 첫 자를 모아 만든 조어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3요소를 중심축에 둔 경영 방식을 말한다.

사실 이 ESG 경영은 요사이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15년 전 2006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전임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코피 아난 총장이 투자자가 취해야 할 행동으로 책임투자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initiative; PRI)을 주창하면서 ESG가 깨어났다. 이후 서서히 ESG가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세계로 번져 나갔다.

ESG 경영이 빠르게 확산한 이유로는 몇 가지가 있다. 먼저 점점 심각해지는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 그리고 노동 문제와 빈부격차 확대이다. 이와 함께 계속 일어나고 있는 기업 불상사로 한몫 거들었다.

또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안 좋아지고 사회적 신뢰가 예전보다 못한 것도 ESG가 퍼지는 속도를 키웠다. 어려운 기업 환경 속에서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고,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꾀하는 데 그것만 한 것이 없었던 차였다.

기업의 존립 목적이 이윤 추구만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 터전인 지역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 수행에 더해 전 지구적으로 유익한 활동을 하는 것이 ESG의 핵심이어서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ESG 경영이 여물지 않은 상태다. 일부 대기업과 금융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을 뿐 많은 기업은 ESG 경영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기는 다수 기업이 사회가 기대하는 다양한 책임 수행 요구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환경 그리고 지배구조까지 터치할 부분이 확장된 ESG 경영에 바로 나서기는 꽤나 부담스러울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패러다임의 큰 변화를 못 본체 넘길 사안도 아닌지라 ESG 경영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의사결정을 단박에 내리기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유럽, 미주를 넘어 아시아까지 ESG 경영이 업종 불문하고 전개되고 있고, EGS 경영 여부에 따라 투자 결정을 하는 투자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우리 기업도 당장 ESG 경영 실현이 부담스러운 면이 있겠지만, 진취적으로 도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ESG 경영 도입을 미루고, 늦추면 새로운 투자자를 구하지도 못할뿐더러 시장 경쟁에서 낙후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공제업도 공제의 사명과 공공성을 고려해 자산운용시 환경을 생각하고, 지역 사회와 공생하면서 국가 경제와 공제원의 안정적인 성장을 공유하는 경영기준을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ESG 경영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ESG 경영을 통해 지구 환경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지역 사회에서 요구하는 공제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을 해나간다면 결과적으로 공제업의 신뢰 제고뿐 아니라 각 공제의 브랜드력 향상으로 공제기반이 튼실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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